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의료비용 연간 2천억
고령화로 더욱 늘어날 것 … 효과적 보건정책 절실
요실금에 사용되는 의료비용이 연간 2000억원 이상 소요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대 비뇨기과 이선주 교수는 200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과민성방광환자와 복압성요실금 수술환자를 추정해 직·간접 의료비용을 산출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과민성 방광의 경우 직접의료비용으로는 진료, 처치, 의약품 구입비를, 간접의료비용으로는 노동생산성 상실분, 교통비를 산정했다.
전체 환자진료비는 약 55만명에 216억원의 비용이 소요됐고, 의원, 종합병원, 종합전문병원, 병원, 보건기관 순이었다. 의원 실환자수는 28만1410명, 총 진료비는 8억462만원, 종합병원은 14만520명에 6억8311만원이었다.
약제비용은 약국 조제비를 제외한 항콜린제 시장이 297억원, 노동생산성 상실분이 345억원, 교통비 38억원 등이었다. 이를 종합하면 과민성방광환자의 전체 의료비용은 총 896억원이다.
이 교수는 “요실금패드까지 포함하면 의료비용은 약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과민방광은 신체적기능은 물론 일반적인 건강활동, 정신건강, 사회적 기능 등 생활의 모든 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효과적인 보건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복압성요실금 수술환자의 경우 직접의료비용으로는 외래, 입원진료비, 간접의료비용은 노동생산성상실분, 교통비를 산출했다.
그 결과 진료비는 수술건수 약 6만 5천건에 약 1,012억원이 소요됐고, 외래진료비는 약 2억 3천만원이었다. 생산성손실비용 약 77억원, 외래방문환자 생산성손실비용은 2억 9천만원, 교통비는 약 15억 8천만원이었다. 따라서 복압성요실금에 소요되는 의료비용은 약 1,1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급속히 진입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인환자에서 많은 유병률을 보이는 요실금 의료비용은 앞으로 더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를 대비해 요실금의 조기 진단과 치료, 노인요양병원에서 요실금 치료적정성에 대한 기준마련, 폭발적으로 증가할 요실금 의료비용 확보 등 적절한 보건의료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4명중 1명 요실금 경험
13%만 의사와 상담 … 연령증가에 따라 높아져
19세 이상 여성 4명중 1명은 요실금을 앓고 있지만 상당수는 의사와 상담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인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비뇨기과학교실 이규성 교수팀은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1만3484명 가운데 24.3%가 최근 30일 안에 요실금을 경험했고, 그 중 13.4%만 의사와 상담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5년 4월~6월 전국 1만 3345가구 19세 이상 1만348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가정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령분포는 19~29세 11.7%, 30~44세 34.0%, 45~59세 24.7%, 60세 이상 19.7%였다.
조사결과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여 60세 이상에서는 40%에 이르렀다. 한편 요실금 종류에 따라서는 기침이나 뛰기 등 신체활동 중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48.8%) 및 복압성과 소변을 참지 못하여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요실금이 같이 있는 혼합성 요실금(41.6%)이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요실금 빈도는 주 1∼3회(42.5%), 기간은 3년 이상(49.7%)이 가장 많았다. 현재 패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8.3%였고, 의사와 요실금에 대해 상담한 경우는 12.6%, 수술 받은 경우는 0.8%였다.
특히 결혼을 안한 집단(2.6%)이 결혼한 집단(27.6%)보다, 대학 졸업한 집단(10.9%)이 그렇지 않은 집단(26.5%)보다, 직장 다니는 경우(14.8%)가 그렇지 않은 경우(26.4%)보다 유병률이 낮았다.
또 요실금 있는 경우(37.7%)가 없는 경우(19.1%)보다 우울증세가 있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이 교수는 “연령에 따른 유병률과 실제 인구를 통해 예상되는 환자수를 계산하면 약 420만명이 요실금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많은 여성에서 요실금이 있고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치료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실금은 나만이 갖고 있는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니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뇨장애요실금학회 골드리본캠페인 전개
‘참지 말고 삽시다, 요실금!’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주명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한 달간 골드리본 캠페인을 벌인다.
‘참지 말고 삽시다, 요실금!’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요실금과 과민성방광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정보를 사회에 알려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펼쳐진다.
요실금이란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지만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 질환 환자, 노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요실금이 있어도 나이가 들면 당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었지만 결코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며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도 아니다.
주 회장은 “요실금은 출산을 통해 발생하는 성스러운 병임에도 불구하고 숨기려는 사회적 인식이 잘못돼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요실금은 자연스럽고 당당한 병이라는 것을 알리고, 골드리본 배지를 착용한 의사는 요실금 전문가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영신 리포터 musicalkore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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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더욱 늘어날 것 … 효과적 보건정책 절실
요실금에 사용되는 의료비용이 연간 2000억원 이상 소요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대 비뇨기과 이선주 교수는 200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과민성방광환자와 복압성요실금 수술환자를 추정해 직·간접 의료비용을 산출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과민성 방광의 경우 직접의료비용으로는 진료, 처치, 의약품 구입비를, 간접의료비용으로는 노동생산성 상실분, 교통비를 산정했다.
전체 환자진료비는 약 55만명에 216억원의 비용이 소요됐고, 의원, 종합병원, 종합전문병원, 병원, 보건기관 순이었다. 의원 실환자수는 28만1410명, 총 진료비는 8억462만원, 종합병원은 14만520명에 6억8311만원이었다.
약제비용은 약국 조제비를 제외한 항콜린제 시장이 297억원, 노동생산성 상실분이 345억원, 교통비 38억원 등이었다. 이를 종합하면 과민성방광환자의 전체 의료비용은 총 896억원이다.
이 교수는 “요실금패드까지 포함하면 의료비용은 약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과민방광은 신체적기능은 물론 일반적인 건강활동, 정신건강, 사회적 기능 등 생활의 모든 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효과적인 보건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복압성요실금 수술환자의 경우 직접의료비용으로는 외래, 입원진료비, 간접의료비용은 노동생산성상실분, 교통비를 산출했다.
그 결과 진료비는 수술건수 약 6만 5천건에 약 1,012억원이 소요됐고, 외래진료비는 약 2억 3천만원이었다. 생산성손실비용 약 77억원, 외래방문환자 생산성손실비용은 2억 9천만원, 교통비는 약 15억 8천만원이었다. 따라서 복압성요실금에 소요되는 의료비용은 약 1,1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급속히 진입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인환자에서 많은 유병률을 보이는 요실금 의료비용은 앞으로 더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를 대비해 요실금의 조기 진단과 치료, 노인요양병원에서 요실금 치료적정성에 대한 기준마련, 폭발적으로 증가할 요실금 의료비용 확보 등 적절한 보건의료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4명중 1명 요실금 경험
13%만 의사와 상담 … 연령증가에 따라 높아져
19세 이상 여성 4명중 1명은 요실금을 앓고 있지만 상당수는 의사와 상담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인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비뇨기과학교실 이규성 교수팀은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1만3484명 가운데 24.3%가 최근 30일 안에 요실금을 경험했고, 그 중 13.4%만 의사와 상담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5년 4월~6월 전국 1만 3345가구 19세 이상 1만348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가정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령분포는 19~29세 11.7%, 30~44세 34.0%, 45~59세 24.7%, 60세 이상 19.7%였다.
조사결과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여 60세 이상에서는 40%에 이르렀다. 한편 요실금 종류에 따라서는 기침이나 뛰기 등 신체활동 중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48.8%) 및 복압성과 소변을 참지 못하여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요실금이 같이 있는 혼합성 요실금(41.6%)이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요실금 빈도는 주 1∼3회(42.5%), 기간은 3년 이상(49.7%)이 가장 많았다. 현재 패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8.3%였고, 의사와 요실금에 대해 상담한 경우는 12.6%, 수술 받은 경우는 0.8%였다.
특히 결혼을 안한 집단(2.6%)이 결혼한 집단(27.6%)보다, 대학 졸업한 집단(10.9%)이 그렇지 않은 집단(26.5%)보다, 직장 다니는 경우(14.8%)가 그렇지 않은 경우(26.4%)보다 유병률이 낮았다.
또 요실금 있는 경우(37.7%)가 없는 경우(19.1%)보다 우울증세가 있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이 교수는 “연령에 따른 유병률과 실제 인구를 통해 예상되는 환자수를 계산하면 약 420만명이 요실금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많은 여성에서 요실금이 있고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치료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실금은 나만이 갖고 있는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니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뇨장애요실금학회 골드리본캠페인 전개
‘참지 말고 삽시다, 요실금!’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주명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한 달간 골드리본 캠페인을 벌인다.
‘참지 말고 삽시다, 요실금!’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요실금과 과민성방광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정보를 사회에 알려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펼쳐진다.
요실금이란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지만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 질환 환자, 노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요실금이 있어도 나이가 들면 당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었지만 결코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며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도 아니다.
주 회장은 “요실금은 출산을 통해 발생하는 성스러운 병임에도 불구하고 숨기려는 사회적 인식이 잘못돼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요실금은 자연스럽고 당당한 병이라는 것을 알리고, 골드리본 배지를 착용한 의사는 요실금 전문가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영신 리포터 musicalkore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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