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20 하계올림픽 유치 찬반 논란

지역내일 2007-09-28
찬성-사회기반시설 확충·브랜드 가치 향상, 흑자 올림픽 가능하다
반대-여론몰이 경계·시민의견수렴 필요, 재정부담 경제성 따져봐야

부산시가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추진절차와 경제성 문제를 제기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올림픽유치 범시민지원협의회와 체육계의 유치 건의에 힘입어 지난 7월 2020년 부산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허 시장은 지난 4일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동남권 광역단체장 협의회에서 올림픽 유치 지지선언을 이끌어 냈고 범시민 유치협의회는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가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시민의견 수렴 없는 일방 추진 = 부산시는 다음 달 초 상공계와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범시민유치추진위를 정식 출범하고 올 연말 타당성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정부 국제대회 승인 신청, 2011년 IOC에 정식 유치신청을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20년 하계올림픽은 대륙별 순환 관례에 따라 아시아권 유치가 유력한 가운데 두바이, 카타르 도하, 동경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정부의 조기 승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유력대선주사들의 대선공약에 부산올림픽 유치를 포함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있다.
그러나 시는 찬성단체와의 파트너십에만 의존한 유치추진으로 곳곳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범시민유치협의회와 시는 찬성론자들로만 올림픽 유치 시민토론회를 열어 유치 당위성에 대한 ‘결의대회’였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서국웅 부산대 교수는 “도시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을 위한 올림픽 유치는 찬성하지만 합리적인 검토나 연구결과는 물론 찬반논의도 없는 여론몰이식 유치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해몽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도 “경제성, 사회체육발전, 경기시설의 활용방안, 도시업그레이드 등 종합적인 검토와 시민공론화 없는 일방적 추진은 시민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며 광범위한 논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문범 부산 YMCA 시민중계실장은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 하나 없는 유치추진은 앞뒤가 맞지 않고 2008년, 2016년 유치를 추진해오고 있어 단체장의 선거용이라는 의심을 살 수 있다”면서 경계했다.

◆재정부담 경제성 따져봐야 = 최소 500억원이 예상되는 유치비용과 수십 조원으로 추산되는 경기장 등 건설비용에 대한 재정부담도 논란거리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유치비용으로 515억원을 지출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경기장 기준은 달라 10여개의 경기장 건립에 수십조 원대의 재정부담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예산은 경기장 30%, 기반시설 50%에 지나지 않아 절반 이상을 부산시민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 교수는 “지역경제학과 도시공학 분야의 스포츠 이벤트 관련 연구 논문들은 ‘올림픽의 경제효과는 없거나 역효과’라는 결론이 대부분”이라면서 “막연한 기대심리를 자극해 유치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동의를 얻어 추진하는 솔직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정배 강원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올림픽 유치를 전제로 1조5000억원을 들인 리조트 공사는 유치 실패이후 중단돼 강원도민이 막대한 재정부담을 떠안게됐다”면서 “유치실패에 대한 대책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시는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65억달러, 직접고용창출효과는 9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TV중계권료, 입장료 등 올림픽 마케팅 수익의 68%가 개최국 조직위에 배분돼 흑자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앙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도심순환도로, 동남권 신공항 등 각종 사회기반시설의 조기 확충으로 동남권 중추도시 건설은 물론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국내외 관광객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가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시는 2002년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리모델링하고 인근 도시의 경기장을 활용할 경우 2~3개의 실내경기장만 건설하면 되기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은 과장됐다는 반응이다.

부산 원종태 기자 jt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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