[내일을 여는 사람들]이소영·수의사

‘동물은 내 친구’버려진 동물들의 수호천사

지역내일 2000-10-06
코흘리개 어린 시절, 길 잃은 개를 무작정 집으로 데려왔다. 밥을 먹이고 목욕시키며 아픈 곳이 나을 때까지 정성껏 돌보았다. 주인 찾아 헤어질 땐 커다란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 때문에 한번도 개를 길러보지 못했다. 그래서 평생 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소영(24). 애완견에 빠져서 살았다. 올 3월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신세대 수의사.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 위치한 동물병원에서 근무한다. 동물과 함께 지내고픈 어린 시절의 꿈을 다소나마 이룬 셈이 되었다.
푸른 하늘이 비춰지는 커다란 눈망울, 묻어날 것 같은 하얀 피부에 깃들인 그녀의 모습은 사춘기 소녀 같지만 수술용 메스를 손에 들면 표정은 야누스처럼 달라진다.
투정부리거나 엄살 부리는 개는 가차없이 공격적인 수술을 한다.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다(多)출혈을 방지하고 고통을 줄여 환견(患犬)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턴 수의사 생활 7개월 째.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다.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11시간 근무. 수술이라도 있는 날이면 더 늦어진다. 하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이제 웬만한 수술은 혼자서도 거뜬히 해낸다.
몸부림치는 개들과 심심찮게 힘 겨루기를 해 손등과 팔뚝엔 상처가 아물 날이 없다. 하지만 마냥 즐겁다. 천성적으로 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개를 사랑하지만 ‘개는 개답게 키워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애완견을 사람처럼 키워서는 안되며 애완견에게 필요한 예의도 가르쳐야한다고 한다.
항문낭 적출술·중성화 수술·예방 접종은 애완견을 처음 받아들였을 때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라고 이소영 수의사는 말한다.
‘항문낭 적출술’은 개의 항문 양쪽에 있는 작은 분비물 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 항문낭에서는 변을 볼 때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하기 위한 분비물이과 함께 나오는데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때문에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은 반드시 해야하는 수술이다.
‘중성화 수술’은‘고환적출술’이 대부분. 수컷의 고환을 제거함으로써 사나움과 큰 목소리를 줄여주고, 다리 들고 소변보는 것도 사라지게 한다. 또한, 향수나 화장품 냄새를 맡고 사람에게 달려들어 민망한 짓을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예방접종’은 필수 조건. 종합백신·광견병·기생충구제를 기본적으로 하면 된다.
“향신료식물인 허브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아로마테라피’처럼, 사람이 아플 때 동물이 옆에 있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애니멀테라피’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하는 이소영씨. 그녀는 동물의 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종합병원을 준비해 버려지는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전득렬 리포터 papercup@han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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