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계올림픽 유치는 도민과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강원도 차원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재도전 의사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3차 도전 결과가 불확실하다고 여기서 멈춘다면 지난 수년간 쏟아온 열정과 도전정신 등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며 “재도전 추진과 관련해 반대나 신중론을 폈던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고려해 전략을 정밀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4일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평창이 러시아 소치에 패한 지 두 달만의 결정이다. 강원도 내부는 물론 중앙정부와 시민단체들도 강원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조기 결정이 최선책 = 강원도는 앞으로 강원도국제스포츠위원회를 구성해 일정기간 대회 유치를 준비한 뒤 정부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등과 협의한 뒤 대회 유치 정부승인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강원도가 패배 두달만에 재도전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것은 국제적으로 경쟁하는 데 있어 유치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빠른 시간 내 도내 역량을 집중시켜야 차기 대회 유치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자크로게 IOC 위원장도 각종 공식 행사에서 평창을 격려하고 2014년 유치전 패배를 위로하는 등 배려를 쏟으며 강원도의 재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실제 2014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폐막한 오사카국제육상대회에 참석한 자크로게 IOC 위원장이 평창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조속한 유치전을 준비할 것을 독려해 재도전을 결심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크로게 위원장은 과테말라 총회를 마친 이후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을 대륙별로 순환하는 등 선정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혀 강원도로서는 가능성 높아진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도의회와 시장군수협의회, 시군의회 등이 재도전을 결의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도전을 하라고 요구히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강원도의 빠른 선택을 종용한 것이다.
◆안방에서부터 이의 제기 =
40여개 강원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강원도의 재도전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삼수 도전이 아닌 두번의 실패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정희준 문화연대 체육위원장도 “3선으로 마지막 임기인 김 지사가 재도전을 선언하면 동계올림픽 유치 과제는 차기 도지사와 차기 정부로 넘어간다”며 “재수보다 삼수는 더 신중히 결정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이어 “부산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어 중앙정부로서도 강원도와 부산 중 한곳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 며 “국제 경쟁은 물론 국내에서도 평창이 다시 힘을 얻기에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관부처인 문화관광부는 강원도의 재도전 선언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날 강원도의 삼수 발표와 관련해 “지방 정부의 희망사항을 모두 다 들어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오승완 춘천 한남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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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강원도지사는 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계올림픽 유치는 도민과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강원도 차원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재도전 의사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3차 도전 결과가 불확실하다고 여기서 멈춘다면 지난 수년간 쏟아온 열정과 도전정신 등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며 “재도전 추진과 관련해 반대나 신중론을 폈던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고려해 전략을 정밀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4일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평창이 러시아 소치에 패한 지 두 달만의 결정이다. 강원도 내부는 물론 중앙정부와 시민단체들도 강원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조기 결정이 최선책 = 강원도는 앞으로 강원도국제스포츠위원회를 구성해 일정기간 대회 유치를 준비한 뒤 정부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등과 협의한 뒤 대회 유치 정부승인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강원도가 패배 두달만에 재도전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것은 국제적으로 경쟁하는 데 있어 유치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빠른 시간 내 도내 역량을 집중시켜야 차기 대회 유치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자크로게 IOC 위원장도 각종 공식 행사에서 평창을 격려하고 2014년 유치전 패배를 위로하는 등 배려를 쏟으며 강원도의 재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실제 2014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폐막한 오사카국제육상대회에 참석한 자크로게 IOC 위원장이 평창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조속한 유치전을 준비할 것을 독려해 재도전을 결심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크로게 위원장은 과테말라 총회를 마친 이후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을 대륙별로 순환하는 등 선정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혀 강원도로서는 가능성 높아진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도의회와 시장군수협의회, 시군의회 등이 재도전을 결의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도전을 하라고 요구히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강원도의 빠른 선택을 종용한 것이다.
◆안방에서부터 이의 제기 =
40여개 강원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강원도의 재도전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삼수 도전이 아닌 두번의 실패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정희준 문화연대 체육위원장도 “3선으로 마지막 임기인 김 지사가 재도전을 선언하면 동계올림픽 유치 과제는 차기 도지사와 차기 정부로 넘어간다”며 “재수보다 삼수는 더 신중히 결정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이어 “부산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어 중앙정부로서도 강원도와 부산 중 한곳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 며 “국제 경쟁은 물론 국내에서도 평창이 다시 힘을 얻기에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관부처인 문화관광부는 강원도의 재도전 선언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날 강원도의 삼수 발표와 관련해 “지방 정부의 희망사항을 모두 다 들어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오승완 춘천 한남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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