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기고

지역내일 2007-06-27
원양산업, 꿈은 이루어진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1957년 6월 29일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날이다. 이 날 우리의 첫 원양어선 230톤급 ‘지남호’가 인도양에서 조업을 위해 부산항을 출항했다.
전쟁으로 변변한 산업도 없었던 당시 원양어업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정부의 역점사업이었다. 지남호 출항식에는 상공부장관 해무청장 국회의원이 참석했고 해무청 어로과장이 직접 승선해 조업현장으로 출발했다. 지남호(指南號)는 남쪽으로 향하라는 의미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명명한 이름이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들의 기대 속에 출항한 지남호는 첫 조업지 인도양에서 50톤의 참치를 어획하고 일부를 미국에 수출해 귀중한 외화를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선주를 경무대로 직접 불러 격려했고 지남호가 잡은 참치를 프란체스카 여사가 토막내 주한 외교관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원양어업은 태평양 참치, 북태평양 명태, 대서양 트롤어장 등을 개척하며 성장해갔다. 850여척이 출어했던 1977년은 원양어선 세력이 최대였던 해다. 태극기를 단 우리 원양어선들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벌어들인 외화는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초석이 되었음은 물론이며 국위선양과 민간외교에 기여한바 컸다.
그러나 이후 우리 원양어업은 험난한 파고를 겪어야만 했다. 1977년 미국·소련의 200해리 EEZ 선포로 당시 북태평양에서 조업하던 60여척이 일시에 어장을 잃었는가 하면 1994년 UN해양법 발효 이후 이어진 연안 국가들의 자원관리 강화로 어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돼왔다.
조업범위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우리 원양어선 세력도 크게 감소하였다. 1970년대에 850여척에 달했던 원양어선은 2006년 말 현재 393척에 불과하고 어획량도 1992년 102만톤에서 2006년 63만톤 수준으로 줄었다. 더욱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일부 품목은 값싼 수입수산물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원양어업 개척 50주년을 맞으며 정부는 원양산업 부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여건 속에서도 우리 선원들이 피땀 흘려 개척한 원양어장은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우리의 해외자원이며 원양 수산물은 국내 수산물 공급의 21%를 차지하는 주요한 영양 공급원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원양산업발전법 제정을 통해 원양어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투자 유통·가공 등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원양어업을 고부가가치 원양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원양업계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해외수산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수산물 가격안정과 국민건강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는 230톤급 지남호로 시작해 세계 제12위권의 교역국가로 성장한 저력을 갖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힘들게 확보한 세계 곳곳의 원양어장은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시장에 의지를 가지고 도전해 온 우리 경제의 생생한 현장이다. 다시금 바다와 원양어업에서 국민의 희망을 끌어 올리는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