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이것이 궁금하다 3. 박근혜 충성도 강한 지지층 역전 이끌어낼까

지역내일 2007-08-06 (수정 2007-08-06 오전 8:16:28)
대선주자 이것이 궁금하다 3. 박근혜 충성도 강한 지지층 역전 이끌어낼까

높은 투표율로 반전 실마리 찾아
노령·서민층 영남권 적극적 투표 전망
이명박 후보 ‘조직력’ 넘어설지 관심

박근혜 후보가 지난 2일 서울의 경동시장을 찾았을 때 인파로 가득 찼다. 상인과 장보러 나온 시민들은 서로 박 후보 손을 잡으려고 몰렸고 “박근혜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연예인 후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리민심에서만큼은 박 후보의 인기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초 이명박 후보가 50%대 지지율로 독주할 때 한나라당 주변에선 “박근혜 후보가 이대로 주저앉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후보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박 후보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 하지만 박 후보 지지율은 20%를 넘나들며 강고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이른바 박 후보 핵심지지층의 실체와 충성도를 확인한 것이다. 박 후보측은 이번 경선에서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오는 19일 충성도 높은 핵심 지지층 대거 투표장을 찾으면, 상대적으로 응집도가 낮은 이명박 후보 지지세를 압도할 것이라는 게 박 후보측의 핵심 전략이다.

◆박정희 향수 강한 핵심지지층 =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지난달말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가장 바람직하냐”고 조사한 질문에서 박 후보는 33.9%의 응답율로, 이 후보(40.5%)에 6.6%P 뒤졌다. 대부분 지표에서 박 후보의 열세는 뚜렷했다. 다만 일부 계층에서 유독 박 후보에 대한 강한 지지세가 엿보여 눈길을 끌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두루 이 후보를 1위로 꼽았지만, 60대는 박 후보(40.6%)가 이 후보(33.8%)를 눌렀다.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제주, 광주, 호남에서 이 후보가 강세지만 영남권은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층은 압도적으로 이 후보를 선택했지만, 고졸 이하는 박 후보를 찍었다. 이른바 박근혜 마니아층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박 후보는 노령층과 영남권, 저소득·저학력의 서민층이라는 3대 핵심지지층을 가진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 최원영 공보특보는 “박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향수를 갖고 있는 전통적인 구 여권지지층”이라며 “이명박 후보를 한나라당 출신으로 생각하지 않을 만큼 강한 보수성을 가진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투표율 높은 고령층 =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에 뒤지고 있다. 10%P전후의 격차가 나타난다. 조사기관별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박 후보의 열세는 사실로 보인다. 박 후보측도 이를 인정한다. 박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대의원과 일반여론조사에서 적잖게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측은 승리를 자신한다. 여론조사가 잡아내지 못하는 숨은 민심을 근거로 내세운다. 최 특보는 “박 후보의 핵심지지층은 전통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여 왔기 때문에 실제 경선에선 여론조사의 미세한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핵심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을 찾으면서 무더위와 휴가철, 휴일 등의 이유로 낮은 투표율을 보일 이 후보 지지세를 압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경선투표소가 전국 248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거인단이 실제 투표장에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적극적 투표층인 노령층과 영남권, 서민층이 나선다면 박 후보가 의외로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도 이 같은 기대가 근거 있다고 뒷받침했다. KSOI 한 실장은 “노령층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다”며 “고령층에서 우세한 박 후보가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선거인단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의 구성비가 노령층에 편중된 것도 박 후보측 기대치를 높이는 배경이다. 선거인단에서 60대 이상은 38%에 달한다. 정상적인 인구 구성비(17.6%)의 두배를 넘는 수치다. 박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국민선거인단 구성비와 예상투표율을 계산한 결과 60대이상의 한 표 가치는 1.5로, 20대 0.2의 7배를 넘는다”며 “고령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는 박 후보로선 유리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조직력’ 대 ‘자발성’ 대결 =
박 후보측 기대가 실제 19일 경선에서 현실로 나타날까. 전문가와 이 후보측은 “터무니없는 기대는 아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후보의 조직력 우세가 박 후보의 자발적 투표율보다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경선은 국민 전체가 아닌 미리 정해진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투표이기 때문에 조직력에서 앞선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이 10만명이 넘기 때문에 투표장까지 (선거인단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로 선출되던 때도 오 시장을 열렬히 지지하던 국민선거인단이 대거 투표장을 찾으면서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전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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