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연봉, 과도한 복지혜택, 안정적 정년 보장 … ‘신이 내린 직장’
부채, 참여정부 4년간 기관당 평균 2조원 늘어 … 경영은 ‘나몰라라’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출신들의 공기업 이직 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중개업소 조사에서는 공기업 임직원이 결혼 상대 1순위에 올랐다.
공기업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신이 내린 직장’으로 통한다. 괜찮은 연봉과 과도한 복지혜택, 안정적인 정년 보장 등 민간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이점 때문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한 공기업 CEO는 “경력사원 모집공고를 내면 내로라하는 민간기업 출신 직원들이 응시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며 “이들은 한결같이 ‘안전성’을 주 이유로 꼽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모여 변화를 거부하고, 혜택만 누리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 수입대비 정부지원금 25% = 본지가 20개 주요 공기업에 대한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참여정부 4년간(2003∼2006년) 부채가 기관당 평균 1조985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대한주택공사는 10조1285억원에서 30조9284억원으로 205.4%, 지역난방공사는 5149억원에서 1조421억원으로 102.4% 각각 증가했다. 토지공사는 10조225억원에서 19조5016억원으로 90.7%, 에너지관리공단은 2조3840억원에서 3조6989억원으로 55.2%, 강원랜드는 2201억원에서 3287억원으로 49.4% 늘었다.
다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마사회,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등 5개 기관은 부채가 줄었다.
정부지원금도 50% 가까이 증가했고, 총 수입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도 늘었다. 2006년의 경우 20개 기관 총수입 155조7659억원 중 정부지원금이 39조5499억원으로 25.4%를 차지했으며, 2003년은 117조7003억원 중 26조5229억원으로 22.5% 였다.
기관별로는 토지공사의 경우 100억원에서 7조521억원으로 무려 7만422% 증가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도 979억원에서 3021억원으로 208.5% 늘었다.
대한주택공사와 환경관리공단,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각각 82.9%, 75.7%, 65.1% 증가했다.
◆국책금융기관 퍼주기 더 심해 = 문제는 이 같은 경영악화 속에서도 기관장과 직원들의 연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03년 대비 2006년의 20개 기관장 평균연봉이 24.1% 증가한 가운데, 대한주택보증(주)가 3억657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2억9169만원, 한국가스공사 2억8762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20개 기관의 직원 평균연봉 역시 17.9% 올랐다. 기관별로는 마사회가 648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석유공사 5959만원, 한국전력 5898만원, 대한주택보증 5694만원, 토지공사 5530만원 순이었다.
이 기간 중 20% 이상 증가한 곳은 에너지관리공단(35.6%), 대한주택보증(31.3%), 토지공사(28.3%), 지역난방공사(28.1%), 농촌공사(25.5%), 대한주택공사(24.8%), 수자원공사(22.3%), 마사회(21.6%), 국민건강보험공단(20.5%), 석유공사(20.1%) 등 10곳에 달했다.
한편 국책 금융기관의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아 단순비교가 불가능,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2006년 기준 기관장 연봉은 산업은행 7억4215만원, 중소기업은행 7억2290만원, 수출입은행 6억8000만원, 산은캐피탈 5억2953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직원 평균연봉은 산업은행 8758만원, 수출입은행 7784만원, 중소기업은행 7418만원, 산은캐피탈 7101만원에 달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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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참여정부 4년간 기관당 평균 2조원 늘어 … 경영은 ‘나몰라라’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출신들의 공기업 이직 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중개업소 조사에서는 공기업 임직원이 결혼 상대 1순위에 올랐다.
공기업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신이 내린 직장’으로 통한다. 괜찮은 연봉과 과도한 복지혜택, 안정적인 정년 보장 등 민간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이점 때문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한 공기업 CEO는 “경력사원 모집공고를 내면 내로라하는 민간기업 출신 직원들이 응시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며 “이들은 한결같이 ‘안전성’을 주 이유로 꼽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모여 변화를 거부하고, 혜택만 누리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 수입대비 정부지원금 25% = 본지가 20개 주요 공기업에 대한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참여정부 4년간(2003∼2006년) 부채가 기관당 평균 1조985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대한주택공사는 10조1285억원에서 30조9284억원으로 205.4%, 지역난방공사는 5149억원에서 1조421억원으로 102.4% 각각 증가했다. 토지공사는 10조225억원에서 19조5016억원으로 90.7%, 에너지관리공단은 2조3840억원에서 3조6989억원으로 55.2%, 강원랜드는 2201억원에서 3287억원으로 49.4% 늘었다.
다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마사회,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등 5개 기관은 부채가 줄었다.
정부지원금도 50% 가까이 증가했고, 총 수입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도 늘었다. 2006년의 경우 20개 기관 총수입 155조7659억원 중 정부지원금이 39조5499억원으로 25.4%를 차지했으며, 2003년은 117조7003억원 중 26조5229억원으로 22.5% 였다.
기관별로는 토지공사의 경우 100억원에서 7조521억원으로 무려 7만422% 증가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도 979억원에서 3021억원으로 208.5% 늘었다.
대한주택공사와 환경관리공단,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각각 82.9%, 75.7%, 65.1% 증가했다.
◆국책금융기관 퍼주기 더 심해 = 문제는 이 같은 경영악화 속에서도 기관장과 직원들의 연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03년 대비 2006년의 20개 기관장 평균연봉이 24.1% 증가한 가운데, 대한주택보증(주)가 3억657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2억9169만원, 한국가스공사 2억8762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20개 기관의 직원 평균연봉 역시 17.9% 올랐다. 기관별로는 마사회가 648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석유공사 5959만원, 한국전력 5898만원, 대한주택보증 5694만원, 토지공사 5530만원 순이었다.
이 기간 중 20% 이상 증가한 곳은 에너지관리공단(35.6%), 대한주택보증(31.3%), 토지공사(28.3%), 지역난방공사(28.1%), 농촌공사(25.5%), 대한주택공사(24.8%), 수자원공사(22.3%), 마사회(21.6%), 국민건강보험공단(20.5%), 석유공사(20.1%) 등 10곳에 달했다.
한편 국책 금융기관의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아 단순비교가 불가능,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2006년 기준 기관장 연봉은 산업은행 7억4215만원, 중소기업은행 7억2290만원, 수출입은행 6억8000만원, 산은캐피탈 5억2953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직원 평균연봉은 산업은행 8758만원, 수출입은행 7784만원, 중소기업은행 7418만원, 산은캐피탈 7101만원에 달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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