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열, 논술이 당락 변수로 떠올라

도입학교 증가, 학습자료는 부족 … 대학별 모의논술 잘 살펴야

지역내일 2007-08-31

자연계열 논술고사가 올해 입시에서 당락을 좌우할 주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수시1학기 3개교, 수시2학기 32개교, 정시 41개교다. 도입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인문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자연계열에도 논술바람이 불고 있다.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기출문제 등 관련 자료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올해 상반기에 잇따라 실시된 주요 대학의 논술 모의고사를 확실히 분석해 대비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 수리과학 통합형 문항이 대세 =
지난해 고려대와 연세대 그리고 이화여대가 출제한 통합논술 예시문항은 언어와 수리 영역이 통합된 ‘언어·수리 통합논술’이었다. 자연계열 수험생에게도 인문학적인 제재가 주어졌다. 또 1400자 이상 장문의 언어논술 답안 작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 논술 모의고사를 보면 각 대학들은 해당계열의 교과 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통합·활용 문제를 출제했다. 올해 모의논술은 자연계열의 중심 과목인 ‘수학’과 ‘과학’이 통합의 주축이 되고 있으며 무리하게 계열 간 통합을 요구하는 문제는 거의 사라졌다. 또 계열 교과군에서 배운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묻는 문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최근 논술 모의고사를 실시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자연계열 논술 문항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문제가 수리와 과학 교과영역에 해당된다. 이러한 출제 경향은 당분간 통합 교과형 논술의 주된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고의 확장이 논술 해결의 열쇠 =
지난해 고려대 수시2학기 논술고사 문제에서 수리 관련 부분은 교과과정의 ‘경우의 수와 확률’, ‘방정식·수열·극한’ 등이었다. 이때 수학 교과적인 지식은 논제 해결의 도구로서 의미를 가졌다.
하지만 상반기에 실시된 고려대 모의논술을 살펴보면 교과적 지식이 단순한 도구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과학·수리 관련 이론이나 개념 자체가 논술주제로 등장했다. 모의논술의 논제를 보면 △인체의 항상성 △생물과 화학에서의 완충의 개념 △물체의 운동 △부피 추정 등의 논제가 주어졌다.
해당 교과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실생활의 적용이 깊이 있게 요구한 것으로 최근 자연계열 모의고사의 주요한 특징이다. 대부분 대학들이 수리·과학 영역을 골고루 출제했지만 두 영역을 통합한 문제를 낸 대학은 거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유레카 이해웅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부분의 대학은 수리 단독형 및 과학교과 간 통합 문항을 출제했다”며 “그러나 각 대학이 교과 간 통합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수리·과학 통합 문제는 꾸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독해력은 기본, 논증력은 필수 =
자연계열 논술이라고 해서 주어진 논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논리적인 글로 표현하는 논술의 대전제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즉 교과 지식을 최대한 반영한 논술문제가 나온다고 해서 합리적 설명 없이 암기내용을 나열하는 것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올해 자연계열 예시논술을 보면 △해결방법 제시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적용 △공통점과 차이점 기술 △개념 및 과정에 대한 설명 등 다양한 논제가 나왔다.
논리적인 서술 능력이 중시되고 있다. 자연계열 논술의 글쓰기는 문장력이나 표현력을 측정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인 사고 전개 수단으로써 의미가 있다. 정확한 문제 인식이나 인과관계 분석, 합리적인 결론 도출 과정 등의 논리적인 사고과정을 글쓰기로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논술은 교과 지식만 다루는 시험이 아니다. 교양 과학이나 과학사, 과학 철학 등의 지문이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독해력이 필요하다.
올해 모의고사에서 경희대, 숙명여대, 중앙대는 자연계열에서 각각 유목민, 자본주의 지식 정보화 사회의 빈부 문제, 남성적 역할의 표출 양상 등 사회과학적인 주제의 문제를 출제했다.
언어와 수리가 통합된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독해력과 요약, 비교, 설명, 논술 등 논제의 성격에 맞는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문제다. 따라서 자연계열 논술고사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사고를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글의 전개 능력, 독해력 등은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 세트형 문항을 주목하라 =
논제를 2∼4개 정도 출제하는 ‘세트형 문항’이 대학 논술고사의 공통 유형이 됐다. 일반적으로 소논제 2∼4개 포함한 세트형 문항이 2∼4개 정도 주어지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제시문도 최소한 5∼7개 정도 제공되는데 지문뿐만 아니라 그래프와 그림, 도표 등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제시문과 논제가 늘어나고 다양한 자료를 결합하는 것은 통합논술의 주된 특징이다. 시간을 적절히 배분해 논제에 맞는 답안을 작성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 영향력 커진다 =
전문가들은 자연계열 입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수능과 내신 모두에 등급제가 적용되면서 줄어든 변별력을 보충하기 위해 상위권 대학들은 물론 중상위권 대학들도 점차 논술시험을 도입하는 추세다. 현재 자연계 논술은 사실상 수리와 과학 교과과정을 묻는 문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논술시험의 체감 영향력은 훨씬 클 전망이다.
티치미 한석원 통합논술대표강사는 “평가원 발표 통계로 보면 언/수/외+과학 3과목 모두 1등급이 나온 학생의 수가 1000명 안팎이다”며 “이들 최상위권 학생들의 최종 합격여부는 결국 심층면접 또는 통합논술 등 대학별고사에 의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의미에서 보면, 물론 수능성적이 잘 나온다는 전제하에서 논술은 합격을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2008학년도 입시의 결과가 밝혀지는 내년 초에는 그 위력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처럼 논술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저학년 학생들도 논술 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3 수험생이 되고나면 수능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어 영향력이 커지는 논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차분히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학년 때부터 별도의 논술과정을 수강할 필요는 없다. 논술이 교과과정의 지식을 직접 묻지 않는다지만 이를 바탕으로 학고 있기 때문에 교과과정에 대한 충실한 학습이 오히려 매우 중요하다.
결국 교과과정 학습과정 자체를 수능과 논술을 동시에 준비한다는 관점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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