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 영국 최대 유통회사 테스코 그룹 찾아가 보니

지역내일 2007-06-08
한국 홈플러스 영국 본토에 역수출
영국 테스코 홈플러스 이름 사용하는 매장 7개 운영
다양한 종류 유통점 운영 … 탄소 저감 환경경영은 배울점

영국 런던 인근의 쳄스포드 지역에 위치한 ‘테스코 홈플러스’ 매장.
매장에 들어서면 밝은 조명과 나무형태 바닥재로 장식된 매장이 깨끗해 보이는게 마치 대형 백화점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이 매장은 영국 테스코 본사가 한국의 홈플러스를 본따 만든 매장이다. 80년 전통의 영국 테스코 본사가 한국의 홈플러스 브랜드를 차용한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영국 테스코 본사는 지난 2005년 10월, 영국 맨체스터 인근에 1200여평 규모로 가정용품, 주방용품, 전자제품, 의류, 액세서리 등 비식품(Non-food) 전문매장을 열면서 우리나라 홈플러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했다.
전통적으로 강력한 식품 경쟁력을 갖고 있던 테스코가 비식품 전문매장을 열면서 홈플러스라는 이름을 사용한 매장을 열게 된 것은 한국시장에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뛰어난 성과와 홈플러스라는 의미가 비식품 전문매장에 잘 어울릴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영국 전역에서 홈플러스라는 매장은 7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있어 향후 점포 수를 더욱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복층구조에서 IT 사업까지 벤치마킹 = 영국 테스코가 한국 홈플러스에게 벤치마킹한 사례는 여러군데서 찾을 수 있었다.
한국 홈플러스의 점포 형태인 복층구조와 지하주차장도 영국 테스코가 새롭게 배워간 아이템이다. 그동안 영국 할인점들은 지하주차장이라는 개념을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맨체스터 매장 등 새로 문을 여는 매장에 지하주차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단층 매장만 운영하는 영국 테스코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층매장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IT시스템도 전세계 테스코 점포들이 한국의 홈플러스에게 벤치마킹하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2005년 5월 테스코는 그룹의 표준 IT시스템 총괄 프로그램인 ‘테스코 인 어 박스(Tesco in a Box)’개발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이 프로젝트의 아시아지역 총괄 책임자로 이강태 홈플러스 신유통OM부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는 한국 IT의 위상과 홈플러스의 우수성을 높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또 2005년 말에는 김동진 홈플러스 이사가 일본으로 파견되어 IT업무를 전담하는 등 세계 각국의 TESCO매장에 홈플러스의 우수한 IT기술이 전파되고 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운영 중인 고객가치창조관도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다.
물건만 싸게 파는 할인점 컨셉과는 달리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제품에 반영,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 고객가치창조관에서는 홈플러스 자체상품 브랜드인 PB제품에 대한 고객 선호도와 의견을 제품에 반영해 품질을 높이고 상품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체코 테스코는 프라하 인근에 위치한 3800여평의 매장에 홈플러스의 고객가치창조관 컨셉을 매장에 도입, 자체개발브랜드(OL Own Label) 신제품을 고객이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는 스튜디오 후티(Studio Chuti 시식 스튜디오)라는 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영국 테스코는 ‘매일 작은 실천(Every Little Helps)’라는 모토 아래 영국 초 중 고등학교에 컴퓨터를 무료 보급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영국 테스코 본사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세계 각 국의 테스코 중 CSR활동을 가장 훌륭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홈플러스의 CSR 담당자를 그룹 CSR전략 수립에 투입시킨 바 있다. 이에 홈플러스 CSR담당자가 2005년 7월 영국 테스코로 3개월간 파견나가 각 나라의 테스코가 체계적인 CSR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전략 수립에 일조했다.
홈플러스 PR사회공헌부문 설도원 상무는 “8년 밖에 안된 한국 홈플러스를 세계적 유통기업인 테스코가 거꾸로 벤치마킹하는 것은 이미 한국의 홈플러스 경영능력 및 운영노하우가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임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스코 본사 환경경영 배울점 = 영국 테스코의 환경경영은 우리나라 유통업체들이 배울만 하다.
테리 리히 테스코 회장은 최근 한 연설에서 “고객들은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 동참하고 싶어하며 동시에 테스코가 그것을 더 쉽고 저렴하게 만들어줄 것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고객의 요구를 파악한 만큼 그들과 함께 녹색혁명에 앞장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런 리히 회장의 강한 의지는 경영에 반영되고 있었다.
일례로 테스코는 기존에 고객(Customer), 운영(Operations), 인재(People), 재무(Finance) 등을 4가지를 목표관리지표(스티어링 휠)로 삼아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국을 포함한 전세계 테스코 사업장에 사회기여활동을 평가하는 커뮤니티(Community) 항목을 신설하도록 했다.
이에 작년부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커뮤니티 플랜(Community Plan)이라는 혁신프로그램을 운영, 영국 내 기업 중에서 가장 선도적이고 자발적인 움직임 속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그 예로 2006년에는 7가지 프로젝트를 선정, 에너지 사용 12% 절감, 자동 재활용기계 점포 설치, 비닐쇼핑백 사용 25% 절감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는 커뮤니티 플랜의 2대 주제로 ‘환경(기후변화 및 폐기물 이슈에 대한 대응)’과 ‘로컬(지역)’을 선정해 관련된 9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환경 관련 프로젝트는 기후변화대처, 포장재 절감, 비닐쇼핑백 절감 등이 있다.
특히 테리 리히 회장은 올해 초 저탄소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는데 필요한 지속가능기술기금에 1억 파운드(한화 1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후변화 대처 프로젝트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온실가스량 저감운동 강하게 추진 = 테스코는 자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측정하고, 공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혁신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테스코가 진출해있는 해외사업장의 탄소 소비량을 파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그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테리 회장은 2020년까지 기존 점포와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새롭게 건설하는 점포는 2006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50%로 줄이며, 모든 배송차량은 50% 바이오 디젤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절감 점포 3개를 시범 오픈해 첫 번째 점포에서 에너지 사용을 기존 점포보다 29% 줄였으며, 두 번째에서 36%, 세 번째에서 50%으로 각각 절감했다.
이런 결과에 힘입어 테스코는 새로운 환경점포를 슈르즈베리(Shrewsbury)에 열 계획이며 탄소가스 배출량은 60%로 줄여갈 방침이다. 아울러 영국 외에 체코 폴란드 터키 한국 태국 등 해외사업장에도 친환경점포를 건설하고 캘리포니아에 건설하는 물류센터는 캘리포니아주 최대의 태양열 발전장치를 갖출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녹색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에너지효율전구를 반값으로 판매하고 모든 제품에 개당 탄소 소비량을 측정 표시함으로써 고객들이 가격이나 영양을 비교하듯 제품의 탄소 함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테스코의 테리 회장은 “글로벌기업이라면 행동을 통해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다할 의무가 있고 홍보 차원이 아니라 기업 행위로써 친환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 저지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고 환경은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분야기 때문에 앞으로 테스코는 고객들이 녹색소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우리가 배운 점은 경쟁업체들과도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영국 런던 체코 프라하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홈플러스는 성공적 해외 투자 철수 안 한다”
향후 다양한 형태의 매장 늘려갈 계획

“홈플러스의 매각 및 한국시장 철수는 절대 없다.”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홈플러스 매각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일축했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회장 테리 리히 www.tesco.com)의 사회공헌부문 최고 임원인 루시 네빌 롤프(Lucy Neville-Rolfe)부회장은 5일 영국 켄싱턴 테스코 현지매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홈플러스 매각설은 근거 없는 루머”라고 밝혔다.
테스코측의 고위 인사, 그것도 부회장급 임원이 홈플러스 매각에 대해 공식적인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06년 12개 해외사업장 중 매출 1위, 아시아 시장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 홈플러스를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이라며 “성공적인 투자인 만큼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99년 삼성물산과 합작으로 설립한 홈플러스는 2006년까지 연평균 매출 53%, 이익은 무려 200%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유통업계 10위권 밖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업계 2위로 성장해 전국에 5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테스코그룹이 발표한 2006년 실적을 보더라도, 홈플러스는 2006년 전년대비 19.5%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해외 17.9%, 아시아 16.8%의 매출성장보다도 2% 이상 높은 수치다.
홈플러스의 이런 성과는 지난해 446억 파운드(약 8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10.9%의 매출성장률를 보인 그룹실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나 테스코측이 홈플러스를 12개 국가 중에 가장 성공한 해외투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루시 부회장은 “로컬 시장에 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이를 가장 잘 실행한 지역이 한국이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다양한 제도를 벤치마킹 할 정도로 좋은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까르푸와 월마트가 한국을 떠나자 같은 외국계인 테스코도 중국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그럴(매각) 것이냐는 질문에 “테스코는 중국에 진출해 나름대로 잘 운영하고 있다”며 “실적이 좋은 홈플러스를 매각하고 한국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한국은 유통시스템 및 점포포맷 개발 등 유통분야 R&D의 중심지인 만큼 한국시장과 홈플러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성장성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 부회장은 “홈플러스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기회가 될 때마다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니 계속해 잘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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