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특수 노리는 홈쇼핑 입시 상품

입시 상품도 홈쇼핑에서 산다?

지역내일 2007-07-26
여름방학은 자신의 취약 과목을 점검하고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여기에 무더운 여름철, 발품 들일 필요 없이 원하는 강의를 반복해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좌를 활용하기에는 방학만한 기간도 없다.
이런 특수를 반영하듯 최근 홈쇼핑 채널에 온라인 강좌로 구성된 입시 상품이 등장했다.
대입은 물론 특목고 입시까지 담은 상품을 내놓은 교육업체와 홈쇼핑 측은‘강남 유명 학원 강사들의 강의를
집 안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온라인 강좌 상품 판매 채널로 홈쇼핑을 적극 활용하는 곳은 ‘대성 마이맥스터디’와 ‘대교 공부와락’이다.
대성학원이 만든 온라인 전문 브랜드인 대성 마이맥스터디는 CJ홈쇼핑을 통해 ‘대성 마이맥 인터넷 강의 VIP 클래스 6개월’과정과 여름방학을 겨냥한 ‘대성 마이맥 인터넷 강의 Summer VIP’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선행학습을 하려는 중3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들 프로그램을 구매하면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논술 등 대성학원 마이맥스터디에서 연간 진행하는 700여 강좌를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
대교가 특목고 전문 학원 페르마에듀를 인수해 만든 중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 ‘공부와락’은 지난 5월부터 GS홈쇼핑을 통해 ‘대교 학년별 창의사고력+내신 강좌’와 ‘파이널 특목고 입시 특강’상품을 팔고 있다. 특목고 입시에 관심 있는 초등 4학년부터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사고력 제품을 구매하면 12개월 동안 단계별로 창의사고력 수업 60강좌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내신 대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중3 학생들만 대상으로 한 특목고 입시 특강은 6개월 동안 외고 45강좌, 자사고 60강좌를 들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공인된 ‘스타 강사’ 앞세워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온라인 상품의 특징은 우선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것. 단발성 판매라는 점 때문에 특가 상품으로 기획하거나 다양한 혜택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강 기간이 6개월인 대성 마이맥스터디는 판매가가 40만 원대고, 2개월 과정으로 구성된 Summer VIP는 18만 원대, 공부와락의 경우 제품당 39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 강의를 개별적으로 듣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여기에 무이자 5~10개월, 10~15일 무료 체험, 온라인 모의고사와 평가원 배치표 제공, 내신 교재 1년 분량 무료 제공 등의 혜택도 따른다. 또 온라인 강의를 편리하게 들을 수 있도록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같이 묶은 상품 구성도 눈에 띈다. PMP를 따로 구매할 때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홈쇼핑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는 이들 상품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온라인 강의의 특성상 어느 정도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는 것.
실력이 입증된 ‘스타 강사’들의 강의라 수준이 높다는 점은 특히 강조하는 대목. 이 때문에 대성 마이맥 강좌는 주로 특목고 재학생 등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이 주 고객층이고, 공부와락의 강좌 역시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수강한다는 것이 업체 측 얘기다.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지방 수요층도 흡수
이처럼 온라인 강좌의 판매 경로로 홈쇼핑이 부상하는 데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교육업체와 교육 상품 판매를 활성화하려는 홈쇼핑 측의 의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성 마이맥 콘텐츠팀의 권재찬 차장은 “홈쇼핑은 일반 고객을 겨냥한 매스마켓(Mass Market)이기 때문에 서울·경기권에 비해 강남권 유명 학원 강사들의 강의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 학생들의 수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실제 직접 매출 외에도 홈쇼핑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대교 공부와락 마케팅팀의 정승필 대리도 “온라인 사업에서는 후발 주자다 보니 전국망을 보유한 홈쇼핑을 통해 지방에서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줬을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 대성 마이맥은 80퍼센트 이상이 지방에서 판매됐고, 공부와락도 서울·경기권에 집중되었던 수요층을 부산 지역까지 늘렸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탓에 이들 업체는 앞으로 방학이나 신학기 ‘특수’에 맞춘 프로그램, 인증시험 대비 프로그램 등 홈쇼핑을 통한 온라인 강좌 상품 판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홈쇼핑 파급력 고려해 일정 가이드라인 필요
홈쇼핑 측도 교육 상품 판매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온라인 교육업체의 상품을 적극 론칭하겠다는 입장이다. 시행 초기지만 논리적으로 설득이 필요한 교육 상품 판매 경로로 홈쇼핑의 정보 전달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GS홈쇼핑의 김재웅 MD는 “상품 구매층이 학부모들이다 보니 특목고 입시나 창의사고력 등 교육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며 “1회 방송분보다 2회 방송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홈쇼핑이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교육 시장의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의 서성호 MD는 “초기라 홈쇼핑이 온라인 교육 시장의 판매 경로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요가 커지는 교육 상품의 특성상 고객 유입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홈쇼핑의 주 고객층과 인터넷 강의 구매 고객층이 다르고, 사용자와 구매자가 동일하지 않다는 점 등을 보완하는 것이 숙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제품의 판매율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홈쇼핑의 특성상 교육 상품의 판매 경로로 홈쇼핑을 활용하는 데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김현옥 정책위원장은 “입시 상품이 가장 대중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에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사교육 시장이 얼마나 팽배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며 “전국망이 있는 홈쇼핑의 파급력을 고려해 교육 상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제품 홍보에 대한 일정 가이드라인, 환불 관련 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명확한 규정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취재 정애선 리포터 evarz@naver.com 사진 제공 대교 공부와락·GS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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