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대통합 추진엔 걸림돌 될 것’ 우려
“일시적 현상” 평가절하 시각도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0여명의 주자들이 난립해 있는 범여권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달 26일 출마 선언 직후 실시된 각종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가운데 2, 3위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범여권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5.9%를 기록, 손학규 전 경기지사(25.8%),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6.9%)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같은날 실시된 조선일보-TNS코리아 조사에서도 ‘누가 범여권 대선 후보로 가장 좋으냐’는 물음에 조 의원이 8.1%를 기록, 손학규(22.0%), 정동영(10.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조 의원이 일약 선두권 후보로 부상하자, 범여권에서는 ‘조순형 현상’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한 비노 후보가 대세” = ‘조순형 현상’에 대해 범여권에서는 반노 인사의 부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 의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대표적 반노 인사다.
조 의원이 부상함으로써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사들이 모두 ‘비노’ 인사들로 채워졌다. 그동안 선두권을 유지하던 대표적 친노 주자 이해찬 전 총리는 후순위로 밀렸다.
조순형 현상을 계기로 범여권 후보 구도가 ‘친노 쇠퇴, 비노 득세’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조순형 후보가 뜨고 있는 것은 범여권 주자 구도가 ‘비한 비노’(비 한나라당, 비 노무현)가 대세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 인사는 “손학규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유지하는 것도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노를 기본으로 한데다, 한나라당 탈당으로 비한 이미지를 갖게 됐기 때문”이라며 “조순형 후보 역시 기존 비한 이미지에 반노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급부상할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플러스 알파 없다’ 회의론 = 그러나 조순형 현상에 대해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비한 비노 구도에 힘입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없지 않지만,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조순형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측에서는 비한나라당 진영의 구심력과 결집력이 약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조순형 현상은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비한나라당 진영에서 구 민주당 진영을 결집시켜내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났다”며 “대통합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구 민주당 지지층이 적지 않은 만큼 당분간 (조순형 현상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 실장은 “조순형 현상은 기존 후보들이 약하기 때문에 나타난 반사적 측면이 강해 독자경선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하는 수준까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 재선 의원도 “조순형 의원에게 플러스 알파가 있을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에 남아있는 분들의 마지막 자존심이 일시적으로 조순형 쏠림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을 탈당한 한 의원도 “(대통합) 신당이 뜨고 경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은 여럿이 경쟁하는 가운데 시너지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합 걸림돌 될 것’ 우려 목소리 = 어찌됐건 ‘조순형 현상’은 민주당 사수파들이 ‘독자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할 명분이 되고 있어 범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 신당 추진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데, 굳이 대통합 신당에 흡수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합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한 재선 의원도 “조순형 현상이 계속되는 한 민주당까지 아우르는 대통합 신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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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현상” 평가절하 시각도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0여명의 주자들이 난립해 있는 범여권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달 26일 출마 선언 직후 실시된 각종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가운데 2, 3위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범여권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5.9%를 기록, 손학규 전 경기지사(25.8%),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6.9%)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같은날 실시된 조선일보-TNS코리아 조사에서도 ‘누가 범여권 대선 후보로 가장 좋으냐’는 물음에 조 의원이 8.1%를 기록, 손학규(22.0%), 정동영(10.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조 의원이 일약 선두권 후보로 부상하자, 범여권에서는 ‘조순형 현상’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한 비노 후보가 대세” = ‘조순형 현상’에 대해 범여권에서는 반노 인사의 부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 의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대표적 반노 인사다.
조 의원이 부상함으로써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사들이 모두 ‘비노’ 인사들로 채워졌다. 그동안 선두권을 유지하던 대표적 친노 주자 이해찬 전 총리는 후순위로 밀렸다.
조순형 현상을 계기로 범여권 후보 구도가 ‘친노 쇠퇴, 비노 득세’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조순형 후보가 뜨고 있는 것은 범여권 주자 구도가 ‘비한 비노’(비 한나라당, 비 노무현)가 대세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 인사는 “손학규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유지하는 것도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노를 기본으로 한데다, 한나라당 탈당으로 비한 이미지를 갖게 됐기 때문”이라며 “조순형 후보 역시 기존 비한 이미지에 반노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급부상할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플러스 알파 없다’ 회의론 = 그러나 조순형 현상에 대해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비한 비노 구도에 힘입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없지 않지만,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조순형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측에서는 비한나라당 진영의 구심력과 결집력이 약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조순형 현상은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비한나라당 진영에서 구 민주당 진영을 결집시켜내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났다”며 “대통합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구 민주당 지지층이 적지 않은 만큼 당분간 (조순형 현상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 실장은 “조순형 현상은 기존 후보들이 약하기 때문에 나타난 반사적 측면이 강해 독자경선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하는 수준까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 재선 의원도 “조순형 의원에게 플러스 알파가 있을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에 남아있는 분들의 마지막 자존심이 일시적으로 조순형 쏠림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을 탈당한 한 의원도 “(대통합) 신당이 뜨고 경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은 여럿이 경쟁하는 가운데 시너지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합 걸림돌 될 것’ 우려 목소리 = 어찌됐건 ‘조순형 현상’은 민주당 사수파들이 ‘독자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할 명분이 되고 있어 범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 신당 추진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데, 굳이 대통합 신당에 흡수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합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한 재선 의원도 “조순형 현상이 계속되는 한 민주당까지 아우르는 대통합 신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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