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인질 ‘선별석방설’ 왜 나왔나

과격·온건파 분열 속 ‘석방·살해’ 엇갈려

지역내일 2007-07-26
정부는 당초 부분인질 석방이라는 협상목표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사태 초기부터 줄곧 “23명의 모든 인질이 안전하게 풀려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해 왔다. 정부 소식통은 “설사 인질의 부분석방을 하더라도 전체 인질이 단시간내 모두 안전하게 풀려난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한 협상조건”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5일 저녁 ‘8명 인질 석방돼 이동 중’이라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사태의 순조로운 해결을 점치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배형규씨 피살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돼 버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24일 저녁 한국인 인질 석방과 협상조건에 불만을 품은 일부 세력은 “부분석방이 시작되면 우리가 데리고 있는 인질 가운데 일부를 죽이기 시작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프가니스탄의 특성상 각 부족이 의사결정의 전권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일부 부족과 의견일치를 보더라도 불만을 가진 다른 부족에 의해 얼마든지 협상은 뒤집어질 수 있었던 것.
또 석방 조건이 인질 맞교환 등 정치적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몸값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과격주의자들이 크게 흥분했을 가능성도 높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디디가 25일 ‘탈레반이 협상 장소에 도착한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무자디디는 25일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오후에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을 하기 위해 협상 장소에 도착하자, 탈레반 무장 대원들이 나를 체포하려 했으며 나의 머리를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보내겠다면서 위협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온건파들이 ‘8명 인질 석방’에 동의하는 시점에 과격주의자들은 배형규씨 ‘본보기 살해’라는 극단적 행동으로 엇갈렸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23명이라는 인질 숫자도 협상에 어려움을 더했다. 이번 사건 초기 탈레반은 인질을 7곳에 분산 수용했으며 외신에 따르면 8명의 인질이 석방된 뒤 미군부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위협을 느낀 탈레반이 본거지로 되돌아가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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