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박물관-미술관 통합 주춤

지역내일 2007-08-27
전문가·도의원 “통합 효과 보려면 별도 법인화”
경기도 “기존 문화재단에 통합한 후 2∼3년 내 독립”

경기도 박물관과 미술관의 통합 추진이 주춤하고 있다.
경기도는 두 기관을 통합해 법인화하는 방안에 대한 양측 의견이 충돌하면서 4개월 넘게 통합안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
경기도 박물관과 미술관을 재단법인화를 하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경기도문화재단 산하에 통합 기관을 포함시킬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도립박물관, 미술관, 조선관요박물관 외에 백남준미술관, 실학박물관, 선사박물관이 건립중이다. 6개에 달하는 박물관, 미술관을 모두 사업소 형태의 행정기관으로으로 운영하기에는 공무원 인력이나 예산 등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전문성을 가지고 관람객의 요구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박물관, 미술관이 행정기관이 갖고 있는 경직성으로 인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박물관 미술관 운영 실태를 진단하고 4차례 토론회를 개최,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런데 3차 토론회부터 전문가와 도의원, 김문수 지사와 공무원으로 나뉘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와 도의원들은 목적과 사업 대상이 다른 문화재단에 박물관, 미술관을 통합시키면 애초 의도했던 법인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진흥사업을 하는 문화재단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향유와 교육사업을 하는 박물관을 통합하면 두 가지 기능이 혼합돼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에는 문화재단의 성격이 변화돼 재단 고유의 업무와 기능을 상실하리라는 전망이다. 물론 사회적 손실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흥재 문화관광부 정책자문위원은 “문화재단에 넣으면 가만 놔두는 것보다 실익이 없게 된다”며 “통합의 취지를 살리려면 별도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백승대 도의원도 “별도의 법인을 만드는 것과 문화재단에 넣어 운영하는 것에 비용 차이가 없는데도 성격이 다른 기관을 왜 하나로 합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예 원점에서부터 다시금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효율적인 운영만을 중심에 둔 논의는 경제논리로 빠져 박물관의 공익적인 기능을 도외시하는 결론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개별 박물관, 미술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먼저 전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신영호 연구관은 “관람객 만족을 위한 전문 인력이나 유물 확보에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이제 와서 문제되니까 통합해야 한다는 것은 단견”이라며 “문화재단에 넣거나 별도 법인을 만들게 되면 유물을 문화재청에 반환하고 대여조건을 다시 협의해야 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는 산하기관 난립이라는 이유 때문에 별도 법인 설립에 부정적인 김문수 지사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문화재단과 경기도문화의 전당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성남 이나 고양, 부천 문화재단이 문화시설을 관리하는 것처럼 경기문화재단이 문화의 전당을 통 합해 운영하는 것이 문화예술단체나 예술인들을 위해서도 좋다는 것이다.
조복록 도의원은 “산하기관이 너무 많아 통합해야 한다면 똑같이 창작자를 돕는 문화재단과 문화의 전당을 합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문화재단 통합화에 부정적 여론이 높자 경기도가 절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단에 박물관 운영위원회를 구성,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2∼3년 후에 별도 통합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후석 문화정책과장은 “바로 별도 법인화를 하려고 해도 이를 실무적으로 준비할 인력이 없어 경과기간이 필요하다”며 “실학박물관이 완공되는 2009년말까지 문화재단에서 인큐베이팅을 해서 독립법인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수원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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