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출생신고 대행부터 신혼살림 출산용품 마련까지.
서울 관악구청 한 공무원이 저소득 신혼부부가 새 출발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해내 화제다.
이현옥(47)씨는 복지관리과 직원이다. 맡고 있는 업무 때문도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챙기는데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행정적 물질적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적극적인 ‘행동’을 펼친다. 이번에 이씨와 인연을 맺은 주민은 봉천동에 사는 나 모(45)씨 부부다. 느지막이 가족을 꾸렸지만 건설현장에서 일일 노동자로 일하는 처지라 신혼살림 마련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루 1만5000원씩 방세를 내는 여인숙이 신혼집이었다. 지난달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주변에서 동사무소에 ‘사랑의 쌀독’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나봐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가져가라고 마련해놓은 거거든요.”
나씨 부부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현옥씨는 당장 구청에서 행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부부는 긴급지원 생계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었다. 생계비며 출산·해산비까지 약 1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부부 대신 혼인신고와 출생신고, 통장 개설 등 행정·사무적인 절차를 도맡았다. 구청 직원들과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성금모금으로 65만원을 모았고 여인숙 주인은 밀린 숙박비 20만원을 탕감해줬다. 쌀이며 반찬 같은 먹거리부터 이불 장롱 선풍기 밥솥 냉장고까지 각종 살림살이에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한 기저귀나 분유같은 출산용품도 마련됐다. 나씨 부부는 결혼 1년여만에 진정한 신혼살림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오지랖’ 넓은 그답게 또다른 주민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급할 때면 구청이나 동사무소로 오세요.”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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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청 한 공무원이 저소득 신혼부부가 새 출발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해내 화제다.
이현옥(47)씨는 복지관리과 직원이다. 맡고 있는 업무 때문도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챙기는데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행정적 물질적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적극적인 ‘행동’을 펼친다. 이번에 이씨와 인연을 맺은 주민은 봉천동에 사는 나 모(45)씨 부부다. 느지막이 가족을 꾸렸지만 건설현장에서 일일 노동자로 일하는 처지라 신혼살림 마련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루 1만5000원씩 방세를 내는 여인숙이 신혼집이었다. 지난달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주변에서 동사무소에 ‘사랑의 쌀독’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나봐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가져가라고 마련해놓은 거거든요.”
나씨 부부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현옥씨는 당장 구청에서 행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부부는 긴급지원 생계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었다. 생계비며 출산·해산비까지 약 1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부부 대신 혼인신고와 출생신고, 통장 개설 등 행정·사무적인 절차를 도맡았다. 구청 직원들과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성금모금으로 65만원을 모았고 여인숙 주인은 밀린 숙박비 20만원을 탕감해줬다. 쌀이며 반찬 같은 먹거리부터 이불 장롱 선풍기 밥솥 냉장고까지 각종 살림살이에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한 기저귀나 분유같은 출산용품도 마련됐다. 나씨 부부는 결혼 1년여만에 진정한 신혼살림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오지랖’ 넓은 그답게 또다른 주민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급할 때면 구청이나 동사무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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