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신도시 ‘교육도시’로 만들어진다

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통합된 에듀타운 조성 자전거도로, 유적박물관 등 교육환경 최고

지역내일 2007-07-18
80년대말 극심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됐던 1기 신도시인 평촌에 사는 김모 안과 원장은 지난해 강남으로 이사했다. 2대째 살았던 안양 평촌이었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 교육여건이 좋다고 하는 강남으로 부득불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평촌 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율이 30%도 안될 정도로 자족기반을 갖추고 교육여건 또한 좋다고 평가를 받던 곳인데도 교육 때문에 이사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아예 사교육비 지출 때문에 이민을 가겠다는 학부모들도 있다. 최근 대전주부교실이 대전
지역 학부모 464명를 대상으로 사교육비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50만-100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55%가 여건만 된다면 이민을 가겠다고 대답했다. 가히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가 교육으로 직결되는 듯하다. 해답은 간단하다. 공교육 정상화와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 형성에 달려 있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2003년부터 추진해온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3개 시군의 33개 고등학교를 대상 으로 기숙사 건립이나 원어민 교사 배치, 장학금 지급 등을 위해 한 학교당 3억5000만원을 지원한 결과, 대도시로의 학생 유입이 급격히 줄고 각 학교마다 우수 학생이 대거 입학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광주종고 같은 경우는 우수 학생 입학률이 3000% 이상 증가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신도시 중심부에 에듀타운 조성 = 신도시 건설에도 교육여건을 어떻게 조성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2기 신도시라고 하는 송파 판교 동탄 중에서 교육문제를 고려해 계획한 곳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광교 신도시가 유일하다. 판교에도 한 때 학원집적 단지 등의 에듀존 조성이 검토됐지만 교육단체의 반발로 무위로 돌아갔다.
광교 신도시는 학교나 학원 등의 집적단지로 한정했던 에듀타운을 열린학교와 아파트 단지
가 통합되는 차세대 주거단지로 확장했다. 신도시 중심부 30만7400㎡(9만3000평)의 부지에 5개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 각 1곳,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고 주민생활의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회랑이 조성된다. 또 학교 내 운동장, 체육관, 도서관과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 테니스장을 주민들과 학생들이 공동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배치된다. 학교와 잇닿아 있는 곳에 아파트 단지의 공원과 독서실 등의 부대시설이 설치되고 학교를 둘러싸고 근린상가가 들어선다. 운동장에는 주민들을 위한 지하 주차장도 설치된다.
이를 위해 분리, 진행됐던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설계가 통합된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경기지방공사는 학교-근린시설-아파트 단지의 통합설계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사 이남재 사업처장은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 행정타운과 비즈니스 파크 등을 계획했지만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지 않고서는 시설의 성공적인 유치를 장담할 수 없다”며 “광교는 사업구상 초기부터 교육특화마을 개념을 도입해 에듀타운으로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자립형사립고․특목고 등 유치 = 광교 신도시에는 14개의 초중고가 새롭게 건립된다. 기존 4개교 외에 초등학교 6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4곳이 들어서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는 별도로 5만㎡(1만5000여평)의 부지가 실시계획상 학교시설 유보지로 남겨져 있다. 1개교 당 약 1만3000㎡(4000여평)의 부지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3개의 학교가 들어설 수 있는 면적이다. 공사는 여기에 자립형사립고나 특수목적고를 설립해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와 학교, 학교와 주거단지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도 광교만이 갖고 있는 교육환경이다. 광교 신도시 전 지역을 모세혈관처럼 연결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통학 시간을 줄이고 제 때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공사는 광교에서 성남 탄천를 거쳐 여의도까지 연결하고 중랑천을 지나 의정부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구상중이다.
경기도 기념물인 심온 선생묘 주변에는 광교신도시 유적박물관이 건립된다. 광교 신도시 내에 있던 옛 가옥과 농기구, 세시풍속과 관련된 민속자료, 발굴 문화재 등이 전시될 박물관은 광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향토교육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공사는 광교신도시 유적박물관을 일본 다마신도시의 도시박물관, 영국 레치워스신도시 계획가 E. 하워드의 도시계획박물관보다 우수한 박물관으로 키워 나간다는 복안이다.
공사 양인권 본부장은 “광교는 계획단계부터 신도시 개발로 인해 역사유적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유적박물관이 학생들에게 이 지역의 자연과 역사, 생활문화를 알려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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