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 위험’ ‘빨리 죽을 위험’ 무엇이 클까(사진 2개)
생보업계, 보장자산 열풍에서 은퇴시장 선점 경쟁으로
보험은 항상 위험에 대해 얘기한다. 고객들이 듣기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보험의 본질이 위험에 대한 보장이기 때문이다. 위험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크게는 손해 가능성만 있고 이익가능성이 전혀 없는 순수위험과 이익가능성과 손해가능성이 공존하는 투기적 위험이 있다. 손해 성격에 따라서는 인적 위험과 물적 위험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보험에서는 빨리 죽는 것도 위험이고, 준비 없이 오래 사는 것 역시 위험이라는 점이다. 빨리 죽는 것은 유족들이 위험에 놓이게 되는 것이고, 준비 없이 오래 사는 것은 본인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이를 반영한 두 가지 큰 흐름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은퇴시장을 겨냥한 연금보험과, 보험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보장자산 붐이 그것이다. ‘일찍 죽을 위험’과 ‘오래 살 위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절실한지 가리는 문제인 셈이다.
◆보장자산 삼성생명의 독무대? = 보장자산은 사실상 삼성생명의 독무대였다.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생명이 올 초 인기개그맨 신동엽씨를 모델로 내세워 보장자산에 대한 일대 붐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던 종신보험과 각종 보장성 보험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삼성생명의 기세에 눌려 보장성보험을 주요하게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이 과정에서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보장성 보험이 어부지리로 덕을 본 경우도 상당수 있다.
지난달 4일 삼성생명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시작한 보장자산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이 369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를 결산하면 400만명에 육박하거나 넘을 수도 있는 수치다. 개별 기업의 단일 캠페인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열기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보장자산 캠페인을 결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다음 주 정도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은퇴시장 급부상 쟁탈전 치열 = 이처럼 뜨거웠던 보장자산 열기가 최근에는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바로 은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고령화로 치닫는 속도가 워낙 빠른 우리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에는 대한생명이 불을 지폈다. 지난달부터 ‘준비된 미래는 축복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골드에이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골드에이지는 우울한 황혼기가 아닌 인생의 황금기라는 의미다. 전용상품도 내놓았다. ‘위풍당당 100세 연금보험’과 ‘위풍당당 종신보험’이 그것이다. 또 2만여명의 설계사(FP) 전원을 은퇴설계 전문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현재 500만 계약자 가운데 16%가 연금보험에 가입한 상태인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연금보험 계약자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10일 미래에셋생명이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윤진홍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2년 동안 준비해온 조직과 제도적 시스템이 은퇴설계 전문기업을 향한 밑거름이었다”면서 “고객의 행복한 노후설계를 위해 실체가 있는 은퇴설계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과 펀드 등 모든 금융상품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은퇴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신탁업 겸업을 위한 예비인가까지 신청해 둔 상태다.
또 메트라이프생명도 최근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생활과학연구소에 ‘은퇴설계전문가과정’을 개설하고, 자사 소속 설계사(FSR)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장자산으로 재미를 본 삼성생명도 하반기에 은퇴설계 관련 브랜드와 전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퇴시장을 놓고 생명보험업계가 다시 한 번 요동을 칠 전망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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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보장자산 열풍에서 은퇴시장 선점 경쟁으로
보험은 항상 위험에 대해 얘기한다. 고객들이 듣기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보험의 본질이 위험에 대한 보장이기 때문이다. 위험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크게는 손해 가능성만 있고 이익가능성이 전혀 없는 순수위험과 이익가능성과 손해가능성이 공존하는 투기적 위험이 있다. 손해 성격에 따라서는 인적 위험과 물적 위험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보험에서는 빨리 죽는 것도 위험이고, 준비 없이 오래 사는 것 역시 위험이라는 점이다. 빨리 죽는 것은 유족들이 위험에 놓이게 되는 것이고, 준비 없이 오래 사는 것은 본인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이를 반영한 두 가지 큰 흐름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은퇴시장을 겨냥한 연금보험과, 보험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보장자산 붐이 그것이다. ‘일찍 죽을 위험’과 ‘오래 살 위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절실한지 가리는 문제인 셈이다.
◆보장자산 삼성생명의 독무대? = 보장자산은 사실상 삼성생명의 독무대였다.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생명이 올 초 인기개그맨 신동엽씨를 모델로 내세워 보장자산에 대한 일대 붐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던 종신보험과 각종 보장성 보험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삼성생명의 기세에 눌려 보장성보험을 주요하게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이 과정에서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보장성 보험이 어부지리로 덕을 본 경우도 상당수 있다.
지난달 4일 삼성생명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시작한 보장자산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이 369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를 결산하면 400만명에 육박하거나 넘을 수도 있는 수치다. 개별 기업의 단일 캠페인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열기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보장자산 캠페인을 결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다음 주 정도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은퇴시장 급부상 쟁탈전 치열 = 이처럼 뜨거웠던 보장자산 열기가 최근에는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바로 은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고령화로 치닫는 속도가 워낙 빠른 우리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에는 대한생명이 불을 지폈다. 지난달부터 ‘준비된 미래는 축복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골드에이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골드에이지는 우울한 황혼기가 아닌 인생의 황금기라는 의미다. 전용상품도 내놓았다. ‘위풍당당 100세 연금보험’과 ‘위풍당당 종신보험’이 그것이다. 또 2만여명의 설계사(FP) 전원을 은퇴설계 전문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현재 500만 계약자 가운데 16%가 연금보험에 가입한 상태인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연금보험 계약자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10일 미래에셋생명이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윤진홍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2년 동안 준비해온 조직과 제도적 시스템이 은퇴설계 전문기업을 향한 밑거름이었다”면서 “고객의 행복한 노후설계를 위해 실체가 있는 은퇴설계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과 펀드 등 모든 금융상품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은퇴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신탁업 겸업을 위한 예비인가까지 신청해 둔 상태다.
또 메트라이프생명도 최근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생활과학연구소에 ‘은퇴설계전문가과정’을 개설하고, 자사 소속 설계사(FSR)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장자산으로 재미를 본 삼성생명도 하반기에 은퇴설계 관련 브랜드와 전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퇴시장을 놓고 생명보험업계가 다시 한 번 요동을 칠 전망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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