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의 기본은 서번트 리더십”
현장업무가 대부분 … 사장이 직원 섬기면, 직원은 고객 섬겨
이달중 ‘빅토리 캐스코 2012’ 수립 … 전력IT 신성장동력 발굴
“제가 추구하는 1등 서비스의 기본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입니다. 사장이 섬기는 자세로 직원을 대하면,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고객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양재열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 사장의 말이다.
양 사장은 “우리 공사는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기술전문가로, 이는 곧 대국민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직원이 90%라는 얘기”라며 “그동안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들 속으로 파고들어 함께 동고동락했다”고 말했다.
-섬기는 리더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취임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권위의식의 철폐다. 청와대 경호실 출신 사장이라고 하니 직원들이 더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 권위의식이 상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실례로 본사 구내식당에 임원석과 직원석이 칸막이로 구별돼 있었는데, 과감히 벽을 허물었다. 사장도 구내식당에서 밥 먹을 일이 있으면 직접 식판을 들고 줄서서 기다린다.
사업소를 다닐 때는 미리 간다고 알려주지만, 마중 나오거나 의전에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모니터해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2년 연속 정부경영평가 1위를 한 기관의 수장이 돼 부담감도 클 텐데.
승객을 100여명 정도 탑승시킬 수 있는 비행기가 있다고 하자. 비행기의 외관을 넓히고, 각종 부속을 업그레이드시켜 1000명이상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비행기로 만든 것이 전임 사장의 역할이자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첨단 비행기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시행착오나, 시스템이 정비되지 못한던 부분을 보완해, 비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제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내 임무다.
1등 서비스의 기본은 바로 TRUST 경영이다. 늘 섬기는 자세로 사장이 직원들을 대하면,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고객에게 섬기는 자세를 견지하게 될 것이다.
-사실 경호실 업무와 전기안전 업무는 연관성이 적지 않나.
경호실 업무와 전기안전공사 업무 연관성을 생각해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경호실은 대통령의 안전이라는 목표 아래 14개 경호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수행하는 곳이고, 우리 공사는 전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목적아래 3000여 직원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즉 대통령 경호안전에서 국민의 전기안전으로 대상만 바뀌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과 세부적인 업무로 들어가면 많이 배워야 하지만 지금까지 공직기관에 몸담아 오며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을 잘 활용하겠다.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나.
모든 국민이 스피드콜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 제도는 전기안전 긴급출동 고충처리 서비스로, 주택의 옥내 전기설비에서 정전이나 누전 등 전기고장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24시간 무료 응급조치해준다.
그런데 현재 법적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구, 차상위층 가구, 도시저소득 밀집지역 및 농·어촌 지역의 가구, 임대아파트 가구 등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한밤중에 정전이 되면 일반 국민들은 한전이나 가까운 공사업체에 연락을 한다. 하지만 한밤중에 쉽게 연락되는 곳이 없어 119에 전화를 걸기도 하는데, (워낙 전문영역이기 때문에)119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결국 전기관련 유일한 고충처리 제도인 스피드콜 제도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국가화재분류체계의 세분화를 이룰 것이다. 지난해 전기화재점유율이 전체 화재의 25.4%를 차지했는데, 그 이면에는 원인이 애매모호할 경우 전기화재로 규정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대한 세분화 작업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도록 하겠다.
-신성장동력 발굴도 당면과제 아닌가.
전기안전공사는 법정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다보니 점차 정체될 것이 분명한 만큼, 신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최근 전문기관에 경영컨설팅을 받았는데, 이를 토대로 이달 중 ‘빅토리 캐스코 2012 ’를 수립, 발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주무부처와 협의를 통해 신규사업 창출을 이루어 내겠다.
전기의 효율적인 사용과 안전을 위해 전력IT와 관련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 전기, 가스, 소방 등 에너지 관리기관이나 한전과 같은 전력공급기관, 시민단체, 학계 등이 포함된 포럼을 구축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일환이다.
이와 함께 전기안전 전문가 육성,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다.
과거 낮 시간에는 주거설비에 부재수용가가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부재수용가가 늘고 있다. 기존의 점검방식을 고수했다가는 효율적인 업무관리가 어려운 점이 있는 만큼 현대 도시인들의 트렌드에 맞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여성인재의 육성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전기안전 점검은 전문직 직원들이 하루에 30∼40가구씩 현장을 누빈다. 체력적으로 여직원들이 해내기 어렵다.
현재 우리 공사에는 전국적으로 10여명의 여성이 안전점검 업무를 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가정집에 주부 혼자 있을 경우 낯선 남자가 찾아 와 점검한다고 하면 이상스레 생각하고 문을 잘 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들이 오면 달라진다. 문도 잘 열어주고 전기와 관련해 궁금했던 것이 있으면 많이 질문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남직원이 점검할 때보다 부재율도 낮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최근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 정전사고와 현대자동자 울산엔진공장 화재사고를 조사해보니 인재(人災)가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산업현장에서 전기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안전을 제1의 가치로 여기고, 가정에서도 조그마한 안전수칙부터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선우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 양재열 사장은
양재열 사장은 1955년 충북 옥천 출신이다. 숭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학군장교로 임관, 특전사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전역과 동시에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으로 임용돼 경호실 선발경호부장, 교리부장, 경호 1처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어 2003년 3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대통령 경호실 차장을 지냈고, 공모를 통해 2007년 5월 1일 한국전기안전공사 제1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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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 ‘빅토리 캐스코 2012’ 수립 … 전력IT 신성장동력 발굴
“제가 추구하는 1등 서비스의 기본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입니다. 사장이 섬기는 자세로 직원을 대하면,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고객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양재열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 사장의 말이다.
양 사장은 “우리 공사는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기술전문가로, 이는 곧 대국민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직원이 90%라는 얘기”라며 “그동안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들 속으로 파고들어 함께 동고동락했다”고 말했다.
-섬기는 리더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취임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권위의식의 철폐다. 청와대 경호실 출신 사장이라고 하니 직원들이 더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 권위의식이 상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실례로 본사 구내식당에 임원석과 직원석이 칸막이로 구별돼 있었는데, 과감히 벽을 허물었다. 사장도 구내식당에서 밥 먹을 일이 있으면 직접 식판을 들고 줄서서 기다린다.
사업소를 다닐 때는 미리 간다고 알려주지만, 마중 나오거나 의전에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모니터해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2년 연속 정부경영평가 1위를 한 기관의 수장이 돼 부담감도 클 텐데.
승객을 100여명 정도 탑승시킬 수 있는 비행기가 있다고 하자. 비행기의 외관을 넓히고, 각종 부속을 업그레이드시켜 1000명이상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비행기로 만든 것이 전임 사장의 역할이자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첨단 비행기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시행착오나, 시스템이 정비되지 못한던 부분을 보완해, 비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제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내 임무다.
1등 서비스의 기본은 바로 TRUST 경영이다. 늘 섬기는 자세로 사장이 직원들을 대하면,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고객에게 섬기는 자세를 견지하게 될 것이다.
-사실 경호실 업무와 전기안전 업무는 연관성이 적지 않나.
경호실 업무와 전기안전공사 업무 연관성을 생각해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경호실은 대통령의 안전이라는 목표 아래 14개 경호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수행하는 곳이고, 우리 공사는 전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목적아래 3000여 직원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즉 대통령 경호안전에서 국민의 전기안전으로 대상만 바뀌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과 세부적인 업무로 들어가면 많이 배워야 하지만 지금까지 공직기관에 몸담아 오며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을 잘 활용하겠다.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나.
모든 국민이 스피드콜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 제도는 전기안전 긴급출동 고충처리 서비스로, 주택의 옥내 전기설비에서 정전이나 누전 등 전기고장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24시간 무료 응급조치해준다.
그런데 현재 법적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구, 차상위층 가구, 도시저소득 밀집지역 및 농·어촌 지역의 가구, 임대아파트 가구 등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한밤중에 정전이 되면 일반 국민들은 한전이나 가까운 공사업체에 연락을 한다. 하지만 한밤중에 쉽게 연락되는 곳이 없어 119에 전화를 걸기도 하는데, (워낙 전문영역이기 때문에)119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결국 전기관련 유일한 고충처리 제도인 스피드콜 제도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국가화재분류체계의 세분화를 이룰 것이다. 지난해 전기화재점유율이 전체 화재의 25.4%를 차지했는데, 그 이면에는 원인이 애매모호할 경우 전기화재로 규정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대한 세분화 작업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도록 하겠다.
-신성장동력 발굴도 당면과제 아닌가.
전기안전공사는 법정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다보니 점차 정체될 것이 분명한 만큼, 신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최근 전문기관에 경영컨설팅을 받았는데, 이를 토대로 이달 중 ‘빅토리 캐스코 2012 ’를 수립, 발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주무부처와 협의를 통해 신규사업 창출을 이루어 내겠다.
전기의 효율적인 사용과 안전을 위해 전력IT와 관련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 전기, 가스, 소방 등 에너지 관리기관이나 한전과 같은 전력공급기관, 시민단체, 학계 등이 포함된 포럼을 구축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일환이다.
이와 함께 전기안전 전문가 육성,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다.
과거 낮 시간에는 주거설비에 부재수용가가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부재수용가가 늘고 있다. 기존의 점검방식을 고수했다가는 효율적인 업무관리가 어려운 점이 있는 만큼 현대 도시인들의 트렌드에 맞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여성인재의 육성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전기안전 점검은 전문직 직원들이 하루에 30∼40가구씩 현장을 누빈다. 체력적으로 여직원들이 해내기 어렵다.
현재 우리 공사에는 전국적으로 10여명의 여성이 안전점검 업무를 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가정집에 주부 혼자 있을 경우 낯선 남자가 찾아 와 점검한다고 하면 이상스레 생각하고 문을 잘 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들이 오면 달라진다. 문도 잘 열어주고 전기와 관련해 궁금했던 것이 있으면 많이 질문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남직원이 점검할 때보다 부재율도 낮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최근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 정전사고와 현대자동자 울산엔진공장 화재사고를 조사해보니 인재(人災)가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산업현장에서 전기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안전을 제1의 가치로 여기고, 가정에서도 조그마한 안전수칙부터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선우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 양재열 사장은
양재열 사장은 1955년 충북 옥천 출신이다. 숭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학군장교로 임관, 특전사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전역과 동시에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으로 임용돼 경호실 선발경호부장, 교리부장, 경호 1처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어 2003년 3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대통령 경호실 차장을 지냈고, 공모를 통해 2007년 5월 1일 한국전기안전공사 제1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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