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사태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 문제가 사태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10일 한부신 부도로 사업이 중단된 분당 테마폴리스의 처리를 위해 시공사인
삼성중공업과 한부신 채권·채무조종 협상을 4월중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테마폴리스의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성남시 모란버스터미널의 고속버
스 전체(60대)가 테마폴리스의 터미널로 옮겨 운행된다.
이와 함께 한부신의 전체적인 채권채무조정은 한부신의 채권액 1600억원으로 삼성중공업
(1031억원), 기술신용보증의 보증금(800억원)과 차입금(1163억원), 한미은행의 보증금(197억
원)을 채권비율로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한부신의 34개 사업중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이달중으로 가려내 5월에 한국자산관리
공사의 자회사인 국민자산신탁에 맡기고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다른 사업자에 매각, 청산하
기로 방침을 정했다.
건교부 관계자는“한부신 부도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 대책마련에 노
력했다”며“가장 문제가 됐던 분당의 테마폴리스에 대해서는 한부신과 삼성중공업이 테마
폴리스에 대한 출입금지가처분신청을 철회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부신 관련 주요사업에 대한 처리방안은 다음과 같다.
◇분당테마폴리스 = 이미 공사가 완료돼 임시사용허가가 났으나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이 건
물에 대해 저당권 설정을 위한 가등기를 해놨고 지난 3월 27일 법원으로부터 출입금지가처
분 결정을 받았다. 또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부지에 대해 근저당권을 설정(960억원)한 상태여
서 이들이 채권을 행사할 경우 1764명(납입금 1416억원)의 점포분양계약자들의 피해가 불가
피하다. 고속터미널의 조기이전외에 버스터미널 시설의 일부(약 1만2000평)를 업무용이나 판
매용으로 용도변경해 테마폴리스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고양 탄현 큰마을아파트 = (주) 경성이 위탁한 사업으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한 사업으로 이미 사업이 완료돼 입주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주) 경성에 채권을 갖고 있는
한화파이낸스가 아파트 부지를 가압류(250억원)해 입주민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부신이 가지고 있는 가용자금(198억)으로 한화의 차입금과 현대산업개발
에 지급하지 못한 210억원의 공사대금 등을 나눠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곤지암 임대아파트 = 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주)뉴코아가 위탁한 사업으로 사업비 551
억원, 1152세대 규모다. 이중 1144세대가 분양이 끝났다(납입 보증금 216억원). 지난해 10월
30일 임시사용허가를 받아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입주자들의 임대보증금이 날아
갈 위험에 처해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빠른 시일내로 준공검사를 내준 후 분양으로 전환
하거나 전세권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입주자들의 임대보증금을 보호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용인 솔레시티 아파트 = 공정률 95%(1월31일 기준)로 1701세대중 1626세대가 분양된 상
태다. 잔여공기가 2개월 정도 남아있다. 시공사의 동아건설의 파산에 따른 공사중단으로 입
주민들의 입주지연이 문제다. 현재 동아건설과 한부신 대한주택보증 하도급 업체 등이 협의
해 나머지 공사를 마무리해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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