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사실상 승리 이유-어깨
준비된 경선, 예고된 승리
총선 공천으로 ‘캠프’ 짜고, 지방선거 매개로 전국 핵심 조직원 확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 정동영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정 후보가 경선에서 압승한 데에는 무엇보다 ‘조직’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10%대의 저조한 정당 지지율 하에서 치러진 선거인단 모집에 일반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사치에 가까웠다. 때문에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문호만 개방했을 뿐 현실은 자기 표를 자기가 집어 넣고 찾아 먹는 경선이 불가피했다.
결국 신당 경선은 다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유 있는 조직 강세 =
정동영 후보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위시해, 올해 초 전국 각지에 결성된 ‘평화와 경제 포럼’ 등 각종 지지자 모임이 선거인단 모집 단계에서부터 ‘천지인 운동’ 등을 벌이며 경선 승리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왔다.
더욱이 정 후보는 두 차례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등 두 번의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 전국적으로 ‘핵심 참모’와 ‘핵심 지지자’를 다수 확보했다.
캠프 핵심 인사 가운데 선대본부장 박명광 의원을 비롯, 후보 비서실장 박영선, 전략기획위원장 민병두, 대변인 김현미 의원 등이 모두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의원들이라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04년 총선 공천을 통해 정 후보는 2007년 대선 ‘캠프’ 구성을 일찌감치 마쳤던 셈이다.
대통령 명의도용으로 구속된 서울 종로구의회 정인훈씨 역시 비례대표로 구의원에 당선됐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정동영 후보였다.
즉 정 후보는 총선을 계기로 대선 캠프의 핵심 참모를 확보한 데 이어, 지방선거를 매개로 전국 시군구 단위에 핵심 조직원을 심어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전국 순회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대비는 이미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에 끝마쳤던 셈이다.
◆경선 전략의 승리 =
정 후보가 경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요인으로는 경선 전략이 꼽힌다. 예비경선 당시 ‘1인 2표제’ 도입을 관철시켜 여론조사 등에서 크게 앞서 있던 손학규 후보를 1% 이내로 추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였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던 손 후보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정 후보는 1인2표제를 십분 활용, 2순위 표를 고루 득표함으로써 손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순회 지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정 후보는 강세가 예상되던 충북을 초반 4연전에 포함시킴으로써 ‘승기’를 잡았다.
애초 초반 4연전에는 손학규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인천’ 지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손 후보측에서 인천을 후순위로 빼자, 정 후보측에서 충북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해 관철시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정 후보는 충북지역에서의 ‘압승’을 발판으로 초반 4연전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에 올랐고,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손학규 후보를 추월해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에 오름으로써 경선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전북 몰표도 한 몫 =
정 후보가 압승하게 된 또다른 요인으로는 서울 다음으로 선거인단 수가 많았던 전북지역에서 정 후보가 몰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정 후보의 출신 지역으로 애초부터 강세가 예상됐지만, 경선 중단 사태와 경찰의 압수수색 등 정 후보가 탄압받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몰표가 나왔다는 분석이 많다.
당초 전북지역 관계자들은 50%를 넘기는 수준에서 정 후보가 득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80%가 넘는 몰표가 나왔다.
모바일 1, 2차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1위로 치로 올라온 뒤 위기의식을 느낀 정 후보가 전북 지역에 집중해 더 많은 득표를 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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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경선, 예고된 승리
총선 공천으로 ‘캠프’ 짜고, 지방선거 매개로 전국 핵심 조직원 확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 정동영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정 후보가 경선에서 압승한 데에는 무엇보다 ‘조직’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10%대의 저조한 정당 지지율 하에서 치러진 선거인단 모집에 일반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사치에 가까웠다. 때문에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문호만 개방했을 뿐 현실은 자기 표를 자기가 집어 넣고 찾아 먹는 경선이 불가피했다.
결국 신당 경선은 다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유 있는 조직 강세 =
정동영 후보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위시해, 올해 초 전국 각지에 결성된 ‘평화와 경제 포럼’ 등 각종 지지자 모임이 선거인단 모집 단계에서부터 ‘천지인 운동’ 등을 벌이며 경선 승리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왔다.
더욱이 정 후보는 두 차례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등 두 번의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 전국적으로 ‘핵심 참모’와 ‘핵심 지지자’를 다수 확보했다.
캠프 핵심 인사 가운데 선대본부장 박명광 의원을 비롯, 후보 비서실장 박영선, 전략기획위원장 민병두, 대변인 김현미 의원 등이 모두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의원들이라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04년 총선 공천을 통해 정 후보는 2007년 대선 ‘캠프’ 구성을 일찌감치 마쳤던 셈이다.
대통령 명의도용으로 구속된 서울 종로구의회 정인훈씨 역시 비례대표로 구의원에 당선됐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정동영 후보였다.
즉 정 후보는 총선을 계기로 대선 캠프의 핵심 참모를 확보한 데 이어, 지방선거를 매개로 전국 시군구 단위에 핵심 조직원을 심어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전국 순회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대비는 이미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에 끝마쳤던 셈이다.
◆경선 전략의 승리 =
정 후보가 경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요인으로는 경선 전략이 꼽힌다. 예비경선 당시 ‘1인 2표제’ 도입을 관철시켜 여론조사 등에서 크게 앞서 있던 손학규 후보를 1% 이내로 추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였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던 손 후보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정 후보는 1인2표제를 십분 활용, 2순위 표를 고루 득표함으로써 손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순회 지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정 후보는 강세가 예상되던 충북을 초반 4연전에 포함시킴으로써 ‘승기’를 잡았다.
애초 초반 4연전에는 손학규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인천’ 지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손 후보측에서 인천을 후순위로 빼자, 정 후보측에서 충북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해 관철시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정 후보는 충북지역에서의 ‘압승’을 발판으로 초반 4연전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에 올랐고,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손학규 후보를 추월해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에 오름으로써 경선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전북 몰표도 한 몫 =
정 후보가 압승하게 된 또다른 요인으로는 서울 다음으로 선거인단 수가 많았던 전북지역에서 정 후보가 몰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정 후보의 출신 지역으로 애초부터 강세가 예상됐지만, 경선 중단 사태와 경찰의 압수수색 등 정 후보가 탄압받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몰표가 나왔다는 분석이 많다.
당초 전북지역 관계자들은 50%를 넘기는 수준에서 정 후보가 득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80%가 넘는 몰표가 나왔다.
모바일 1, 2차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1위로 치로 올라온 뒤 위기의식을 느낀 정 후보가 전북 지역에 집중해 더 많은 득표를 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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