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더불어 살아가는 다민족 사회’로 연착륙하기 위해 청소년에 대한 다문화 인식개선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국제결혼 2세가 수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금부터라도 청소년들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통합정신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들이 직접 문화탐험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이해와 소통’ 정신을 체험하는 ‘무지개탐험대’ 1차 탐험을 현장취재했다.
국적 뛰어넘은 청소년단체 ‘무지개문화탐험대’ 본격 활동 … 이해·소통 정신 배워
“이슬람 종교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가톨릭과 비슷한 점이 많네요.”
‘무지개탐험대’의 대학생 자원봉사대원 유예림(여·21)씨는 지난 25일 특별한 경험을 했다.
피부색과 종교, 국적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한국 속의 이슬람 문화를 체험한 것이다. 가톨릭 신자 유씨는 활동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인터넷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 이슬람 문화와 종교에 대한 부정적 면을 많이 접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씨는 이날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을 방문하고 이슬람 신자들과 대화하면서 종교와 문화에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없다는 점을 알게됐다. 국적과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한 다른 점이 있다면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배운 것이다.
이번 체험을 계기로 유씨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의 장점을 알리는 홍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을 본격 진행해 화제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산하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발족한 ‘무지개문화탐험대’가 그 주인공이다.
‘무지개문화탐험대’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 및 통합교육과 인식개선 캠페인을 목표로 지난달 발족됐다.
탐험대에는 △우리나라 국적의 중고등 학생과 대학생 △외국에서 거주하다가 한국으로 다시 입국한 청소년 △국적을 유지하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출신의 어린이들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 25일 서울의 대표적 다문화거리인 이태원에서 1차 탐험을 시작했다.
◆청소년 눈높이로 다문화 체험= 행사에 참여한 22명의 대원은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을 첫 방문했다. 청소년들이 다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해 자율성과 토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색적 사원 외관이 흥미로운 듯 한동안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던 대원들은 곧이어 안내자에게 이슬람문화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토론을 시작했다.
미니스커트나 반바지, 민소매 차림의 여자대원들은 사원 측에서 제공한 천으로 다리와 팔을 가리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후 대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외국음식체험에 나섰다. 향이 진하기로 소문난 파키스탄과 인도 음식에 도전한 각 팀은,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메뉴를 선택하고 다른 조의 음식 및 모국 음식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가 모두 몽골인인 강수진(17)양은 “파키스탄 식 양고기 카레도 맛있다”며 만족해했다.
인도 음식을 맛본 대원들도 “인도식 카레나 양고기 등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다른 국적 친구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어른에게 다문화 홍보 = 문화 탐험을 마친 대원들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홍보활동에 나섰다.
어른들에게 문화탐험의 의미를 소개하고 다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글을 나눠줬다. 각 팀은 다시 남산 한옥마을과 대학로로 향했다.
한옥마을 팀은 전통가옥과 공예관을 둘러보며 한옥의 형태와 특징, 한국의 전통 생활양식 등을 알아보고 투호,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대학로 팀은 소극장, 공연장 등이 즐비한 대학로 거리를 탐방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길거리 문화공연을 감상한 후 로봇 박물관을 둘러봤다.
한국인 부모와 함께 영국에서 살다 온 고수경(17)양은 “앞으로도 탐험대 활동을 통해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문화 활동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상대 팀원들을 위해 구입한 기념품을 선물하고 촬영한 영상물을 발표하며 1차 탐험을 마쳤다.
무지개청소년센터 송연숙 사업2팀장은 “참가 학생들이 직접 다문화 체험 활동을 해보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다문화 청소년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지개문화탐험대는 다음달 8일 홍보대사인 가수 윤미래씨와 함께 ‘힙합 배우기’, ‘소수자를 위한 전문 연극 팀과 함께 하는 연극체험’ 등을 주제로 2차 탐험에 도전한다.
김세라 리포터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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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국제결혼 2세가 수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금부터라도 청소년들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통합정신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들이 직접 문화탐험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이해와 소통’ 정신을 체험하는 ‘무지개탐험대’ 1차 탐험을 현장취재했다.
국적 뛰어넘은 청소년단체 ‘무지개문화탐험대’ 본격 활동 … 이해·소통 정신 배워
“이슬람 종교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가톨릭과 비슷한 점이 많네요.”
‘무지개탐험대’의 대학생 자원봉사대원 유예림(여·21)씨는 지난 25일 특별한 경험을 했다.
피부색과 종교, 국적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한국 속의 이슬람 문화를 체험한 것이다. 가톨릭 신자 유씨는 활동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인터넷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 이슬람 문화와 종교에 대한 부정적 면을 많이 접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씨는 이날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을 방문하고 이슬람 신자들과 대화하면서 종교와 문화에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없다는 점을 알게됐다. 국적과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한 다른 점이 있다면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배운 것이다.
이번 체험을 계기로 유씨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의 장점을 알리는 홍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을 본격 진행해 화제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산하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발족한 ‘무지개문화탐험대’가 그 주인공이다.
‘무지개문화탐험대’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 및 통합교육과 인식개선 캠페인을 목표로 지난달 발족됐다.
탐험대에는 △우리나라 국적의 중고등 학생과 대학생 △외국에서 거주하다가 한국으로 다시 입국한 청소년 △국적을 유지하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출신의 어린이들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 25일 서울의 대표적 다문화거리인 이태원에서 1차 탐험을 시작했다.
◆청소년 눈높이로 다문화 체험= 행사에 참여한 22명의 대원은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을 첫 방문했다. 청소년들이 다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해 자율성과 토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색적 사원 외관이 흥미로운 듯 한동안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던 대원들은 곧이어 안내자에게 이슬람문화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토론을 시작했다.
미니스커트나 반바지, 민소매 차림의 여자대원들은 사원 측에서 제공한 천으로 다리와 팔을 가리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후 대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외국음식체험에 나섰다. 향이 진하기로 소문난 파키스탄과 인도 음식에 도전한 각 팀은,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메뉴를 선택하고 다른 조의 음식 및 모국 음식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가 모두 몽골인인 강수진(17)양은 “파키스탄 식 양고기 카레도 맛있다”며 만족해했다.
인도 음식을 맛본 대원들도 “인도식 카레나 양고기 등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다른 국적 친구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어른에게 다문화 홍보 = 문화 탐험을 마친 대원들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홍보활동에 나섰다.
어른들에게 문화탐험의 의미를 소개하고 다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글을 나눠줬다. 각 팀은 다시 남산 한옥마을과 대학로로 향했다.
한옥마을 팀은 전통가옥과 공예관을 둘러보며 한옥의 형태와 특징, 한국의 전통 생활양식 등을 알아보고 투호,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대학로 팀은 소극장, 공연장 등이 즐비한 대학로 거리를 탐방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길거리 문화공연을 감상한 후 로봇 박물관을 둘러봤다.
한국인 부모와 함께 영국에서 살다 온 고수경(17)양은 “앞으로도 탐험대 활동을 통해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문화 활동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상대 팀원들을 위해 구입한 기념품을 선물하고 촬영한 영상물을 발표하며 1차 탐험을 마쳤다.
무지개청소년센터 송연숙 사업2팀장은 “참가 학생들이 직접 다문화 체험 활동을 해보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다문화 청소년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지개문화탐험대는 다음달 8일 홍보대사인 가수 윤미래씨와 함께 ‘힙합 배우기’, ‘소수자를 위한 전문 연극 팀과 함께 하는 연극체험’ 등을 주제로 2차 탐험에 도전한다.
김세라 리포터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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