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IVY)'다. 자원봉사가 나보다 못한 이웃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는 단순한 온정적인 의미보다는 경제적으로도 가치를 지니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사회 통합을 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지역과 연대의식, 공동체의식을 나누어 가지고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자원봉사 참여율이 낮은 편이다. 자원봉사 연구단체인 '블런티어21'이 99년에 20살 이상의 성인 중 1년 동안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사람을 조사하였는데 그 중 14%만이 경험이 있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48%, 네덜란드 34%, 덴마크 25-30%, 호주 20-25%, 세계 22개국 중 평균 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물론 이 수치는 시설에 봉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주로 통계낸 수치라 보여진다. 사실 각 시민 사회단체나 학교단위에서 학부모들이 자원봉사하는 수도 상당하다.
아직 한국 사회가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없고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도 없으며 사회에 봉사하는 삶에 대한 가치가 교육과정에 반영되어있는 현실도 아니며 평가도 인색한 실정이다. 학부모들이 건강한 의식을 가지고 학교안팎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많이 있음에도 그 역할을 경제적인 부분으로 채우고 있고 중고등학생들의 입시에 반영되는 학교봉사활동 점수도 점수와 시간 때우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들 스스로 봉사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곧 자녀에게도 사회봉사활동의 의미가 체득되어져 이 땅의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당연한 시민의 책임이란 것을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학부모들이 학교 안팎에서할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은 많다. 대표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들 수 있다. 현재의 학교운영위원회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부모들이 참여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애초에 의도된 바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다수의 학부모들이 소분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운영위원회가 열려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학교 도서실이 있는 학교는 도서실 봉사를 매주 해나갈 수도 있고, 급식자원봉사도 가능하다.
급식 자원봉사가 급식소에 필요한 집기를 사고 운영해나가는데 필요한 경제적인 지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매일 먹는 식품에 대한 검수와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급식 모니터, 급식환경 개선 모니터 등을 할 수 있다.
명예교사활동이나 교통안전봉사, 상담실 자원봉사, 교내 봉사단 활동도 내용을 찾고 실제 해나갈 수 있는 활동들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학부모들의 활동이 자칫 경제적인 부담만으로 비춰지고 학교에서도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도움을 바라기만 한다면 학교에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교육개혁을 이루어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옛말에 '콩 한쪽도 나누어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우리네 정서에는 공동체정신이 살아있다는 말이다. 내 자신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참된 가치를 느껴볼 기회를 학교 자원봉사에서 찾아보는 학부모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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