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외 수질 … 부영양화 심각, 농업용수도 부적합
주민- 한국농촌공사 대립 … 원인분석 서로 달라
경기도 의왕시 주민들과 한국농촌공사가 왕송 저수지에 대한 오염 원인과 대책을 놓고 정면 대립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왕시 부곡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저수지 관리자인 농촌공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용역 결과에 반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열린 왕송 저수지 수질개선 중간 보고회에서 농어촌연구원은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이 농업용수 기준인 8ppm 이하(4등급)의 2.5배인 20.3ppm에 달하고 총인(TP) 0.189ppm(기준치 0.1ppm이하), 총질소(TN) 3.629ppm(기준치 1.0ppm이하)로 오염도가 아주 심각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부영양화가 진행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염원으로는 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과 토지이용, 축산농가 등이 거론되고 하수처리장 배출수 우회수로 개설, 하천과 저수지 합류지점 저류조 설치, 로템과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 등에 대한 저류조 설치가 수질개선 대책으로 제시됐다.
부곡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질소와 인을 저수지로 유입시키지 않고 바로 황구지천으로 돌리고 기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저류조를 통해 관리하면 왕송 저수지 수질을 4등급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한국농촌공사 산하기관인 농어촌연구원이 용역을 맡다보니 저수지 내부 대책은 거의 없고 유입 오염원 차단 대책만 제시해 주민들과 기업들에게 책임을 전가시켰다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 양회욱 간사는 “왕송 저수지를 관리해야 할 공사가 용역 결과를 얘기하며 인공습지 조성만으로 책임을 한정하려고 한다”며 “저수지 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시와 주민, 기업체들이 갖은 노력을 해도 수질을 개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수지 개선 방안으로는 2단계 댐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상류에 토사로 인해 생긴 섬을 중심으로 댐을 쌓아 저류조를 만들면 수질 개선과 토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공사가 무안 감돈 저수지 수질개선사업에서 선보였던 사업들이 적용 가능한 공법이다. 공사는 40억원을 들여 유입 하천을 자연형으로 복원하고 저수지 수변에 수질정화습지(4개), 저수지 내에 오염물질 침강지(2개), 녹조방지 폭기분수(1개), 부 댐(2개) 등을 설치했다.
이동수 시의원은 “감돈 저수지 수질개선사업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12.4ppm에서 8ppm으로 내려가고 인과 질소가 절반이나 줄었다”며 “농촌공사는 정화능력을 높이고 준설이 쉬운 저수지 구조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농촌공사는 수질개선을 위해 저수지 내에 부 댐이나 침강지 등을 설치하는 구조 개선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를 일부 준설해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것은 검토할 있다는 입장이다.
농촌공사 박미현 차장은 “부영양화의 원인인 인과 질소가 유입되는 것을 막지 않고서는 수질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하수처리장 배출수 우회수로 개설이나 저류조 설치 등의 유역대책이 중요하지, 저수지 내 대책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의왕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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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한국농촌공사 대립 … 원인분석 서로 달라
경기도 의왕시 주민들과 한국농촌공사가 왕송 저수지에 대한 오염 원인과 대책을 놓고 정면 대립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왕시 부곡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저수지 관리자인 농촌공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용역 결과에 반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열린 왕송 저수지 수질개선 중간 보고회에서 농어촌연구원은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이 농업용수 기준인 8ppm 이하(4등급)의 2.5배인 20.3ppm에 달하고 총인(TP) 0.189ppm(기준치 0.1ppm이하), 총질소(TN) 3.629ppm(기준치 1.0ppm이하)로 오염도가 아주 심각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부영양화가 진행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염원으로는 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과 토지이용, 축산농가 등이 거론되고 하수처리장 배출수 우회수로 개설, 하천과 저수지 합류지점 저류조 설치, 로템과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 등에 대한 저류조 설치가 수질개선 대책으로 제시됐다.
부곡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질소와 인을 저수지로 유입시키지 않고 바로 황구지천으로 돌리고 기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저류조를 통해 관리하면 왕송 저수지 수질을 4등급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한국농촌공사 산하기관인 농어촌연구원이 용역을 맡다보니 저수지 내부 대책은 거의 없고 유입 오염원 차단 대책만 제시해 주민들과 기업들에게 책임을 전가시켰다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 양회욱 간사는 “왕송 저수지를 관리해야 할 공사가 용역 결과를 얘기하며 인공습지 조성만으로 책임을 한정하려고 한다”며 “저수지 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시와 주민, 기업체들이 갖은 노력을 해도 수질을 개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수지 개선 방안으로는 2단계 댐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상류에 토사로 인해 생긴 섬을 중심으로 댐을 쌓아 저류조를 만들면 수질 개선과 토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공사가 무안 감돈 저수지 수질개선사업에서 선보였던 사업들이 적용 가능한 공법이다. 공사는 40억원을 들여 유입 하천을 자연형으로 복원하고 저수지 수변에 수질정화습지(4개), 저수지 내에 오염물질 침강지(2개), 녹조방지 폭기분수(1개), 부 댐(2개) 등을 설치했다.
이동수 시의원은 “감돈 저수지 수질개선사업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12.4ppm에서 8ppm으로 내려가고 인과 질소가 절반이나 줄었다”며 “농촌공사는 정화능력을 높이고 준설이 쉬운 저수지 구조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농촌공사는 수질개선을 위해 저수지 내에 부 댐이나 침강지 등을 설치하는 구조 개선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를 일부 준설해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것은 검토할 있다는 입장이다.
농촌공사 박미현 차장은 “부영양화의 원인인 인과 질소가 유입되는 것을 막지 않고서는 수질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하수처리장 배출수 우회수로 개설이나 저류조 설치 등의 유역대책이 중요하지, 저수지 내 대책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의왕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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