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잇단 지원금비리 심각
연맹 “운영비 없어서 불가피”
서울시 스쿼시연맹이 선수지원금을 연맹비로 가로챘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올 1월까지 이 단체소속 선수로전 스쿼시 국가대표를 지낸이용희(27)씨는 지난달20일 자신이 연맹 선수로 있던 지난해 8월 서울시 체육회로부터 지급받은우수선수지원금을 연맹에 빼앗겼다며 서울시에민원을 제출했다.
◆선수지원금이 연맹통장으로 =이씨는 지난해8월쯤 연맹으로부터 그 동안의 경기실적과 통장사본을 제출하라는 요구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서류제출 후 이씨 통장에는600만원의 돈이 서울시 체육회 이름으로 들어왔다. 명목은 ‘우수선수 지원금’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며칠 후 코치로부터지원금이 연맹에 지급된 돈이라는 말을 듣고 이 돈을 연맹계좌로 입금했다. 이후 올 1월 개인적인 문제로 더 이상 선수로 활동이 어려워진 이씨는 연맹 소속 스쿼시 선수를 그만뒀다. 이씨는 지난달 서울시 수영연맹 사태를 보고 나서야 자신이 당한 일이 본인에게 국한된 것이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울시 체육회 상급 단체인 서울시에민원을 제기했다. 이씨는 서울스쿼시연맹 소속으로 지난해2월부터 올해1월까지선수로 활동했다.
◆“부족한 예산 보충하기 위해” = 이씨의 민원에 대해 서울스쿼시연맹은 서울시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예산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분납지급(월 100만원)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코치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며“이용희 선수도이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연맹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함께 지원금을 받은 김 모 선수는 최근 동의서를 연맹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지원금 성격에 대해 “부족한 예산을 보충하기 위해 지원금을 신청한 것”이라며 “전국체전이 있기 전 신청한 것으로 메달획득 우수선수 개인에게 지급하기 위한 명목의 예산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또이씨에게 이 돈이 지난해8월부터 올해1월까지 모두 분납되었다고 밝혔다.
◆“동의서 써 준적 없다” =연맹의 이같은주장에 대해 이씨는 “지난해 8월 이후 지급된 월 100만원은 원래 약속했던 월급”이라며 “연맹의 주장대로라면 8월 이후에는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말”이라고 밝혔다.동의서에 대해서도 “피해가 두려워 입금한 것이지 결코 동의서를 써 준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연맹 핵심 관계자는 “매월 주기로 한 돈은 통상적인 임금이 아니라 훈련지원비”라며 “학생신분이었고 그 돈에 대해 세금을 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씨는 “처음 시작할 때 1년 동안 월 100만원을 받기로 계약서를 썼는데 이후 여러 차례 요구에도 계약서를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연맹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진 만큼 결과적으로 징계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연맹 실무진에서 선수들에게 지원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서울시 체육회 관계자는 ‘우수선수 지원금’에 대해 “연맹이 아닌 선수 개인에게 지원되는 돈”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최근 터진 서울시 수영연맹 사건 등과 관련 서울시 체육회 예산운용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연맹 “운영비 없어서 불가피”
서울시 스쿼시연맹이 선수지원금을 연맹비로 가로챘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올 1월까지 이 단체소속 선수로전 스쿼시 국가대표를 지낸이용희(27)씨는 지난달20일 자신이 연맹 선수로 있던 지난해 8월 서울시 체육회로부터 지급받은우수선수지원금을 연맹에 빼앗겼다며 서울시에민원을 제출했다.
◆선수지원금이 연맹통장으로 =이씨는 지난해8월쯤 연맹으로부터 그 동안의 경기실적과 통장사본을 제출하라는 요구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서류제출 후 이씨 통장에는600만원의 돈이 서울시 체육회 이름으로 들어왔다. 명목은 ‘우수선수 지원금’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며칠 후 코치로부터지원금이 연맹에 지급된 돈이라는 말을 듣고 이 돈을 연맹계좌로 입금했다. 이후 올 1월 개인적인 문제로 더 이상 선수로 활동이 어려워진 이씨는 연맹 소속 스쿼시 선수를 그만뒀다. 이씨는 지난달 서울시 수영연맹 사태를 보고 나서야 자신이 당한 일이 본인에게 국한된 것이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울시 체육회 상급 단체인 서울시에민원을 제기했다. 이씨는 서울스쿼시연맹 소속으로 지난해2월부터 올해1월까지선수로 활동했다.
◆“부족한 예산 보충하기 위해” = 이씨의 민원에 대해 서울스쿼시연맹은 서울시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예산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분납지급(월 100만원)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코치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며“이용희 선수도이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연맹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함께 지원금을 받은 김 모 선수는 최근 동의서를 연맹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지원금 성격에 대해 “부족한 예산을 보충하기 위해 지원금을 신청한 것”이라며 “전국체전이 있기 전 신청한 것으로 메달획득 우수선수 개인에게 지급하기 위한 명목의 예산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또이씨에게 이 돈이 지난해8월부터 올해1월까지 모두 분납되었다고 밝혔다.
◆“동의서 써 준적 없다” =연맹의 이같은주장에 대해 이씨는 “지난해 8월 이후 지급된 월 100만원은 원래 약속했던 월급”이라며 “연맹의 주장대로라면 8월 이후에는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말”이라고 밝혔다.동의서에 대해서도 “피해가 두려워 입금한 것이지 결코 동의서를 써 준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연맹 핵심 관계자는 “매월 주기로 한 돈은 통상적인 임금이 아니라 훈련지원비”라며 “학생신분이었고 그 돈에 대해 세금을 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씨는 “처음 시작할 때 1년 동안 월 100만원을 받기로 계약서를 썼는데 이후 여러 차례 요구에도 계약서를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연맹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진 만큼 결과적으로 징계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연맹 실무진에서 선수들에게 지원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서울시 체육회 관계자는 ‘우수선수 지원금’에 대해 “연맹이 아닌 선수 개인에게 지원되는 돈”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최근 터진 서울시 수영연맹 사건 등과 관련 서울시 체육회 예산운용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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