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영화

지역내일 2007-09-07
작게-범여권에 ‘화려한 휴가’가 있다면
크게-이명박에겐 ‘브라보…’가 있다?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쓰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6일 오후 강남의 한 극장을 찾았다. 이날 개봉한 영화 ‘브라보 마이라이프’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전여옥 장윤석 박찬숙 심재철 나경원 의원 등이 대거 동행했다.
이 후보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샐러리맨의 삶과 애환을 담아서라는게 측근의 설명. 이 영화는 만년 부장 조민혁(백윤식 역)이 30년간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하면서 겪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아직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조 부장을 원하지 않는다.
이 후보는 현대건설 샐러리맨 출신이다. 훗날 회장 자리에 올랐고 지금은 제1야당 대권후보가 되면서 이른바 샐러리맨 신화를 창조한 주인공이다. 이 후보는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면서 30∼50대 샐러리맨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샐러리맨 조 부장의 성실한 삶과 이 후보의 신화는 묘하게 겹친다. 영화 곳곳에 은근히 배치된 장면(△조 부장의 중동 근무경력 △영화배경이 대부분 서울시청 부근 △마지막 장면이 청계천 입구인 점)은 이 영화가 “이 후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느낌마저 들게한다.
한발 더나가 한국경제를 일군 조 부장 세대가 퇴직이라는 벽에 부딪힌 상황과 이 후보의 경제회생 구호는 다시한번 접점을 갖게 만든다. 실제 이 후보는 영화를 관람한 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샐러리맨이 대통령되는 것”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하면서 영화와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측에선 ‘브라보…’가 많은 관객을 모은다면 선거전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같은 상황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에 대한 범여권 후보들의 기대를 떠올리게한다. 범여권 후보들은 앞다퉈 ‘화려한 휴가’ 관람에 나섰다. 이 영화가 유권자들에게 80년 광주를 떠올리게하면서 반 한나라당 전선에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영화는 관람객이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성공작으로 평가됐다. 실제 범여권이 기대한 결과가 나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는 관측이다.
영화 ‘브라보…’가 ‘화려한 휴가’에 맞서 ‘이명박 영화’가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6일 영화를 관람한 이 후보측 인사들은 다소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영화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한 관계자는 “요즘 영화치곤 좀 졸립더라”고 촌평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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