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초읽기'

적군파 문제만 남아…'대타협' 가능성도 배제못해

지역내일 2000-10-10 (수정 2000-10-10 오전 7:42:30)
북한정권의 사실상 2인자인 국방위 부위원장 조명록 차수가 북미 고위급 회담을 위해 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 땅에 발을 디뎠다.
이번에 미국을 찾은 조 차수는 역대 미국을 방문한 북한 인사중 최고위급인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의 전권까지 위임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조 차수의 방문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강
석주 외무성 제1부상 정도가 회담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조 차수의 방미로 북미회담의 격이 한꺼번에 몇 단계씩 올라간 셈이다. 그만큼 북미회담의 전망도 밝
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미국은 조 차수의 방미에 앞선 지난 6일 테러반대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 양측이 '북한
의 테러반대 공식정책 선언'과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를 맞교환하는 거래를 매듭지어가고 있
음을 내비쳤다.
조 차수를 맞는 미국의 태도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윌리엄 페리 전 대북조정관이 이날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온 데다 조 차수의 샌프란시스코 도착에
앞서 국무부 경호팀 10여명은 공항에 나와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특히 지난달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발생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의 과도
한 몸수색 사건을 의식한 듯 사전에 항공사 측에 조 차수의 도착사실을 서면으로 통보, 일행 모두가
보안 검색대 안의 특별라인을 통해 곧바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차수의 회담상대인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물론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일정을 일찌감치 확정짓는 등 비수교국인 북한에 수교국 이상의 예우를 다 하는 모습이었다.
9일 오후 워싱턴 DC로 자리를 옮긴 조 차수는 10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클린
턴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조 차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 또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테러반대 등 양국관계개선
을 위한 '성의있는 조치'에 대해 분명한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클린턴 대통령도 그 보답으
로 테러지원국 명단해제 절차의 개시에 대한 언질을 주는 등 '대타협'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워싱
턴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제외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미국은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기준으로 테러행위 중단과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테러포기를 전제조건
으로 규정하고 그동안 북한측에 이같은 조건을 수용하라고 요구해왔다.
북한도 지난 3월과 8월, 그리고 지난 2일 뉴역에서 열린 미국과의 테러관련회담을 통해 미국의 이러
한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 지난 6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함으로써 테러지
원국 지정에서 벗어날 요구조건을 대체로 충족시켰다.
지난 70년 요도호를 납치한 뒤 북한으로 망명한 일본 적군파 처리문제만이 유일한 걸림돌로 남게된
셈이다. 테러지원국의 '고깔'을 벗으려면 요도호를 납치한 일본 적군파 요원 3명에 대한 피난처 제공
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계속된 주장이었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마지막 걸림돌인 일본 적군파 문제도 조 차수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
로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기 폭
파 등 한국에 대한 테러문제를 남북한 사이에서 해결할 문제로 밀어놓고 있듯이 이 문제 또한 북한
과 일본 양국이 해결토록 넘기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빈손'으로 조 차수를 워싱턴에 보냈을 리 없고 미국 또한 초중량급인 조 차수
를 '빈손'으로 되돌려 보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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