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로 한국어 배운다”

온라인과 결합, 저소득 이민자 교육에 효과적 … 프로그램 확산 움직임

지역내일 2007-06-25 (수정 2007-06-25 오전 8:08:55)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대학(한국디지털대), 결혼이민여성들이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전남·경북), 경제적 후원을 담당하는 기업(포스코)이 결합해 실시하고 있는 여성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교육프로그램이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내일신문 6월4일자 22명 참조
지난 9일 전남 담양군 여성회관 컴퓨터실에서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온라인을 통해 배우는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의 한국어 시범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렉(35)씨는 태국출신이다. 시범교육을 받은 후 한국어에 자신감이 생긴 렉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렉씨는 태국에서 미용실을 운영했었다. 결혼 후에도 자녀들의 머리손질을 직접해주고,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미나(44·태국)씨에게도 미용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가 서툴러 미용실 운영은 생각도 못했었다.
렉씨는 “쓰기, 읽기 등 한국어를 처음 배운다”며 “한국어 공부가 재미있어 계속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렉씨의 열정은 교육과정 중에서도 잘 나타났다. 렉씨는 수업 첫날 나눠준 한국어 쓰기연습 교재를 1주일 만에 독파해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렉씨 이외에도 필리핀,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에서 온 담양 여성들이 참석했다.

◆모국어로 한국어 배운다 =
이번 시범교육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몇 가지 장점 때문이다.
첫째 온라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농어촌지역에 밀집해 있는 결혼여성이민자들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은 단비와 같은 것이다. 한국어 교육은 주로 공단밀집지역 등 일부 도시에서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었지만 인터넷이 접목됨으로써 농촌도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콘텐츠가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 등 5개 국어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모국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한국어 이해가 어려운 여성결혼이민자가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영어·중국어권 등 몇몇 지역 출신을 제외하면 결혼여성이민자들뿐 아니라 주한외국인들도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다.

◆한국어 교육 확산된다 =
최근 EBS(교육방송)도 외국인이나 외국인 결혼이민자,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원활한 직장·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EBSPlus2’를 통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0분간 요일별로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몽골어, 러시아어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EBS 외국어사이트(www.ebslang.co.kr)에서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에 앞서 EBS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배우는 프로그램을 EBS 외국어사이트를 통해 1월부터 제공했다. 그러나 국내에 유입되는 해외출신자들의 국적이 다양해져 보다 다양한 언어의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다.
강사들은 해당 국가 출신으로 한국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한국인 교수로 구성됐다. 강의 내용은 어휘, 발음, 대화, 문법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한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의 기초회화 중심으로 강의가 이루어진다.
EBS 관계자는 “국제결혼 비율 13% 이상, 국내 체류 이주 노동자 40만명 이상, 현재 국내의 외국인 인구는 국내 총인구의 1%가 넘는다”며 “이처럼 언어·문화적 배경이 다른 구성원의 비중이 증가함으로써 자녀 교육과 사회 적응의 어려움 등 다문화 사회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이주외국인들의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져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며 “외국 출신 구성원들과 한국사회의 문화적 충돌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기초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 구성원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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