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 ''책임경영시대''] ② 세계1위 조선업을 보호하라

산업안전 위해 ‘지역네트워크’ 가동

지역내일 2007-07-25
산안공단 부산지역본부, 창의적 사업
산업의학 전문의와 ‘윈윈 전략’ 제휴

한국산업안전공단 부산지역본부 유장진 팀장은 지난 4월 동아대 산업의학과 김영기 전문의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외래환자로 온 조선소 한 노동자를 공단으로 보낼 테니, 그의 피부염이 왜 발생했는지 원인물질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유 팀장은 그날 오후 20대 한 노동자의 방문을 받았다. 조선소 사내하청업체에서 화학물질운반선 탱크 도장보조작업을 한다는 그의 손과 팔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유 팀장은 그에게서 ‘건강지킴이(WHP·Workplace Health Partner)’ 신청서를 받고 곧장 조사에 나섰다. 환자의 설명을 듣고, 입원병원을 방문해 정밀보건상담을 실시했다. 환자가 사용한 특수도료를 분석했다. 원인물질은 도료에 포함된 경화제의 ‘아민계 화합물’이었다. 유 팀장은 유해물질의 정보를 수집하고 작업관리대책을 만들어 전문의와 환자에게 제공했다. 또 부산지역 산업의학전문의 모임에서도 이 사례를 소개했다.
◆‘건강지킴이’ 창의적 적용 = 부산지역본부는 지난달에 이같은 사례를 모아 부산지방노동청과 함께 벡스코에서 ‘조선업 재해예방 기술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선업계 산업안전보건담당자 97명이 참석해 업무상 질병예방에 대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부산지역본부의 조선업 산업안전활동 성과는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시작한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건강지킴이’ 사업과 지역본부의 책임경영 덕이다.
건강지킴이 사업은 사업주나 작업자가 산업현장내 보건안전을 해치는 유해환경을 발견했을 경우 자발적으로 의뢰하면, 공단이 나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현장의 재해문제를 공개하길 피하는 사업주 입장을 고려하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노동자도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선뜻 나서질 못한다.
◆책임경영 효과 가시화 = 유장진 팀장은 건강지킴이를 시행하면서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산업의학전문의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 산업의학전문의는 지역에서 산업보건문제를 가장 먼저 접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대한산업의학회 총무부장을 맡고 있는 강동묵(부산대 의대 산업의학교실) 교수를 만나 ‘윈-윈 사업’를 제안했다. 공단은 건강지킴이를 성공시키고, 전문의는 직업성질환 여부를 판단할 현장정보와 지식을 얻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부산지역본부 김도근 운영지원팀장은 “부산지역엔 동아대 고신대 인제대 등에 산업의학과와 특수검진기관이 설치돼 있다”며 “공단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있고 참여 의지가 높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본부에서 시작한 이번 책임경영 사례는 전국본부로 확대된다.
◆부산지역 조선업 재해예방 집중 = 조선업은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올해 책임경영을 본격화 한 이후, 부산지역본부는 조선업 재해예방에 집중해왔다.
국내 2380개에 이르는 조선 관련 업체중 82%(1944개)가 부산·경상 지역에 몰려 있는데, 최근 조선경기 호황으로 수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재해요인도 늘고 있다. 특히 조선소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작업량 때문에 협력업체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미숙련 노동자도 확대되는 실정이다.
선박건조현장에서 실제 발생하는 재해도 잦다. 지난해 100인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자수는 24명. 이중 협력사 사망자가 18명이나 된다. 선박건조 수주량이 늘면서 납기를 맞추느라 휴일·연장·야간근로 등의 작업도 피할 수 없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부산지역본부 반정열 조선업재해예방팀장은 “100인 이상 조선소를 중심으로 자율안전관리를 위한 기술지원과 안전보건 수준평가와 연계한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형 조선업체 기술지원으로 지난해 재해자수가 31% 줄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본부는 하반기에 △자율안전관리 기술지원 △블록업체 지원 △노사정 산재예방협의회 개최 △관리자 안전보건교육 △기술자료 개발보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선업종 재해율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부산=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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