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10일 앞두고 의무적 부스 참가'' 공문 … 부실행사 우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철수)가 국제 행사를 10여일 남겨두고 일선 병원에 행사 부스 참가를 강요해 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병원경영인 대회인 국제병원연맹 총회 및 학술대회가 준비소홀로 부실행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제35차 국제병원연맹(IHF) 총회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5일 병원 의료계에 따르면 병협은 지난달 25일 회장 명의로 각 병원에 ‘회장단 상임이사 전시의원 병원은 의무적으로 최소 2개 부스 이상을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IHF 총회 전시위원회 의결사항 협조요청’을 공문(그림)을 발송했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이번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만큼 의무적으로 행사에 100만원 이상의 특별참가비(부스비)를 부담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병원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선 의무적이라는 규정자체에 반발을 하고 있다. IHF를 위해 이미 특별분담금을 낸 상태에서 또 다시 유료 부스로 참가하라는 것은 강압이라는 것.모 대학병원장은“매년 내는 분담금에 IHF진행을 위해 특별분담금도 낸 상태”라며 “또 다시 부스비를 내고 참가하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취재결과 병협은 이번 행사를 위해 200곳 이상에서 특별분담금을 받은 바 있다.
다른 대학병원장도“병원이 봉도 아니고, 아쉬우면 돈을 달라고 하니 과연 누구를 위한 협회이고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시기가 촉박하다는 점. 큰 행사를 위해서는 최소 1달간의 준비기간은 필요한데 공문발송이 10월 말경. 즉 2주 이내의 짧은 기간만 주고 각 병원에 참가토록 하는 것은 부실행사를 자초하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담당자는 “일반적인 행사도 최소 1달 전부터 준비하는데, 국제행사를 참가하라면서 10일도 안주는 것은 참가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 없다”면서 “간단한 팸플릿은 물론 다른 것들도 준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하물며 다른 분야의 준비는 어떨지 걱정된다. 국제행사로서 준비가 되어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협 관계자는“자발적으로 참가하지 않을 것 같아 의무적이란 표현을 넣었으며, 단순히 행사 참가를 높이기 위한 수단의 하나였다”고 해명했다.또 이 관계자는 “초기에 참가하기로 했던 대다수의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대부분 불참을 선언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사태”라고 밝혔다. 초기 행사준비위원으로 참석했던 한 대학병원장은 “최초 행사 준비 시 병원들은 부스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났었다”며 “급작스럽게 결정이 바뀐 것은 행사 유치를 하면서 발생할 부족분을 병원으로부터 받아 메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가 국내 병원산업과 보건의료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것인 만큼 진정한 병원인들 축제의 장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에 연연해 이를 역행하고 철저한 준비 없이 진행된다는 느낌이 든다”며 “부실행사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내 최초로 치러지는 병원인들의 축제가 미숙한 준비로 인해 자칫 참가자들에게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이에 대해 한 대학병원장은“이젠 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준비가 미숙했던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물론 대회 기간 중에도 병협 및 관련단체들은 다시 한번 점검을 해 미숙한 행사였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는‘보건의료분야 유비쿼터스의 비전과 전략’을 대주제로 국내 2000명, 외국 1000명 등 3000여명의 국내·외 병원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IHF 총회 사상 최대 최고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신 리포터 musicalkore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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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회장 김철수)가 국제 행사를 10여일 남겨두고 일선 병원에 행사 부스 참가를 강요해 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병원경영인 대회인 국제병원연맹 총회 및 학술대회가 준비소홀로 부실행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제35차 국제병원연맹(IHF) 총회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5일 병원 의료계에 따르면 병협은 지난달 25일 회장 명의로 각 병원에 ‘회장단 상임이사 전시의원 병원은 의무적으로 최소 2개 부스 이상을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IHF 총회 전시위원회 의결사항 협조요청’을 공문(그림)을 발송했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이번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만큼 의무적으로 행사에 100만원 이상의 특별참가비(부스비)를 부담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병원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선 의무적이라는 규정자체에 반발을 하고 있다. IHF를 위해 이미 특별분담금을 낸 상태에서 또 다시 유료 부스로 참가하라는 것은 강압이라는 것.모 대학병원장은“매년 내는 분담금에 IHF진행을 위해 특별분담금도 낸 상태”라며 “또 다시 부스비를 내고 참가하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취재결과 병협은 이번 행사를 위해 200곳 이상에서 특별분담금을 받은 바 있다.
다른 대학병원장도“병원이 봉도 아니고, 아쉬우면 돈을 달라고 하니 과연 누구를 위한 협회이고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시기가 촉박하다는 점. 큰 행사를 위해서는 최소 1달간의 준비기간은 필요한데 공문발송이 10월 말경. 즉 2주 이내의 짧은 기간만 주고 각 병원에 참가토록 하는 것은 부실행사를 자초하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담당자는 “일반적인 행사도 최소 1달 전부터 준비하는데, 국제행사를 참가하라면서 10일도 안주는 것은 참가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 없다”면서 “간단한 팸플릿은 물론 다른 것들도 준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하물며 다른 분야의 준비는 어떨지 걱정된다. 국제행사로서 준비가 되어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협 관계자는“자발적으로 참가하지 않을 것 같아 의무적이란 표현을 넣었으며, 단순히 행사 참가를 높이기 위한 수단의 하나였다”고 해명했다.또 이 관계자는 “초기에 참가하기로 했던 대다수의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대부분 불참을 선언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사태”라고 밝혔다. 초기 행사준비위원으로 참석했던 한 대학병원장은 “최초 행사 준비 시 병원들은 부스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났었다”며 “급작스럽게 결정이 바뀐 것은 행사 유치를 하면서 발생할 부족분을 병원으로부터 받아 메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가 국내 병원산업과 보건의료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것인 만큼 진정한 병원인들 축제의 장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에 연연해 이를 역행하고 철저한 준비 없이 진행된다는 느낌이 든다”며 “부실행사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내 최초로 치러지는 병원인들의 축제가 미숙한 준비로 인해 자칫 참가자들에게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이에 대해 한 대학병원장은“이젠 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준비가 미숙했던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물론 대회 기간 중에도 병협 및 관련단체들은 다시 한번 점검을 해 미숙한 행사였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는‘보건의료분야 유비쿼터스의 비전과 전략’을 대주제로 국내 2000명, 외국 1000명 등 3000여명의 국내·외 병원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IHF 총회 사상 최대 최고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신 리포터 musicalkore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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