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자와 다름없는 대통령들

미국 대통령 부부들이 주고받은 편지글

지역내일 2007-06-25
현재까지 43명이 미국의 대통령을 지냈다. 이들은 모두 남성이며 이중 42명이 기혼자였다.
자칭 ‘세계 경찰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을 지내다보면 하루 종일 국가와 세계에 대한 책임감으로 가득 차 있을 법하다. 이들의 가정생활은 당연히 이가 빠진 톱니바퀴와 같다. 항상 단호하고 근엄한 표정과 말로 업무를 보는 대통령을 원하는 유권자와 정적과 언론의 감시 때문에 대통령은 24시간 동안 방심하지 못한다.
자유로운 활동을 하지 못하는 최고의 권력자들은 사랑과 그리움, 외로움 등의 인간적 감정을 편지로 풀어냈다. 카메라에도 찍히지 않고 도청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사랑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도서관과 의회도서관, 출판사, 개인 등이 보관하고 있는 수많은 편지와 비망록 카드 전보 대화기록 전화 메시지 중 의미 있는 것들만 정리해 모은 책이다.
미국의 전문사학자이자 의회도서관에서 대통령가의 기록을 관리하는 제라드 가월트가 곳곳에 주석을 집어넣어 당시 상황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경직된 표정으로 연설하는 대통령 얼굴 위로 이 책에 소개된 편지글이 오버랩 되면 당황스럽다. 이들의 사랑표현은 10대들의 연애편지를 뺨칠 정도다.
케네디나 클린턴이라면 몰라도 아버지 부시나 아이젠하워, 루스벨트가 아내에게 닭살 편지를 써 보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구애로 가득찬 편지 = 고인이 된 로널드 레이건과 낸시 레이건 부부는 금슬 좋기로 유명하다.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내던 1967년, 결혼 15주년을 맞아 낸시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낸시를 ‘나의 사랑 영부인’이라고 불렀고 “당신이 잠든 모습은 어떻게 15년이 지나도 여전이 다섯 살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지요. … 매일매일 당신을 사랑하오”라고 썼다.
낸시도 레이건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커지니, 이러다가 펑 터져 버리겠어요. 다른 엄마들이 불쌍해요. 그 사람들은 당신 같은 사람이 없잖아요”라며 남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두가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대 대통령(1881년 3월~1881년 9월)을 지낸 제임스 가필드는 루크레시아 루돌프와 약혼 중이었는데 다른 여성을 희롱하다 파경에 이르렀다.

◆역사가 담겨 있는 편지 = 편지는 주고받는 사람들의 사적 내용 외에도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경우가 많다.
윌리엄 태프트는 1905년 육군 장관을 지내면서 일본과 필리핀 등으로 출장을 다녔고 출장지에서 아내 헬렌에게 편지를 보냈다. 천황과 만난 태프트는 일본과 필리핀의 관계, 동북아에서의 미국과 일본의 정보 교류, 일본의 대한제국 지배권에 관한 문제를 편지에 언급했다. 일본에서 환영받은 태프트는 당연히 일본과 원만한 관계를 구축했고 대한제국은 일본의 손아귀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링컨 대통령에게 부인 메리는 휘하 장군을 좀 더 전투적인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역사책에도 기록되지 않다가 나중에 편지가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내용들이다.
원제는 ‘마이 데어 프리지던트’(My Dear President).
내 사랑 대통령 / 제라드 가월트 지음 / 황세정 옮김 / W미디어 / 1만2000원
오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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