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 SK텔링크 등 가정용 인터넷전화 잇단 출시
싼 요금, 다양한 부가서비스 앞세워 기존 유선전화 위협
가정용 전화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기업시장에 서비스되던 인터넷전화(VOIP)가 가정용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시내·외 통화, 이동전화, 국제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전화는 무엇보다 저렴한 요금이 강점이다. 또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에 맞서 KT 등 기존 가정용 전화(PSTN) 사업자들도 시장방어에 나섰다. 이들은 기존 전화의 디지털화 등을 통해 시장을 지킨다는 계산이다.
물론 아직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기존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옮겨 갈 수 있게 되는 내년부터는 가정용 전화시장에 큰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화, 싼 요금이 장점 =
그동안 관망하거나,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던 통신사들이 속속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데이콤은 20일 가정용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myLG 070’을 본격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기간통신사업자로는 첫번째다.
특히 ‘myLG 070’은 무선전화기(와이파이폰 WiFi폰)여서 자유롭게 집안을 돌아다니며 이용할 수 있다.
‘myLG 070''''이 내세우는 장점 역시 저렴한 요금이다.
통화요금이 전국 지역구분 없이 38원(3분)이다. 기존 시내 통화요금(39원)보다 싸다.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도 11.7원(10초)로 기존 집 전화 요금(15.5원)보다 낮다. 기본료나 국제전화요금도 기존 전화에 비해 저렴하다.
특히 ‘myLG 070’은 가입자간에 시내·외 구분없이 통화료가 무료다.
게다가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과 함께 이용할 경우 요금의 10%를 낮춰 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myLG 070’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별도 데이터통화료 없이 △뉴스, 날씨, 증권 정보 조회 △단문메시지(SMS) 송수신 △쇼핑 등 인터넷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번호 저장, TV 리모콘, 발신번호 표시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번호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집 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받을 수 있어 번호변경 부담이 줄어든다.
데이콤은 연말까지 3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부터 기업용 인터넷전화를 공급해 온 SK텔링크도 최근 가정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SK텔링크는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과 제휴, 방송-초고속인터넷-전화를 결합한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 결합상품 출시했다.
씨앤앰은 수도권지역 최대 MSO로, 200만 이상의 가입자(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링크는 이번 제휴로 200만 이상의 가정에 인터넷전화를 보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SK텔링크도 싼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TPS 결합상품에 가입할 경우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이용하는 것보다 약 25% 정도의 절감효과가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화의 저렴한 통화료로 인해 25~40%의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링크는 인터넷전화의 가정용 시장확대를 위해 제주방송(제주), 아름방송(경기 성남), GS강남방송(서울 강남), GS울산방송(울산)과도 제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TV와 전화를 연동시키는 컨버전스 기능, 인터넷전화-모바일 연계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독자적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인터넷전화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SO들이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해 설립한 KCT(한국케이블텔레콤)는 7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8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상호접속을 위한 연동시험을 마쳤다.
이들은 1400만명의 케이블방송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영환 KCT 사장은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하려는 타 사업자들은 가입자 기반이 취약한 편”이라며 “결국 KT와 KCT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디지털 ‘안’전화기 출시 =
이에 맞서 5월말 현재 유선시장 가입자의 91.5%(2100만명)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화가 시장에 파장을 미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T 관계자는 “가정용 전화 시장도 점차 인터넷전화로 옮겨갈 것이지만 대세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동안은 기존 유선전화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9월부터 ‘안’폰의 성능을 강화한 ‘디지털 안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안폰은 발신자번호표시(CID), 단문메시지, 이동전화 착신 등 휴대폰 같은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무선전화다.
하나로텔레콤도 현재의 할인요금제 등을 이용할 경우 인터넷전화와 크게 요금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좀 더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가정용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긴급전화 등 과제 = 하지만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070 전화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070-XXXX-XXXX’식의 전화번호가 되는 것이다. 아직 ‘070’번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060’ 등과 같은 스팸번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정통부는 내년부터 기존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전환하는 번호이동제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전시 통화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인터넷전화의 약점이다. 특히 위치파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19 등 긴급전화 이용시 제약이 따르는 것도 인터넷전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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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요금, 다양한 부가서비스 앞세워 기존 유선전화 위협
가정용 전화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기업시장에 서비스되던 인터넷전화(VOIP)가 가정용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시내·외 통화, 이동전화, 국제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전화는 무엇보다 저렴한 요금이 강점이다. 또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에 맞서 KT 등 기존 가정용 전화(PSTN) 사업자들도 시장방어에 나섰다. 이들은 기존 전화의 디지털화 등을 통해 시장을 지킨다는 계산이다.
물론 아직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기존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옮겨 갈 수 있게 되는 내년부터는 가정용 전화시장에 큰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화, 싼 요금이 장점 =
그동안 관망하거나,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던 통신사들이 속속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데이콤은 20일 가정용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myLG 070’을 본격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기간통신사업자로는 첫번째다.
특히 ‘myLG 070’은 무선전화기(와이파이폰 WiFi폰)여서 자유롭게 집안을 돌아다니며 이용할 수 있다.
‘myLG 070''''이 내세우는 장점 역시 저렴한 요금이다.
통화요금이 전국 지역구분 없이 38원(3분)이다. 기존 시내 통화요금(39원)보다 싸다.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도 11.7원(10초)로 기존 집 전화 요금(15.5원)보다 낮다. 기본료나 국제전화요금도 기존 전화에 비해 저렴하다.
특히 ‘myLG 070’은 가입자간에 시내·외 구분없이 통화료가 무료다.
게다가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과 함께 이용할 경우 요금의 10%를 낮춰 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myLG 070’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별도 데이터통화료 없이 △뉴스, 날씨, 증권 정보 조회 △단문메시지(SMS) 송수신 △쇼핑 등 인터넷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번호 저장, TV 리모콘, 발신번호 표시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번호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집 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받을 수 있어 번호변경 부담이 줄어든다.
데이콤은 연말까지 3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부터 기업용 인터넷전화를 공급해 온 SK텔링크도 최근 가정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SK텔링크는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과 제휴, 방송-초고속인터넷-전화를 결합한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 결합상품 출시했다.
씨앤앰은 수도권지역 최대 MSO로, 200만 이상의 가입자(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링크는 이번 제휴로 200만 이상의 가정에 인터넷전화를 보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SK텔링크도 싼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TPS 결합상품에 가입할 경우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이용하는 것보다 약 25% 정도의 절감효과가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화의 저렴한 통화료로 인해 25~40%의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링크는 인터넷전화의 가정용 시장확대를 위해 제주방송(제주), 아름방송(경기 성남), GS강남방송(서울 강남), GS울산방송(울산)과도 제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TV와 전화를 연동시키는 컨버전스 기능, 인터넷전화-모바일 연계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독자적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인터넷전화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SO들이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해 설립한 KCT(한국케이블텔레콤)는 7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8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상호접속을 위한 연동시험을 마쳤다.
이들은 1400만명의 케이블방송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영환 KCT 사장은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하려는 타 사업자들은 가입자 기반이 취약한 편”이라며 “결국 KT와 KCT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디지털 ‘안’전화기 출시 =
이에 맞서 5월말 현재 유선시장 가입자의 91.5%(2100만명)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화가 시장에 파장을 미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T 관계자는 “가정용 전화 시장도 점차 인터넷전화로 옮겨갈 것이지만 대세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동안은 기존 유선전화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9월부터 ‘안’폰의 성능을 강화한 ‘디지털 안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안폰은 발신자번호표시(CID), 단문메시지, 이동전화 착신 등 휴대폰 같은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무선전화다.
하나로텔레콤도 현재의 할인요금제 등을 이용할 경우 인터넷전화와 크게 요금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좀 더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가정용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긴급전화 등 과제 = 하지만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070 전화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070-XXXX-XXXX’식의 전화번호가 되는 것이다. 아직 ‘070’번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060’ 등과 같은 스팸번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정통부는 내년부터 기존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전환하는 번호이동제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전시 통화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인터넷전화의 약점이다. 특히 위치파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19 등 긴급전화 이용시 제약이 따르는 것도 인터넷전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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