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리, 좌파정권 아르헨의 우파 지도자 부상

지역내일 2007-06-27
젊은 백만장자 … 축구팀 ‘보카주니어스’회장
10월 대선 앞두고 키르츠네르 좌파정부에 부담

좌파열풍이 거센 남미에서 우파 시장이 탄생해 화제다.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에 당선된 모리시오 마크리(48)가 바로 그 주인공.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클럽 보카주니어스를 소유한 젊은 백만장자인 그는 아르헨티나의 신 우파를 대변한다고 아르헨티나 좌파유력일간 ‘파히나12’가 보도했다.

◆군부독재 종식 후 최초의 우파 시장 = 24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우파 시장을 선출했다. 1983년 독재가 끝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중도우파 ‘프로’(공화주의제안)당의 모리시오 마크리는 61% 득표로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여당 후보 다니엘 필무수 교육부장관(39%)을 누르고 승리했다.
현지일간은 “좌파 페론주의 정부를 이끌고 있는 키르츠네르 대통령에게 사업가 마크리의 당선은 사실상의 패배”리고 지적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선거 결과는 대개 아르헨티나 전체 정치판도에 큰 영향력을 갖지는 않는다. 그러나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여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에 분명하다는 것. 더구나 키르츠네르 대통령의 부인으로 ‘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츠네르 의원이 대선에 나설 예정이어서 필무수 후보의 패배는 여당에 심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유한 기업주 아버지 둔 덕에 유복한 생활 = 새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모리시오 마크리는 1959년 2월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골 탄딜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이민자로 공공토목공사부문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아버지 프랑코 마크리 덕에 그는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아르헨티나 부호 자녀가 다니는 중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쳤고 가톨릭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정작 마크리 자신은 어린시절 삶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을 피하며 이 시기를 ‘악몽’으로 묘사했다.
22세에 이본느 보르데우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뒀다. 아버지 프랑코는 아들에게 자신의 ‘왕국’을 물려주고자 했다. 1976년 7개 계열회사를 뒀던 그의 기업은 1980년 47개로 늘었으며 외채만 1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독재 말기인 1976~1983년사이 정부 문화부에서 일하던 마크리는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1993년 카를로스 리포라세 판사가 마크리 그룹을 밀수로 기소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오팔센 사건’으로 알려진 이 스캔들에서 법원은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세벨’이 우루과이로부터 가짜 자동차 수입을 해온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를 벌였다.

◆미모의 장애인 러닝메이트로 차가운 이미지 상쇄 = ‘오팔센 사건은 모리시오 마크리에게 전환점이 됐다. 그는 정신분석 치료를 다시 받기 시작했으며 교회 가는것을 그만뒀다. 1995년 이사벨 멘디테기와 재혼했으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카주니어스’ 축구팀 회장직에 출마해 취임하게 된다. 보카주니어스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친정팀이다.
2005년 능률적인 정부와 친 기업 정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 의원 선거에 뛰어든 마크리는 의회의석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 ‘종교적 광신주의와 파시스트적 발언에서 벗어난 신우파 야당 후보’로 시장선거에 출마해 승리했다. 정치인으로서 젊은 나이와 이혼경력, 당 명칭인 ‘프로’(공화주의 제안의 약자)가 주는 긍정적 이미지와 보카주니어스 클럽을 맡아 수차례 리그 우승을 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점으로 그는 우파에 부정적이던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대선 캠페인에 임하면서 마크리는 자신의 차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완화해줄 부드럽고 따뜻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정해진 것이 러닝메이트인 가브리엘라 미체티다. 젊고 아름다운 정치인인 그녀는 자동차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대부호에 중도우파 진영의 새로운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크리가 2011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