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호 유한대 학장

중국 쓰나미가 몰려온다

지역내일 2007-08-17
상생협력 시스템 갖추고 대비해야

“일본 도요타가 GM을 이긴 원인은 협력업체와의 공급사슬에 있다. GM은 든든한 협력업체를 갖고 있지 못했다.”
김영호(67·사진) 유한대 학장은 노구를 이끌고 ‘중소기업 살리기’에 온 정열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 장관에서 물러난 김 학장은 지난해 5월 창립한 중소기업시대포럼 공동대표를 맡아 중소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소기업 없이는 대기업도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공급하는 수많은 부품을 조립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대기업의 경쟁력은 중소기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학장이 바라보는 중소기업계의 현실은 암울하다.
그는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이 중국제품의 유통구조로 편입됐다. 중국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을 만들지 못하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한국 중소기업이 수출하던 부품마저 중국 업체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며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정부의 상생협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금이나 어음결제 등은 개선됐으나 실질적인 현장협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청와대 회의를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면서 상생협력법이 제정됐지만 전근대적인 하도급 구조가 그대로 온존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납품할 때 회계장부와 기술자료를 요구한다. 이는 단가를 후려치거나 기술탈취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받은 정부지원금까지 원가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정부 지원금이 단가하락을 통해 대기업에 고스란히 빠져가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관계는 한국과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일본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협력하는 목적은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서다. 즉 일본 대기업은 협력관계인 중소기업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주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던 중소기업 사장이 그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중소기업 사장은 대기업의 납품단가가 너무 낮아 새로운 구매처로 모토로라를 방문했다. 모토로라는 국내 기업보다 2배 이상의 가격으로 구매해 주고, 1년 뒤 미국 본사로 초청해 향후 3년간 생산계획을 설명해 주었다. 필요한 기술과 자금지원도 약속했다.
김 학장은 “이렇게 협력업체와 공급사슬을 맺는 해외기업에 국내 기업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대기업의 인식전환과 실천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의 대기업중심 정책 탈피를 주문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막강한 네트워크를 통해 스스로 잘해나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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