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기업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한쪽

지역내일 2007-11-01

박태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우리 사회에서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한지 거의 10여년이 지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기업사회공헌이 이제는 사회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사회적 기여이자 기업이 해야 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들이 경제적 역할만을 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해 기업의 지속 발전이 가능한 환경조성의 적극적인 동참자로서의 위치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은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할 시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기업 사회공헌이 양적인 팽창기를 경험한 시기였다면 이제는 내적인 변화를 통해 사회발전을 위한 기업의 전략적 사회공헌을 수행해야할 시점에 왔다. 지금까지 개별적이고 단발적인 시혜적 성격의 사회공헌이 주류를 이뤘다면 지금부터는 사회적 문제에 도전하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공헌을 추진해야 할 단계이다. 한국 기업들이 그 동안 시행한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뤄진 한 방향의 활동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사회와 시민들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양 방향의 사회공헌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와 소비자들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스스로 사회공헌이 분명한 경영철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기업사회공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공헌이 기업의 경영전략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어야 하며, 임직원들이 이런 기업의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부적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선정하는데 있어 기업의 특성에 맞는 사업영역을 선정해 꾸준히 수행함으로서 사회공헌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때 사회공헌에 대한 사회의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사회공헌활동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사업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적용하는 적극적인 개선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그간 우리의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일부 소수의 중소규모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대기업 위주로 이뤄졌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은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보유한 대기업에 국한되어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기업 사회공헌이 보다 넓은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기업사회공헌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 확대되어야 한다. 주어진 여건 하에서 중소기업들이 사회공헌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참여의 기회, 활동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제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기업사회공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발적 동기와 참여, 그리고 자율적인 사업수행이 이뤄져야 한다. 외부적 여건이나 환경이 기업들의 사회공헌수행 자율성에 제약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앞으로의 기업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한 부분이라는 시각에서 이뤄져야 한다. 윤리경영, 환경경영 등의 사회적 책임을 구성하는 분야들과 분리된 사회공헌이 아니라 이들과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통합과 조정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전환점을 맞는 시점에 시청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되는 ‘2007년 기업 사회공헌 문화대축제’는 앞으로 사회공헌이 발전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스스로 사회공헌의 성과를 보이는 장이기도 하지만 사회공헌활동의 중요한 동반자인 NGO와 시민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평가와 의견을 청취하고 숙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경쟁자이지만 사회공헌활동에서는 기업들이 사회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동반자이며 협력자이다. 이번 기회가 다른 기업들의 경험을 배울 수 있고, 서로의 성과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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