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투쟁 한복판에 선 이랜드 아줌마들 / 황정란(강남뉴코아 킴스클럽 근무)
원치 않지만 이대로 가면 회사 문 닫는다
“처음에는 부당하다는 말이라도 해보고 그만두려고 했다. 찍 소리라도 내고 싶었다.”
“잘못 만든 법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노동부는 법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불안감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선 아닌가”
비정규직보호법이 7월1일부터 시행되며 57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또 다른 양극화는 예고된 재앙이었다. ‘기간제및 단시간노동자 보호에 관한 법률’의 취지는 비정규직의 남용방지와 정규직전환, 차별시정이다. 그러나 일부 형편이 좋은 금융권과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비정규직의 신분은 더 불안해졌다. 특히 아줌마노동자들은 더 열악한 곳으로 내몰렸다.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비정규직의 외주용역화다.
이랜드는 ‘윤리경영’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박성수 회장은 2평 옷가게에서 출발해 27년 만에 연 매출 6조원, 재계순위 37위의 대기업을 키웠다. 이랜드는 대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 상위권으로 꼽혔고, 이익의 사회 환원, 접대비와 기밀비 없는 윤리경영으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이런 이랜드가 지난 5월 대형마트 홈에버와 뉴코아에 근무하던 비정규직 아줌마 800명을 계약해지 하거나 용역회사 소속으로 바꾸려고 했다. 가장 힘 없는 비정규직, 아줌마노동자들이 큰일을 저질렀다. 이들의 거침없는 투쟁에 비정규직 문제를 쉽게 해결하려던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랜드는 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 현장이 되어 버렸다. 정부는 아줌마들이 주축이 된 농성장에 7월 한 달 동안 두 차례나 수천 명의 경찰을 투입했다. 벌써 구속자가 11명이나 나왔다.
24일 오후 비정규직 투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황정란(45세· 뉴코아노조 비정규직 대의원)씨를 만났다. 그는 얼마 전 삭발을 했다. 엄마가 삭발을 하자 가족들도 따라서 머리를 짧게 깎아야 했다.
- 현행 비정규직법의 입법취지와 달리 한 회사에서 800명이 일자리를 잃는 일이 벌어졌다. 해고노동자들은 매장을 돌며 매장봉쇄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가 입는 매출손실 타격도 상당하다고 한다. 올 봄까지는 평범한 아줌마였을 것 같은데 지금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앉은 투사가 되어 버렸다. 지난 두 달 사이에 자신에게 무엇이 바뀐 것 같나?
2005년 6월 22일 뉴코아에 입사해서 강남킴스클럽에서 계산원으로 일했다. 5월19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이의제기를 했더니 연말까지 계약을 연장해줬다.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5명은 구제를 받았다. 그러나 800명은 일터에서 밀려났다.
두 달 전에는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살았다. 세상일과는 무관한 아줌마라고 생각했다. 누가 파업을 한다면 우리 아이는 그러지 말았으면 하면 생각으로 살았다.
지금 노조에서 대의원을 맡고 있다. 이제는 우리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유통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많이 배운 사람들도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대로 주저앉으면 기업은 온갖 편법을 써서 비정규직을 늘릴 것이다.
우리 투쟁에 도움을 주겠다고 오는 대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이런 비정규직법이 있는데 누가 정규직을 쓰겠는가. 정규직이 얼마나 남아 있겠는가’라고.
- 가족들은 당신의 이런 변화와 행동을 이해하고 있나.
남편은 일용직근로자다. 비정규직이 겪는 어려움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싸우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직접 행동을 한 적은 없었지만, 내 일을 말리지 않는다. 왜 그러는지 알고 있으니 힘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막내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다. 머리를 깎을 때 막내에게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됐는데도 회사가 법을 악용해 많은 동료들이 해고당했다. 우리가 파업을 했고 엄마가 삭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내아이가 내성적이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는 편이다. ‘엄마만 손해니 참아야 한다’고 하더라. 큰 아들은 ‘힘든 일이니, 엄마가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도 내가 머리를 깎자 가족 모두가 머리를 짧게 깎았다.
-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 외부로 알려진 이랜드그룹의 사회적 이미지는 괜찮았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불만을 들어보면 신분불안과 함께 인간적 모멸감을 이야기한다. 이랜드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나?
아줌마들이 인간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분노가 컸다. 홈에버는 그나마 회사 측 얼굴을 보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뉴코아는 이면지 한 장 벽에 붙이는 것으로 끝났다.
신분불안이나 처우보다 더 섭섭했던 것은 인간적 대접이었다. 강남에 있는 매장을 찾는 부자고객들이 좀 까다롭다.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면 회사에서는 아줌마 계산원들을 아예 인간취급을 안했다. 손님 앞에서 심한 모욕을 줬다. 돈이 절실했기 때문에 참고 일했다.
비정규직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노조 가입도 못했다. 관리직원들은 ‘감히 비정규직 주제에 노조에 가입하다니’라는 말을 썼다.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을 때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는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겹서러움에 2년간 일하면서 많이 울었다. 처음에는 부당하다는 말이라도 해보고 그만두려고 했다. 찍 소리라도 내고 싶었다.
더구나 우리가 파업에 들어가자 정부는 경찰 수천 명을 두 차례나 농성장에 집어넣었다. 경찰들이 거칠게 연행 했고, 폭행도 했다. 아줌마들이 열심히 투쟁하는 데는 경찰 책임도 크다.
- 비정규직들의 보수는 얼마나 되는지
내가 일하는 킴스클럽은 24시간 문을 연다. 정규직은 3교대로 근무하지만 비정규직은 입사할 때 한 번 정해지면 계속 그 시간에 일을 한다. 한 달 전 집안사정으로 낮근무로 바꿨지만 그 전에는 밤 8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5시까지 일했다. 월 26일 근무를 하고, 야간근로수당을 받으면 보험료 같은 것을 빼고 98만원 남았다. 낮 근무는 그것보다 적다.
- 민주노총이 2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랜드-뉴코아 조합원 800명의 생계비로 연말까지 매달 4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이랜드 자본이 망하느냐, 민주노총의 깃발을 내리느냐의 투쟁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되면 재계와 노동계의 전면전이 된다. 이랜드노조와 민주노총은 이랜드 계열 100여개 전 매장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특히 추석대목에 대대적인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타격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정말 회사가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이대로 가면 회사가 문을 닫을 거라고 예상한다. 우리는 원치 않지만 그렇게 될 것 같다. 회사가 처음에 조금 진실 되게 나왔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업점 간부사원들도 초기대응이 잘못 됐다고 시인하더라. 박성수 회장 성격이 버틸 때까지 버틴다는 데, 사람이 실수를 했으면 빨리 인정하고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하지 않겠는가.
8월 15일 이후 노사대화가 중단됐다. 정말로 회사가 문 닫는 걸 원치 않는다면 성실하게 교섭을 했으면 좋겠다.
- 이랜드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부나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노동부는 제 역할을 하고 있나? 언론은 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노동부는 도움이 안 된다. 자기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법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 면담을 하러 몇 번을 갔는데 한 번도 못 만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을 소중히 여긴다고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경찰은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 초기에 경찰이 너무 폭력적으로 나왔기에 우리도 감정이 복받쳤다. 싸움이 길어지며 경찰도 참 고생을 하더라. 어제는 경찰이 구사대와 충돌해 2명이 다쳤다.
언론에 불만이 많다. 언론은 투쟁 상황만 단순전달하지 우리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얘기를 잘 안한다. 정말 실망스럽다.
- 비정규직보호법은 힘이 없는 여성노동자들을 변방으로 내모는 수단이 되어 버렸다. 비정규직법의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을 생각해 본 것이 있는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불안감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신명식 강경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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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지만 이대로 가면 회사 문 닫는다
“처음에는 부당하다는 말이라도 해보고 그만두려고 했다. 찍 소리라도 내고 싶었다.”
“잘못 만든 법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노동부는 법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불안감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선 아닌가”
비정규직보호법이 7월1일부터 시행되며 57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또 다른 양극화는 예고된 재앙이었다. ‘기간제및 단시간노동자 보호에 관한 법률’의 취지는 비정규직의 남용방지와 정규직전환, 차별시정이다. 그러나 일부 형편이 좋은 금융권과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비정규직의 신분은 더 불안해졌다. 특히 아줌마노동자들은 더 열악한 곳으로 내몰렸다.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비정규직의 외주용역화다.
이랜드는 ‘윤리경영’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박성수 회장은 2평 옷가게에서 출발해 27년 만에 연 매출 6조원, 재계순위 37위의 대기업을 키웠다. 이랜드는 대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 상위권으로 꼽혔고, 이익의 사회 환원, 접대비와 기밀비 없는 윤리경영으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이런 이랜드가 지난 5월 대형마트 홈에버와 뉴코아에 근무하던 비정규직 아줌마 800명을 계약해지 하거나 용역회사 소속으로 바꾸려고 했다. 가장 힘 없는 비정규직, 아줌마노동자들이 큰일을 저질렀다. 이들의 거침없는 투쟁에 비정규직 문제를 쉽게 해결하려던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랜드는 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 현장이 되어 버렸다. 정부는 아줌마들이 주축이 된 농성장에 7월 한 달 동안 두 차례나 수천 명의 경찰을 투입했다. 벌써 구속자가 11명이나 나왔다.
24일 오후 비정규직 투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황정란(45세· 뉴코아노조 비정규직 대의원)씨를 만났다. 그는 얼마 전 삭발을 했다. 엄마가 삭발을 하자 가족들도 따라서 머리를 짧게 깎아야 했다.
- 현행 비정규직법의 입법취지와 달리 한 회사에서 800명이 일자리를 잃는 일이 벌어졌다. 해고노동자들은 매장을 돌며 매장봉쇄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가 입는 매출손실 타격도 상당하다고 한다. 올 봄까지는 평범한 아줌마였을 것 같은데 지금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앉은 투사가 되어 버렸다. 지난 두 달 사이에 자신에게 무엇이 바뀐 것 같나?
2005년 6월 22일 뉴코아에 입사해서 강남킴스클럽에서 계산원으로 일했다. 5월19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이의제기를 했더니 연말까지 계약을 연장해줬다.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5명은 구제를 받았다. 그러나 800명은 일터에서 밀려났다.
두 달 전에는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살았다. 세상일과는 무관한 아줌마라고 생각했다. 누가 파업을 한다면 우리 아이는 그러지 말았으면 하면 생각으로 살았다.
지금 노조에서 대의원을 맡고 있다. 이제는 우리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유통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많이 배운 사람들도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대로 주저앉으면 기업은 온갖 편법을 써서 비정규직을 늘릴 것이다.
우리 투쟁에 도움을 주겠다고 오는 대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이런 비정규직법이 있는데 누가 정규직을 쓰겠는가. 정규직이 얼마나 남아 있겠는가’라고.
- 가족들은 당신의 이런 변화와 행동을 이해하고 있나.
남편은 일용직근로자다. 비정규직이 겪는 어려움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싸우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직접 행동을 한 적은 없었지만, 내 일을 말리지 않는다. 왜 그러는지 알고 있으니 힘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막내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다. 머리를 깎을 때 막내에게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됐는데도 회사가 법을 악용해 많은 동료들이 해고당했다. 우리가 파업을 했고 엄마가 삭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내아이가 내성적이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는 편이다. ‘엄마만 손해니 참아야 한다’고 하더라. 큰 아들은 ‘힘든 일이니, 엄마가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도 내가 머리를 깎자 가족 모두가 머리를 짧게 깎았다.
-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 외부로 알려진 이랜드그룹의 사회적 이미지는 괜찮았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불만을 들어보면 신분불안과 함께 인간적 모멸감을 이야기한다. 이랜드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나?
아줌마들이 인간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분노가 컸다. 홈에버는 그나마 회사 측 얼굴을 보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뉴코아는 이면지 한 장 벽에 붙이는 것으로 끝났다.
신분불안이나 처우보다 더 섭섭했던 것은 인간적 대접이었다. 강남에 있는 매장을 찾는 부자고객들이 좀 까다롭다.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면 회사에서는 아줌마 계산원들을 아예 인간취급을 안했다. 손님 앞에서 심한 모욕을 줬다. 돈이 절실했기 때문에 참고 일했다.
비정규직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노조 가입도 못했다. 관리직원들은 ‘감히 비정규직 주제에 노조에 가입하다니’라는 말을 썼다.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을 때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는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겹서러움에 2년간 일하면서 많이 울었다. 처음에는 부당하다는 말이라도 해보고 그만두려고 했다. 찍 소리라도 내고 싶었다.
더구나 우리가 파업에 들어가자 정부는 경찰 수천 명을 두 차례나 농성장에 집어넣었다. 경찰들이 거칠게 연행 했고, 폭행도 했다. 아줌마들이 열심히 투쟁하는 데는 경찰 책임도 크다.
- 비정규직들의 보수는 얼마나 되는지
내가 일하는 킴스클럽은 24시간 문을 연다. 정규직은 3교대로 근무하지만 비정규직은 입사할 때 한 번 정해지면 계속 그 시간에 일을 한다. 한 달 전 집안사정으로 낮근무로 바꿨지만 그 전에는 밤 8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5시까지 일했다. 월 26일 근무를 하고, 야간근로수당을 받으면 보험료 같은 것을 빼고 98만원 남았다. 낮 근무는 그것보다 적다.
- 민주노총이 2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랜드-뉴코아 조합원 800명의 생계비로 연말까지 매달 4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이랜드 자본이 망하느냐, 민주노총의 깃발을 내리느냐의 투쟁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되면 재계와 노동계의 전면전이 된다. 이랜드노조와 민주노총은 이랜드 계열 100여개 전 매장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특히 추석대목에 대대적인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타격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정말 회사가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이대로 가면 회사가 문을 닫을 거라고 예상한다. 우리는 원치 않지만 그렇게 될 것 같다. 회사가 처음에 조금 진실 되게 나왔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업점 간부사원들도 초기대응이 잘못 됐다고 시인하더라. 박성수 회장 성격이 버틸 때까지 버틴다는 데, 사람이 실수를 했으면 빨리 인정하고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하지 않겠는가.
8월 15일 이후 노사대화가 중단됐다. 정말로 회사가 문 닫는 걸 원치 않는다면 성실하게 교섭을 했으면 좋겠다.
- 이랜드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부나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노동부는 제 역할을 하고 있나? 언론은 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노동부는 도움이 안 된다. 자기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법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 면담을 하러 몇 번을 갔는데 한 번도 못 만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을 소중히 여긴다고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경찰은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 초기에 경찰이 너무 폭력적으로 나왔기에 우리도 감정이 복받쳤다. 싸움이 길어지며 경찰도 참 고생을 하더라. 어제는 경찰이 구사대와 충돌해 2명이 다쳤다.
언론에 불만이 많다. 언론은 투쟁 상황만 단순전달하지 우리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얘기를 잘 안한다. 정말 실망스럽다.
- 비정규직보호법은 힘이 없는 여성노동자들을 변방으로 내모는 수단이 되어 버렸다. 비정규직법의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을 생각해 본 것이 있는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불안감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신명식 강경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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