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경제이미지’ 허물기 총력 … 검증카드 먹힐지 관심
“수도권에서 따라붙지 못하면 솔직히 승리는 어렵다.”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캠프 한 핵심관계자의 토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곳에서 큰 격차로 진다면 다른 지역에서 모두 이긴다해도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 실제 박 후보는 수도권에서 이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영남과 충청에서의 우세를 합쳐도 수도권 열세를 뒤집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에게 수도권은 역전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고비인 셈이다.
◆전체표밭 47% 차지한 수도권 = 수도권은 경선 전체 유권자 18만5189표의 47.67%인 8만8296명이 집중돼있다. 서울(4만9표) 경기(3만8761표) 인천(9526표) 표가 나머지 13개시도의 표와 맞먹는 것이다.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까지 수도권 표심은 이 후보에게 훨씬 가깝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지난달 27, 28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이 후보(42.6%)는 박 후보(22.5%)를 압도했다. 경기·인천에서도 이 후보(40.1%)는 박 후보(26.3%)를 눌렀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28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수도권에서 이 후보(41.7%)는 박 후보(22.4%)를 두 배 가까이 압도했다. 동아일보 조사에선 수도권의 일반국민과 대의원, 당원 모든 부문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발판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10%P 안팎 격차로 앞지르고 있다.
박 후보측도 수도권 열세를 인정한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지는 곳은 서울과 호남”이라며 “서울에서의 격차를 10%P 이내로 좁힌다면 전체 판에서 역전이 가능하겠지만 지금처럼 격차가 크다면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쉽지않은 수도권 판세 흔들기 = 전문가들은 수도권 판세가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의 수도권 지지세가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데다, 대의원과 당원표에 영향력을 가진 당협위원장의 절대다수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세력에 연연하면서 ‘이념적 완고성’을 고집하다보니 수도권의 30∼40대 화이트칼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민컨설팅 박성민 대표는 “이 후보측 친인척이 개발정보를 이용해 요지에 부동산투기를 감행, 막대한 부를 챙겼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모를까 통상적인 부동산투자 수준이라면 경선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검증 외에 (이 후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얻을 수 있는 표는 이미 다 얻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가 자멸하는 변수가 불거지지 않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분명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 후보에게 쏠린 수도권 민심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수도권에 올인하는 박근혜 = 이 후보의 수도권 절대강세는 △경제지도자 이미지 △청계천 복원 △서울시장 경력 △조직 우세 △호남의 지지 △유연한 이념 등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수성가형 건설회사 CEO 이미지가 청계천 복원으로 상승효과를 일궈내면서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 후보는 한나라당 수도권 조직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대의원과 당원 표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범여권 후보 만들기가 지지부진하면서 수도권 호남표를 챙기는 반사이익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가 수도권에서 추격전을 벌이려면 이러한 이 후보의 강점을 무너뜨려야한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후보가) 차별화된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자신이 직접 사업을 벌인 LKe뱅크가 망한데다가, 부정부패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면 (이 후보의) 경제지도자 이미지가 허구였음이 드러나면서 거품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훈 조직상황팀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여러 공과에도 불구하고 자기 치부를 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는 평생 자기치부에만 전념한 사람”이라며 “수도권 민심에 흐르는 평등주의나 양극화 해소라는 정서는 이 후보의 치부 사실과 맞지 않으며, 반드시 이를 심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선일까지 수도권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밑바닥을 훑고다니면서 악수공세를 펼친다면 영남과 충청처럼 ‘박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다. 박 후보의 퍼스트레이디와 3선의원, 당대표 경력이야말로 경제를 살릴 밑바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의 총력전이 수도권 민심을 돌리면서 역전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수도권에서 따라붙지 못하면 솔직히 승리는 어렵다.”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캠프 한 핵심관계자의 토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곳에서 큰 격차로 진다면 다른 지역에서 모두 이긴다해도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 실제 박 후보는 수도권에서 이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영남과 충청에서의 우세를 합쳐도 수도권 열세를 뒤집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에게 수도권은 역전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고비인 셈이다.
◆전체표밭 47% 차지한 수도권 = 수도권은 경선 전체 유권자 18만5189표의 47.67%인 8만8296명이 집중돼있다. 서울(4만9표) 경기(3만8761표) 인천(9526표) 표가 나머지 13개시도의 표와 맞먹는 것이다.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까지 수도권 표심은 이 후보에게 훨씬 가깝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지난달 27, 28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이 후보(42.6%)는 박 후보(22.5%)를 압도했다. 경기·인천에서도 이 후보(40.1%)는 박 후보(26.3%)를 눌렀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28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수도권에서 이 후보(41.7%)는 박 후보(22.4%)를 두 배 가까이 압도했다. 동아일보 조사에선 수도권의 일반국민과 대의원, 당원 모든 부문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발판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10%P 안팎 격차로 앞지르고 있다.
박 후보측도 수도권 열세를 인정한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지는 곳은 서울과 호남”이라며 “서울에서의 격차를 10%P 이내로 좁힌다면 전체 판에서 역전이 가능하겠지만 지금처럼 격차가 크다면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쉽지않은 수도권 판세 흔들기 = 전문가들은 수도권 판세가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의 수도권 지지세가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데다, 대의원과 당원표에 영향력을 가진 당협위원장의 절대다수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세력에 연연하면서 ‘이념적 완고성’을 고집하다보니 수도권의 30∼40대 화이트칼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민컨설팅 박성민 대표는 “이 후보측 친인척이 개발정보를 이용해 요지에 부동산투기를 감행, 막대한 부를 챙겼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모를까 통상적인 부동산투자 수준이라면 경선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검증 외에 (이 후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얻을 수 있는 표는 이미 다 얻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가 자멸하는 변수가 불거지지 않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분명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 후보에게 쏠린 수도권 민심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수도권에 올인하는 박근혜 = 이 후보의 수도권 절대강세는 △경제지도자 이미지 △청계천 복원 △서울시장 경력 △조직 우세 △호남의 지지 △유연한 이념 등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수성가형 건설회사 CEO 이미지가 청계천 복원으로 상승효과를 일궈내면서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 후보는 한나라당 수도권 조직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대의원과 당원 표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범여권 후보 만들기가 지지부진하면서 수도권 호남표를 챙기는 반사이익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가 수도권에서 추격전을 벌이려면 이러한 이 후보의 강점을 무너뜨려야한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후보가) 차별화된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자신이 직접 사업을 벌인 LKe뱅크가 망한데다가, 부정부패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면 (이 후보의) 경제지도자 이미지가 허구였음이 드러나면서 거품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훈 조직상황팀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여러 공과에도 불구하고 자기 치부를 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는 평생 자기치부에만 전념한 사람”이라며 “수도권 민심에 흐르는 평등주의나 양극화 해소라는 정서는 이 후보의 치부 사실과 맞지 않으며, 반드시 이를 심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선일까지 수도권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밑바닥을 훑고다니면서 악수공세를 펼친다면 영남과 충청처럼 ‘박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다. 박 후보의 퍼스트레이디와 3선의원, 당대표 경력이야말로 경제를 살릴 밑바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의 총력전이 수도권 민심을 돌리면서 역전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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