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고용보험 분석
“여성재취업 어려워진 때문”
중견 수출업체에서 해외마케팅업무를 하는 김 모(37) 차장은 내달 첫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 10년전 이 회사에 입사한 김 차장은 3개월간 출산휴가를 신청하면서 ‘출산 후 즉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회사 총무팀에 다짐했다.
주위에선 휴직하라는 충고도 했지만, 친정어머니로부터 3개월 후 아기를 돌봐주겠다는 다짐도 받아둔 상태였다.
은행에 다니는 남편이 안정적이어서 김 차장은 내심 퇴직할 생각도 해봤지만, 여성으로서 일을 중단한 뒤 다시 취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혼이나 출산, 거주지 변경 등 가사를 사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최근 발간한 ‘고용이슈’에서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의 고용보험기초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여성 고용보험 상실자는 여성 피보험자의 증가에 따라 지난 1999년 87만5000명에서 2006년 162만2000명으로 2배 늘었다. 하지만 이들중 가사(결혼 출산 거주지변경 등)를 이유로 보험자격을 상실한 이는 1999년 10.2%(8만9000명)에서 2007년 4.2%(6만8000명)로 낮아졌다. 지난 7년간 여성 고용보험 상실자 수가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가사를 사유로 상실한 절대적인 수치는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고용보험 상실자는 389만5000명으로, 남성은 58.4%인 227만3000명, 여성은 41.6%인 162만2000명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 권혜자 부연구위원은 “최근 가사상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줄어드는 것은 외환위기를 경험한 이후 경력단절 여성들이 직장을 다시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식변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여성 고용보험 상실자들의 사유를 보면 비권고성 명예퇴직을 포함한 기타 개인사정이 43.0%로 가장 높았으며, 기타 회사사정에 의한 퇴직 14.3%, 계약기간 만료 14.1%, 전직이나 자영업이 1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계약기간 만료 등의 사유로 고용보험을 상실한 비중이 남성은 6.5%에서 8.8%로 2.3%p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6.8%에서 14.1%로 두배 정도 늘어났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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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재취업 어려워진 때문”
중견 수출업체에서 해외마케팅업무를 하는 김 모(37) 차장은 내달 첫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 10년전 이 회사에 입사한 김 차장은 3개월간 출산휴가를 신청하면서 ‘출산 후 즉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회사 총무팀에 다짐했다.
주위에선 휴직하라는 충고도 했지만, 친정어머니로부터 3개월 후 아기를 돌봐주겠다는 다짐도 받아둔 상태였다.
은행에 다니는 남편이 안정적이어서 김 차장은 내심 퇴직할 생각도 해봤지만, 여성으로서 일을 중단한 뒤 다시 취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혼이나 출산, 거주지 변경 등 가사를 사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최근 발간한 ‘고용이슈’에서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의 고용보험기초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여성 고용보험 상실자는 여성 피보험자의 증가에 따라 지난 1999년 87만5000명에서 2006년 162만2000명으로 2배 늘었다. 하지만 이들중 가사(결혼 출산 거주지변경 등)를 이유로 보험자격을 상실한 이는 1999년 10.2%(8만9000명)에서 2007년 4.2%(6만8000명)로 낮아졌다. 지난 7년간 여성 고용보험 상실자 수가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가사를 사유로 상실한 절대적인 수치는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고용보험 상실자는 389만5000명으로, 남성은 58.4%인 227만3000명, 여성은 41.6%인 162만2000명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 권혜자 부연구위원은 “최근 가사상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줄어드는 것은 외환위기를 경험한 이후 경력단절 여성들이 직장을 다시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식변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여성 고용보험 상실자들의 사유를 보면 비권고성 명예퇴직을 포함한 기타 개인사정이 43.0%로 가장 높았으며, 기타 회사사정에 의한 퇴직 14.3%, 계약기간 만료 14.1%, 전직이나 자영업이 1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계약기간 만료 등의 사유로 고용보험을 상실한 비중이 남성은 6.5%에서 8.8%로 2.3%p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6.8%에서 14.1%로 두배 정도 늘어났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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