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스라엘의 소수 종족인 드루즈인들이 유대인들과 평화롭게 살아온 갈릴리 지방에서 새로운 불화의 씨앗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슬람에서 파생된 드루즈 신앙을 믿는 드루즈(Druze)인은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시리아에 거주하는 아랍계 종족이다.
갈등은 갈릴리 지역의 드루즈 마을인 페키인에서 불거졌다. 드루즈 주민들이 마을에 설치된 이동통신용 안테나가 암을 유발하는 등 주민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하다가 거부당하자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29일 밤 안테나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은 마을 청년 7명의 체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주민들을 제압하기 위해 실탄을 사용했고, 경찰의 과잉대응은 주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경찰관 20여 명을 포함해 약 40명이 부상했으며, 특히 경찰관 한 명은 시위대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다.
또 여경 한 명이 복면을 한 드루즈 청년들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경찰관 출신인 드루즈 주민과 마을 원로들의 중재로 경찰에 연행됐던 시위 주민 5명과 교환석방되기도 했다.
경찰의 철수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긴장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난동을 피운 드루즈 청년들을 모두 색출해 처벌하기 위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아비 디스터 치안장관은 공권력의 과잉행사 여부도 조사하겠지만 법을 집행하는경찰관에 조금이라도 위해를 가한 사람의 경우는 예외 없이 엄중한 처벌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드루즈인들은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 드루즈 청년들은 경찰이 철수한 뒤 이웃 유대인들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유대인에게 화풀이 하는 것으로 경찰의 과잉대응에 보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권 카디마당 소속 드루즈 의원인 마잘리 와하비 외무부 부장관은 경찰이 시위대에 과잉대응한 책임을 물어 갈리리 지역을 관할하는 북부지구 경찰청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드루즈 주민들은 이스라엘 국민으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온 자신들에게 국가가 무분별한 공권력을 행사했다고 규탄하면서 병역을 거부하자는 주장도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페키인 마을의 한 유대인 주민은 예루살렘 포스트 회견에서 "우리 마을에서 드루즈와 유대인은 충돌없이 오랜 기간을 서로 존중하며 살았다"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루즈는 = 11세기 초 이집트를 지배하던 시아파 파타마 왕조의 제6대 칼리프인 알-하킴을 구세주로 삼는 종교이다. 기인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는 알-하킴은 자신이 선악을 초월한 신의 화신이라고 주장했고, 그의 종교적 신념이 측근인 함자 이븐 알리를 통해 전파되면서 드루즈파가 생겨났다.
드루즈란 이름은 함자의 부하로, 드루즈파를 크게 키운 무하마드 알-다라지에서유래했다.이슬람 정통파는 드루즈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탄압했다.
이 때문에 드루즈 사회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자기들끼리만 결혼하는 내부혼 풍습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드루즈 인구를 시리아 50만 명, 레바논 25만 명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드루즈 인구는 갈리리 지역을 중심으로 약 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parksj@yna.co.kr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저>
이슬람에서 파생된 드루즈 신앙을 믿는 드루즈(Druze)인은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시리아에 거주하는 아랍계 종족이다.
갈등은 갈릴리 지역의 드루즈 마을인 페키인에서 불거졌다. 드루즈 주민들이 마을에 설치된 이동통신용 안테나가 암을 유발하는 등 주민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하다가 거부당하자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29일 밤 안테나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은 마을 청년 7명의 체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주민들을 제압하기 위해 실탄을 사용했고, 경찰의 과잉대응은 주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경찰관 20여 명을 포함해 약 40명이 부상했으며, 특히 경찰관 한 명은 시위대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다.
또 여경 한 명이 복면을 한 드루즈 청년들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경찰관 출신인 드루즈 주민과 마을 원로들의 중재로 경찰에 연행됐던 시위 주민 5명과 교환석방되기도 했다.
경찰의 철수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긴장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난동을 피운 드루즈 청년들을 모두 색출해 처벌하기 위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아비 디스터 치안장관은 공권력의 과잉행사 여부도 조사하겠지만 법을 집행하는경찰관에 조금이라도 위해를 가한 사람의 경우는 예외 없이 엄중한 처벌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드루즈인들은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 드루즈 청년들은 경찰이 철수한 뒤 이웃 유대인들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유대인에게 화풀이 하는 것으로 경찰의 과잉대응에 보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권 카디마당 소속 드루즈 의원인 마잘리 와하비 외무부 부장관은 경찰이 시위대에 과잉대응한 책임을 물어 갈리리 지역을 관할하는 북부지구 경찰청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드루즈 주민들은 이스라엘 국민으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온 자신들에게 국가가 무분별한 공권력을 행사했다고 규탄하면서 병역을 거부하자는 주장도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페키인 마을의 한 유대인 주민은 예루살렘 포스트 회견에서 "우리 마을에서 드루즈와 유대인은 충돌없이 오랜 기간을 서로 존중하며 살았다"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루즈는 = 11세기 초 이집트를 지배하던 시아파 파타마 왕조의 제6대 칼리프인 알-하킴을 구세주로 삼는 종교이다. 기인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는 알-하킴은 자신이 선악을 초월한 신의 화신이라고 주장했고, 그의 종교적 신념이 측근인 함자 이븐 알리를 통해 전파되면서 드루즈파가 생겨났다.
드루즈란 이름은 함자의 부하로, 드루즈파를 크게 키운 무하마드 알-다라지에서유래했다.이슬람 정통파는 드루즈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탄압했다.
이 때문에 드루즈 사회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자기들끼리만 결혼하는 내부혼 풍습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드루즈 인구를 시리아 50만 명, 레바논 25만 명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드루즈 인구는 갈리리 지역을 중심으로 약 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parksj@yna.co.kr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저>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