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의 그늘]③비한나라 유권자 속에 스며든 대선 패배주의

의원들, 대선보다 총선에 관심

지역내일 2007-09-19
민심의 ‘이명박 쏠림’이 비관론 뿌리 … 전문가들 “막판 지지층 결집 가능”

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경선이 여론의 외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팎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국민의 관심과 지지층 결집을 노렸던 당초 목표는 크게 흔들렸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총력전을 벌일 태세지만, 시중의 관심은 ‘신정아 파문’에 쏠려 있을 뿐 국민경선으로는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당내 의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본선은 해보나마나 한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흘러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고, 후보자간 합의에 따라 예비경선을 거쳐 국민경선까지 왔지만 당 안팎은 물론, 지지층 사이에서도 대선 패배주의가 번져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의원 절반이 ‘중립지대’서 관망 =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지난 8월 20일 끝난 한나라당 경선과 여러모로 비교된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렬해 비판도 많았지만, 유력주자인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합이 70%까지 도달하고 소속 의원 대부분이 각 후보 캠프에 합류해 치열한 대결을 벌이면서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면, 신당의 경선 과정에서는 이른바 ‘경선관리역’ 또는 ‘중립지대’로 발을 뺀 의원들이 절반 가량 된다. 당내의 이런 기류 밑바탕에는 “누구를 내세워도 이명박 후보를 이기기 힘든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깔려 있다. 대선 비관론 또는 패배주의는 지난해 말 열린우리당이 진로를 놓고 내부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이미 시작됐다. 대통합이 화두로 제시됐지만, 범여권을 향한 민심의 불신이 거듭 확인되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이 무렵부터 “양쪽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49대 51의 박빙승부를 벌일 것”이라던 자신감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중립지대에 서 있는 상당수 의원들은 대선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이 어떻게 달라질지, 신당의 후보와 당권 향배가 어떻게 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방에 지역구를 둔 한 초선의원은 “대선에서 지면 당이 유지될지, 당권과 총선공천권은 어떻게 될지를 놓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보지만 도무지 답이 안나온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역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치권이 분위기 반전 이뤄내야’ = 의원들 사이에 번져있는 패배주의의 뿌리는 민심의 흐름이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패배주의가 정치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반여론이 ‘대선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쪽으로 흐르고 있고, 지지층마저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며 “바닥의 비관적 분위기에 의원들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의 대세가 기운 것 아니냐는 국민의 인식은 여론조사 지표로도 드러나 있다. 지난 주말 네곳의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는 주초 한겨레신문과 동아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지지율 1위로 올라서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김이 빠진 국민경선에 극적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요소이지만, 이명박 후보의 50%대 지지율이란 그림자가 더 짙다.
그러나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범여 정치권과 지지층의 비관적 분위기가 그대로 굳어질 것으로 단정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정치권 상층이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현장 지지층의 분위기가 달라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투표일 한달 전 시점의 판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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