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짠음식이 위암 부른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 동호
한국은 아직까지 위암 왕국이다. 매운 음식, 절인 음식, 자극적인 음식이 유독 많은 것이 사실이고, 이것들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헬리코박터라는 세균이 위암발생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 균은 5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잇다. 초기에는 급성 위염을 일으켜 구역질이 나고 배가 아프며 점차 만성위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위염은 1-2년만에 잠깐 오는 것이 아니라 헬리코박터균이 위안에 존재 하는한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결국은 위점막을 얇게 만드는 위축성 위염을 만들게 된다.
또한 위축성 위염은 위세포 모양을 장세포 모양으로 변형시키는 소위 ‘장상피화생’을 동시에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오랜 세월 흐르면서, 일부 정상의 세포 유전자에 변형이 오게 되면 위암이 발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헬리코박터 세균이 뿜어내는 여러 독소들이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유발하고, 이 세균으로 유발된 위의 지속적 염증은 정상인 세포의 유전자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만성위염에 의한 유전자 손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위암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의학 논문들을 보면 헬리코박터의 세균이 만연한 지역과 나라에 위암 발생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이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물론 헬리코박터균이 많이 발견되더라도 위암 발생이 낮은 국가들도 있다. 이러한 국가들은 신선한 열대과일이나 야채 등을 즐겨먹고 있다. 따라서 신선한 열대과일이나 야채들은 헬리코박터 세균에 의한 위암 발생 과정을 어느 정도 억제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동물실험에서는 짠 음식과 헬리코박터 세균을 실험 동물에 동시에 주면 헬리코박터 세균만 있는 경우보다 위암 발생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짠 소금 성분은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발생을 더 가속화 시킨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짠 음식을 삼가하는 것은 위암 발생을 막는 효과적인 생활 습관이라고 생각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이외에도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발생에도 깊이 관여한다. 최근에는 위 내시경을 통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발견되고 동시에 헬리코박터 세균이 발견되면 이 세균을 박멸하는 치료법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유럽국가는 부모나 형제 등 가까운 친척이 위암에 걸린 경우에 환자 본인에게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 이 균의 박멸을 권장하기도 한다.
2005년 위암 질환에 이처럼 중대한 영향을 주는 헬리코박터 세균을 발표한 호주 의학자 마샬과 와렌이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이 헬리코박터 세균의 발견으로 그동안 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자꾸 재발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아무리 잘 치료해도 몇달이나 몇년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위장병하면 고질병으로 생각되었고 그만큼 완치하기가 어려웠다. 위장병이 재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헬리코박터균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마샬과 와렌이 헬리코박터균이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원인균이고, 일부에서 위암까지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에는 이 균을 박멸하는 제균요법을 시행하게 되었다. 헬리코박터균을 약물을 통해 없애버리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의 재발율이 10%이하로 떨어진다. 헬리코박터균을 그대로 방치하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의 재발율이 70%~80%나 된다. 따라서 요즘은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발견되고, 동시에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 반드시 약물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라고 의학교과서에 명시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헬리코박터균의 양성인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은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된 것이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기 위해서는 적어도 2종류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억제제를 함께 처방해야 한다. 앞으로 위암 왕국인 한국에서 이 균에 대한 보다 활발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다. 또한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연구를 통해 한국에서도 노벨의학상 수상이 가능했으면 하는 마음을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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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 동호
한국은 아직까지 위암 왕국이다. 매운 음식, 절인 음식, 자극적인 음식이 유독 많은 것이 사실이고, 이것들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헬리코박터라는 세균이 위암발생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 균은 5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잇다. 초기에는 급성 위염을 일으켜 구역질이 나고 배가 아프며 점차 만성위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위염은 1-2년만에 잠깐 오는 것이 아니라 헬리코박터균이 위안에 존재 하는한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결국은 위점막을 얇게 만드는 위축성 위염을 만들게 된다.
또한 위축성 위염은 위세포 모양을 장세포 모양으로 변형시키는 소위 ‘장상피화생’을 동시에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오랜 세월 흐르면서, 일부 정상의 세포 유전자에 변형이 오게 되면 위암이 발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헬리코박터 세균이 뿜어내는 여러 독소들이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유발하고, 이 세균으로 유발된 위의 지속적 염증은 정상인 세포의 유전자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만성위염에 의한 유전자 손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위암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의학 논문들을 보면 헬리코박터의 세균이 만연한 지역과 나라에 위암 발생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이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물론 헬리코박터균이 많이 발견되더라도 위암 발생이 낮은 국가들도 있다. 이러한 국가들은 신선한 열대과일이나 야채 등을 즐겨먹고 있다. 따라서 신선한 열대과일이나 야채들은 헬리코박터 세균에 의한 위암 발생 과정을 어느 정도 억제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동물실험에서는 짠 음식과 헬리코박터 세균을 실험 동물에 동시에 주면 헬리코박터 세균만 있는 경우보다 위암 발생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짠 소금 성분은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발생을 더 가속화 시킨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짠 음식을 삼가하는 것은 위암 발생을 막는 효과적인 생활 습관이라고 생각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이외에도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발생에도 깊이 관여한다. 최근에는 위 내시경을 통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발견되고 동시에 헬리코박터 세균이 발견되면 이 세균을 박멸하는 치료법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유럽국가는 부모나 형제 등 가까운 친척이 위암에 걸린 경우에 환자 본인에게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 이 균의 박멸을 권장하기도 한다.
2005년 위암 질환에 이처럼 중대한 영향을 주는 헬리코박터 세균을 발표한 호주 의학자 마샬과 와렌이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이 헬리코박터 세균의 발견으로 그동안 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자꾸 재발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아무리 잘 치료해도 몇달이나 몇년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위장병하면 고질병으로 생각되었고 그만큼 완치하기가 어려웠다. 위장병이 재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헬리코박터균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마샬과 와렌이 헬리코박터균이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원인균이고, 일부에서 위암까지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에는 이 균을 박멸하는 제균요법을 시행하게 되었다. 헬리코박터균을 약물을 통해 없애버리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의 재발율이 10%이하로 떨어진다. 헬리코박터균을 그대로 방치하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의 재발율이 70%~80%나 된다. 따라서 요즘은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발견되고, 동시에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 반드시 약물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라고 의학교과서에 명시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헬리코박터균의 양성인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은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된 것이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기 위해서는 적어도 2종류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억제제를 함께 처방해야 한다. 앞으로 위암 왕국인 한국에서 이 균에 대한 보다 활발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다. 또한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연구를 통해 한국에서도 노벨의학상 수상이 가능했으면 하는 마음을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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