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계, 미군기지 이전 ‘특수’ 잡아라
특1급 호텔·고급 레지던스 물밑 경쟁 … 300명 이상 1년간 투숙
미군기지 이전 사업 ‘특수’를 잡기 위해 국내 숙박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용산 미군지기 평택 이전 사업과 관련해 해외 건축 토목 환경 전문가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2일 국방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사업관리업체로 선정된 ‘건원-CH2M HILL’ 컨소시엄이 앞으로 1년간 직원과 관계자들이 묶을 숙박시설을 결정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사용할 객실은 하루 300개. 업계는 한개의 일반 객실 이용료를 10만원씩만 잡아도 컨소시엄이 지불할 연간 숙박료만 최소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식음료 및 세탁, 통신 등 부대수입을 거둘 수 있다. 숙박시설은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1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숙박업계는 유례없는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영업 담당 임원은 “외국인 관광객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대형프로젝트를 따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며 “이 사업을 따내기만 하면 1년 장사는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서울시내 특1급 호텔과 고급 서비스드레지던스가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미 컨소시엄측에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JW메리어트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밀레니엄 서울힐튼 등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호텔들도 제안서를 검토하거나 작성중이다. 서비스드레지던스 중에서는 바비엥Ⅰ, 라마다호텔앤스위트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으로부터 숙박시설 선정을 의뢰받은 국내 릴로케이션(외국인의 국내 장기 체류 및 이주 작업을 도와주는 서비스) 업체인 A사는 “고객사의 사업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며 구체적 일정 및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까다로운 조건 제시 =
컨소시엄은 당초 용산에서 30분 거리의 숙박시설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남의 주요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과 접촉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울시내 호텔 중 300개 이상 객실을 1년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컨소시엄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특정 호텔 2~3곳이 공동으로 사업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신라, 롯데 등 국내 토종브랜드 호텔들은 이번 사업에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국적 기업이나 컨소시엄은 해외 유명 호텔 체인을 선호하고 있어 국내 토종브랜드 호텔이 선정될 가능성은 낮다.
국내 토종브랜드인 한 호텔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의 경우 해당 국가 토종브랜드 호텔보다 유명 체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 유명 호텔이더라도 이러한 큰 사업에 배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미군기지 이전은 9월 경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이면 어느 숙박시설이 미군기지 이전 ‘특수’를 누릴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서비스드레지던스 급부상 =
컨소시엄이 대형 숙박시설을 물색하는 이유는 객실 규모 및 서비스, 보안 등을 위해서다. 또 외국기업이나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낯설어 하는데다가 사업 특성상 보안과 안전이 중요하다. 하지만 서울시내 호텔 객실료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비싼데다가 호텔수도 많지 않아 컨소시엄측은 어려운 고민을 하고 있다.
컨소시엄측이 호텔업계에서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할 경우 서비스드레지던스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국내 서비스드레지던스업계의 객실수는 많지 않지만 가족단위로 장기간 숙박할 수 있고 객실내에서 취사 및 세탁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내에서도 상당수 다국적 기업의 임원과 외교관들이 서비스드레지던스를 상당수 이용하고 있다.
호텔 마케팅 및 컨설팅을 하는 W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레지던스가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정착한 상황”이라며 “서비스는 호텔이 더 좋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서비스드레지던스가 선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가 사업관리업체로 선정한 ‘건원-CH2M HILL’ 컨소시엄은 사업통제, 기획·행정관리, 발주 및 계약지원, 설계·시공관리, 품질·환경관리 등 기지이전 사업을 총괄하며, 건원엔지니어링 등 국내외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은 지난 6월 국방부와 용역비 1600억원, 계약기간 5년 5개월 등의 내용으로 정식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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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1급 호텔·고급 레지던스 물밑 경쟁 … 300명 이상 1년간 투숙
미군기지 이전 사업 ‘특수’를 잡기 위해 국내 숙박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용산 미군지기 평택 이전 사업과 관련해 해외 건축 토목 환경 전문가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2일 국방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사업관리업체로 선정된 ‘건원-CH2M HILL’ 컨소시엄이 앞으로 1년간 직원과 관계자들이 묶을 숙박시설을 결정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사용할 객실은 하루 300개. 업계는 한개의 일반 객실 이용료를 10만원씩만 잡아도 컨소시엄이 지불할 연간 숙박료만 최소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식음료 및 세탁, 통신 등 부대수입을 거둘 수 있다. 숙박시설은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1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숙박업계는 유례없는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영업 담당 임원은 “외국인 관광객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대형프로젝트를 따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며 “이 사업을 따내기만 하면 1년 장사는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서울시내 특1급 호텔과 고급 서비스드레지던스가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미 컨소시엄측에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JW메리어트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밀레니엄 서울힐튼 등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호텔들도 제안서를 검토하거나 작성중이다. 서비스드레지던스 중에서는 바비엥Ⅰ, 라마다호텔앤스위트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으로부터 숙박시설 선정을 의뢰받은 국내 릴로케이션(외국인의 국내 장기 체류 및 이주 작업을 도와주는 서비스) 업체인 A사는 “고객사의 사업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며 구체적 일정 및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까다로운 조건 제시 =
컨소시엄은 당초 용산에서 30분 거리의 숙박시설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남의 주요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과 접촉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울시내 호텔 중 300개 이상 객실을 1년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컨소시엄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특정 호텔 2~3곳이 공동으로 사업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신라, 롯데 등 국내 토종브랜드 호텔들은 이번 사업에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국적 기업이나 컨소시엄은 해외 유명 호텔 체인을 선호하고 있어 국내 토종브랜드 호텔이 선정될 가능성은 낮다.
국내 토종브랜드인 한 호텔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의 경우 해당 국가 토종브랜드 호텔보다 유명 체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 유명 호텔이더라도 이러한 큰 사업에 배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미군기지 이전은 9월 경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이면 어느 숙박시설이 미군기지 이전 ‘특수’를 누릴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서비스드레지던스 급부상 =
컨소시엄이 대형 숙박시설을 물색하는 이유는 객실 규모 및 서비스, 보안 등을 위해서다. 또 외국기업이나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낯설어 하는데다가 사업 특성상 보안과 안전이 중요하다. 하지만 서울시내 호텔 객실료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비싼데다가 호텔수도 많지 않아 컨소시엄측은 어려운 고민을 하고 있다.
컨소시엄측이 호텔업계에서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할 경우 서비스드레지던스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국내 서비스드레지던스업계의 객실수는 많지 않지만 가족단위로 장기간 숙박할 수 있고 객실내에서 취사 및 세탁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내에서도 상당수 다국적 기업의 임원과 외교관들이 서비스드레지던스를 상당수 이용하고 있다.
호텔 마케팅 및 컨설팅을 하는 W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레지던스가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정착한 상황”이라며 “서비스는 호텔이 더 좋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서비스드레지던스가 선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가 사업관리업체로 선정한 ‘건원-CH2M HILL’ 컨소시엄은 사업통제, 기획·행정관리, 발주 및 계약지원, 설계·시공관리, 품질·환경관리 등 기지이전 사업을 총괄하며, 건원엔지니어링 등 국내외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은 지난 6월 국방부와 용역비 1600억원, 계약기간 5년 5개월 등의 내용으로 정식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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