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강사 6명 검거된 강남어학원 충격

학부모 “학생들 믿고 맏길 수 있나” 격앙

지역내일 2007-09-06
외국인 강사 생일파티로 마약, 그리고 강의 … 학원 “강사 범법사실 알길 없어”

외국인 영어강사 16명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흡입하다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기자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5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유명어학원을 찾았다. 이 학원은 이번에 붙잡힌 마약흡입 외국인 가운데 단일 학원으로는 가장 많은 6명이 강의를 하던 곳이다.

◆“충격이다. 그렇게 안보였는데” =
학생들 대부분은 외국인 영어강사가 마약을 흡입해서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중학교 1학년인 심 모(여·13)양은 “(선생님이 마약을 한 것을)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순진한 스타일이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심양은 “선생님이 마약을 하고 수업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았다면 바꿔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도 대부분 충격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최 모(12)군은 “그런 줄 알았으면 학원에 안다녔을 것”이라며 “TV에서 외국 사람들이 마약하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게 우리 선생님이라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격앙됐다. 근처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자녀를 이 학원에 보내고 있는 김 모(여·42)씨는 “왜 이런 일이 사전에 검증되지 않고 사건이 터져야 밝혀지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를 학원에 안보낼 수도 없고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아예 포기한 경우도 있다. 유 모(여·38)씨는 “전부터 언론을 통해 접하던 사실이라 그다지 충격은 아니다”며 “그 많은 영어강사가 모두 반듯하지는 않을 것이고, (아이를)어쩔 수 없이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집과 유흥주점, 한강둔치서 마약 = 이 학원에서 영어강의를 하던 캐나다인 S(26)씨는 또 다른 강사 미국인 J(30)씨와 K(여·25)씨 등 6명과 함께 평소 이른바 ‘헤쉬쉬’라고 불리는 대마수지 등을 흡입해왔다. 이들은 동료 강사의 생일파티 등을 핑계로 사는 집에서는 물론이고 이태원 유흥주점과 홍대주변 클럽, 한강둔치 등에서 대마를 흡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말 등을 이용해 마약을 흡입하고 환각상태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학원에 나와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마약을 흡입하면 3~5일 가량 강한 환각상태의 후유증이 계속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마약을 하고 강의를 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외사3계는 5일 외국인 영어강사 16명과 지방대 전임강사 등 23명을 마약공급 및 흡입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여기에는 외국계 은행에 다니는 한국인 여성도 2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은 외국인 영어강사의 여자친구로 마약을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법행위자 걸러낼 시스템 부재 = 이처럼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국내에서 마약을 흡입하는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검증절차와 방법은 사실상 없다. 앞서 6명의 외국인 강사가 적발된 학원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6명의 강사는 에이전시를 통해 채용한 사람들”이라며 “외국인 강사가 국내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용과정에서 서류면접과 면접으로만 이뤄져 범법행위 전력 등을 알아 낼 방법이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은 느끼고 있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도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적발하는 데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안 인터넷 동호회의 회원은 “외국인의 학위위조와 범죄전력 등을 걸러내기 위해 일단 국내에서 책임기관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외국인 강사 알선업체를 허가제로 바꾸고 강제 추방된 자는 제도적으로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어민 영어강사에 대한 회화지도비자(E-2)를 발급할 때 무자격 강사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강사의 건강검진이나 약물검사 자료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운 김현경 김동수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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