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수학 만지러 가자 ~”

색다른 수학이 기다리는 ‘용인민속촌 수학체험관’

지역내일 2007-08-03
용인민속촌 내 수학체험관에 가면 수학은 더 이상 어렵고 딱딱한 과목이 아니다. 연산과 체험이 결합된 수학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지루하던 수학이 재미있고 신나는 활동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다. 수학 체험 학습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은 아주 색다른 수학 이야기에 정신이 없다.

용인민속촌에는 한국의 전통 민속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초를 다지는 시기인 초·중등학생이 수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학체험관’도 있다.
여기는 수학체험관 제1전시관. 직선, 포물선, 사리클로이드 등 서로 다른 모양의 미끄럼틀 꼭대기에서 공을 굴려 누가 먼저 내려오는지 실험하고 있는 지연이(경기 용인시 동촌동 손곡초 5년)의 뒷모습이 보인다. 언뜻 놀이터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사실 지금 지연이는 수학의 기본 원리를 익히는 중이다.
“재밌어요. 수학이 어려운 과목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는 그냥 재미난 놀이 같아요. 친구가 다녀온 다음 추천해서 왔는데, 돌아가면 수학이 좀더 가까워질 거 같아요. 수학 공부 열심히 할 거예요.”
이제껏 우리 아이들은 구체적인 의미와 내용은 알지 못한 채 공식 암기에 문제 풀이 위주의 수학 교육을 받았다. 이 때문에 수학은 어렵고 짜증나는 과목, 자랄수록 멀어지는 과목 1순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수학이 재미난 놀이 같아요”
10년 전, 이런 ‘답답한’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전국 수학교사 모임(현 사단법인 수학사랑)’이다. 다양한 논의와 연구를 거쳐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학 커리큘럼을 민속촌 안 체험관을 통해 선보인 것이다. 이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수학체험관 박병인(이학박사) 관장의 설명이다.
“기초 과학 발달 없이 선진국 진입이 어려운 것처럼 과학의 근본을 만드는 수학이 대안입니다. 현직 교사들도 과거 절차적 지식 교육의 결과로 공간 지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발달시킬 교사 교육도 필요한 시기고요. 수학체험관은 학생은 물론 교사 재교육의 장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입니다.”
수학체험관의 프로그램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체험관에 전시된 각각의 교구는 대학생이나 교사, 교수 등을 포함해 일반인까지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각형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강민수 군(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초 4년), 이어 뫼비우스 띠 모양의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를 탄다. 평소에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지연이는 줄의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음의 소리가 달라지는 ‘피타고라스 기타’를 유심히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어떤 원리인지 스스로 알고 싶어 지도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수학체험관 전시관에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교구가 세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지연이를 생각에 잠기게 한 ‘피타고라스 기타’. 이것은 피타고라스학파가 ‘정수는 만물의 근원’이고 모든 것이 수 혹은 수의 비로 표현될 수 있으며, 줄의 길이의 비를 유리수인 음계로 나타낸 교구다.
두 번째는 ‘비누 막 물레방아’. 비누 막이 생기는 원리와 ‘페르마 점(Fermat Point)’을 관찰할 수 있는 교구다. 세 번째 ‘뫼비우스 자동차 도로’는 뫼비우스 띠의 원리를 보여주는 교구다. 모두 제1전시관에 있는데 이외에도 총 19개의 교구를 가지고 수학 체험 활동을 한다.
제2전시관은 ‘황당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곳. 하지만 수학의 원리를 안다면 체험과 함께 문제를 금방 터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거울에 몸 반쪽을 비추면 또 하나의 내가 만들어지는 ‘몸이 붕 뜨는 거울’, 좌우상하가 바뀌는 거울, 거울 터널에 비친 수많은 내 모습을 보여주는 ‘무한 거울’, 고대 마야와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리비아의 독특한 숫자, 포물선 모양의 벽면에 공을 튕긴 후 구멍에 들어가게 하는 ‘포물선 골프’와 타원형 벽면을 이용하는‘타원 골프’, 발전소의 냉각탑이나 천문관 등의 건축물에 사용되는 쌍곡면 등의 원리와 현재 사용되는 곳에 대해 알아보는 곳이다. 친근한 소재 덕분인지 하나같이 원리를 담고 있으면서도 수학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 소재들이다.
교구를 통한 학습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이지만, 제1교육관부터 제6교육관에서는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학력별 수학 체험 교재로 수학을 좀더 깊이 배울 수 있다. 단순히 보고, 만지고, 느끼는 차원을 넘어서 수학의 재미를 발견하고 논리력, 사고력, 창의력을 계발하는 데 수학체험관만의 특징이 있다.
당일 프로그램(개별 관람은 1만8천 원, 단체 관람은 1만5천 원)과 1박 2일 캠프 프로그램(5만8천 원)이 있다. 문의는 홈페이지(www.mathwin.co.kr) 참조.
우성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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