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제는 다민족 사회로> 23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

지역내일 2007-10-01
“다민족 아동 위한 지역아동센터 필요”

코시안·외국근로자 자녀 도움 절실 ... 지난 5월 ‘다문화 식당’ 열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대는 ‘국경없는 마을’로 불린다. 시화·반월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민자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원곡동에서 13년째 외국인들과 함께 해오고 있다. 9월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에 이곳을 방문했다.



9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초등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하나 둘 가방을 맨 채 외국인 지원센터인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에 모였다. 이곳에 모인 7~8명의 아이들은 모두 ‘코시안’들이다.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는 한달 전부터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이나 코시안들을 위해 15주 과정의 ‘연극놀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강사는 극단 ‘진동’에서 지원받았다.
‘연극놀이’는 아이들의 활동력과 표현력을 높이기 위한 아동교육의 일환이다.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일컫는 ‘코시안’과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의 열악한 교육기회를 채워주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는 ‘일곱색깔무지개’라는 주제로 15주 과정의 공동체 훈련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한국 몽골 러시아 터어키 출신 부모들의 자녀들이 서로 어울려 공동체 훈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문화를 체득하기 위한 체험교육이다.
이정혁 소장은 “코시안의 어머니나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 사회의 언어와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산과 양육, 자녀 교육의 많은 부분을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언어학습, 정체성형성, 대인관계 형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이러한 교육을 바탕으로 다민족 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시적인 15주 과정으로는 코시안과 외국인 자녀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보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안산지역에는 결혼이민자 가정이 3000여곳에 이른다. 대부분 중국(40%) 베트남(20%)인들로 한국인과 결혼한 이들이다.
그러나 코시안들을 위한 아동센터는 한 곳도 없다. 한국인 아동을 위한 곳은 50여곳에 이른다.
이 소장은 “대표적으로 외국인근로자들이 모여 사는 안산지역에 이들 자녀를 위한 아동센터는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면서 안산시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바랬다.
이 소장은 “코시안과 외국인근로자 가정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 부모들이 맞벌이하는 경우가 많고 한글을 제대로 몰라 아이들의 숙제나 준비물 등을 도와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지난 5월 ‘다문화 식당’을 열었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5개 테이블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식당은 만남의 공간이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가 중국 옌벤 냉면과 베트남 쌀국수, 한국식 백반을 만들고 있다. 직장을 잃거나 한국에 처음 온 이들을 위해 평일에는 일반 백반가격이 한끼당 1000원에 불과하다.
‘다문화 식당’에서는 매우 토요일 11시 한국요리강습이 열린다.
3개월 과정인 이 강습은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주부를 대상으로 인근 요리학원 강사가 직접 교육한다. 중국에서 3개월전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온 박금옥(60)씨도 이 강좌에서 한국요리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고향인 용정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박씨는 “한국요리를 배워 한국이나 중국에서 식당을 열면 얼마나 좋겠어요”라며 말했다.
이외에 매주 일요일 오후2시에는 산업안전연구원 직원들의 자원봉사로 컴퓨터 무료강습이 열린다. 오후5시에는 수3개월 과정의 수지침교육이 있다.
또한 지난 7월 ‘중국동포 자원봉사단’을 결성하고 복지시설 위문 방문, 거리 청소 등 활동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매달 한차례 이상 청소와 목욕돕기 등 복지시설 방문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외국인들에 대한 각종 홍보, 중국어 통역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모든 사람은 인종과 언어와 국가를 초월해 존엄성을 갖는다’는 가치로 1994년 4월 설립됐다.(문의 031-495-2288)
국경을 넘는 노동력의 이동 흐름 속에서 경제적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찾고자 이 땅에 온 이주노동자들이 산업재해 폭행 질병 임금체불 사기 사망 등 사건들을 1992년부터 상담하기 시작했다.
안산=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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