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용지원센터 청소년 직업체험 인기
직업관 수립 기여 … 대학 기업 협조 절실
“가운데 신호등 켜진 카메라에 집중해. 좀 더, 줌 인(zoom in)!”
지난 20일 부산 동의대학교 산학협력관 3층 방송 스튜디오. 20평 남짓한 이 작업실에선 인근 동아공업고등학교 학생 30명이 ‘직업체험학습’ 방송프로그램을 직접 제작중이었다. 비록 5분짜리 짧은 좌담 프로그램이지만, 카메라 담당이나 출연자들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 2층 주조정실에서 ‘시작’ 사인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팝콘 일삼일팔에 진행자입니다.” 출연자는 진행자의 질문에 더듬더듬 대답했고, 카메라를 담당한 학생들은 진행자를 찾지 못해 허둥댔다. 하지만 이들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신의 미래를 미리 구상해보는 중이었다.
이 학생들은 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의 ‘잡스쿨(Job School)’ 둘째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예비사회인이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에 가질 자신의 직업을 알아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궁리했다. 이날 오전엔 동의대학교측에서 마련한 컴퓨터그래픽 분야의 다양한 직업설명을 들었고, 오후엔 지역방송국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희망직업과는 다른 분야지만, 앞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신의 역할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이번 경험을 만족스러워했다. 방송제작에 참여한 이원범(동아공고 컴퓨터그래픽부 2년)군은 “앞으로 디지털그래픽 관련 직업을 가지려고 한다”며 “사회에 나가서 내가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잡스쿨에 학생들을 보낸 학교측도 진로 선택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갖게 해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동아공업고교 백승준(자동차학과) 교사는 “졸업할 무렵에 이르러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은 2~3명에 불과하다”며 “잡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직업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잡스쿨이 호응을 얻자, 부산고용지원센터는 당초 계획한 프로그램 진행 회수를 10회에서 15~20회로 늘일 예정이다. 또 센터는 사회복지차원에서 프로그램 대상을 저소득층 학생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잡스쿨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인근지역의 기업체나 대학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어떻게 끌어낼지 고민하고 있다. 청소년의 직업관을 바로 세우는 일에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 입장에선 생산현장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학들도 보유한 실습시설이나 장비가 부족해 외부에 노출을 기피한다.
일부 중・고교들의 직업지도에 대한 소극적 태도도 문제다. 잡스쿨 담당 직업상담원 진영화씨는 “대학진학 위주로 학교를 운영하는 교장・교감 선생님들은 직업진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잡스쿨 참여하는 기업과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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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관 수립 기여 … 대학 기업 협조 절실
“가운데 신호등 켜진 카메라에 집중해. 좀 더, 줌 인(zoom in)!”
지난 20일 부산 동의대학교 산학협력관 3층 방송 스튜디오. 20평 남짓한 이 작업실에선 인근 동아공업고등학교 학생 30명이 ‘직업체험학습’ 방송프로그램을 직접 제작중이었다. 비록 5분짜리 짧은 좌담 프로그램이지만, 카메라 담당이나 출연자들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 2층 주조정실에서 ‘시작’ 사인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팝콘 일삼일팔에 진행자입니다.” 출연자는 진행자의 질문에 더듬더듬 대답했고, 카메라를 담당한 학생들은 진행자를 찾지 못해 허둥댔다. 하지만 이들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신의 미래를 미리 구상해보는 중이었다.
이 학생들은 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의 ‘잡스쿨(Job School)’ 둘째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예비사회인이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에 가질 자신의 직업을 알아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궁리했다. 이날 오전엔 동의대학교측에서 마련한 컴퓨터그래픽 분야의 다양한 직업설명을 들었고, 오후엔 지역방송국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희망직업과는 다른 분야지만, 앞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신의 역할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이번 경험을 만족스러워했다. 방송제작에 참여한 이원범(동아공고 컴퓨터그래픽부 2년)군은 “앞으로 디지털그래픽 관련 직업을 가지려고 한다”며 “사회에 나가서 내가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잡스쿨에 학생들을 보낸 학교측도 진로 선택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갖게 해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동아공업고교 백승준(자동차학과) 교사는 “졸업할 무렵에 이르러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은 2~3명에 불과하다”며 “잡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직업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잡스쿨이 호응을 얻자, 부산고용지원센터는 당초 계획한 프로그램 진행 회수를 10회에서 15~20회로 늘일 예정이다. 또 센터는 사회복지차원에서 프로그램 대상을 저소득층 학생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잡스쿨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인근지역의 기업체나 대학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어떻게 끌어낼지 고민하고 있다. 청소년의 직업관을 바로 세우는 일에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 입장에선 생산현장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학들도 보유한 실습시설이나 장비가 부족해 외부에 노출을 기피한다.
일부 중・고교들의 직업지도에 대한 소극적 태도도 문제다. 잡스쿨 담당 직업상담원 진영화씨는 “대학진학 위주로 학교를 운영하는 교장・교감 선생님들은 직업진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잡스쿨 참여하는 기업과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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