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종국 동물병원 원장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했으면”

지역내일 2007-06-19 (수정 2007-06-22 오전 8:22:13)
김종국 동물병원 원장, 지금은 ‘청산 색소폰 연구회’를 결성해 봄, 가을에 독거노인을 위한 콘서트를 열고 회원들을 위한 교육에 몰두하고 있지만, 4년 전만 해도 소와 개를 치료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던 수의사다.
수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78년부터다. 당시 김 원장은 경기도 안양과 군포 의왕 과천 시흥 안산 등 옛 시흥군 지역에서 활동했다. 소 사육농가 치고 김 원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100% 왕진을 감내하면서도 5마리 미만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치료비를 받지 않았다. 소 몇 마리 키워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고 결혼 비용으로 충당했던 농민들 여건을 알기에 부담을 지우기 싫었던 것이다.
1988년 소값 파동이 일어나면서 김 원장은 개 치료로 전환한다. 농촌의 청년들이 소를 헐값에 처분하면서 자살까지 하는 것을 보고는 소를 치료하며 돈을 벌 수가 없었다. 당시 복마전 대명사였던 새마을운동중앙회 전경환 회장이 소를 수입해 벌어진 일이었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 농가를 찾았던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소가 출산한다면 통행금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농가로 뛰어가곤 했다. 김 원장은 “한겨울 맹추위에 몸은 똥 오줌으로 뒤범벅이 됐지만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우사를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새롭게 공부해 개를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로 나섰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소보다 보람도 재미도 덜했다. 그는 이때 동물병원을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진료실과 멀리 떨어진 곳에 모금함을 설치하고는 형편 되는 만큼 치료비를 내도록 했다. 1년에 한 차례씩 모금함을 털어 시청 사회복지과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매년 1000만원 이상 모아졌고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야간 진료에 나선 것도 이 일을 시작하면서다.
2003년 동물병원을 접기까지 무려 15년 동안 이렇게 살았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명감이 컸기에 가능했다.
김 원장은 “하루 한두끼도 벅찼던 어린 시절 추억이 자연스럽게 이웃들을 돕자는 마음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색소폰 연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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