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조선족 얽혀 민족융합 진행되는 곳 … 나진 하산 철도연결 필요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이 러시아 극동지역에 지역조직을 창설했다. 민주평통은 지난달 23일 극동 7개주를 망라하는 극동지역협의회를 결성했다. 고려인단체연합회와 극동러시아 한인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백규성씨가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건설회사와 여행사를 운영하는 백 회장은 7만여 극동한인들의 중심인물로 꼽힌다. 일제시대에 사할린으로 강제이주된 부친은 3년전 고향인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왔다.
백 회장의 가족사처럼, 극동7개주에 사는 ‘조선사람’은 세 집단으로 이뤄져 있다. 1864년에 첫 이주한 세대, 일제가 강제이주시킨 집단, 그리고 1947년 이후 북한의 극동개발을 위한 이주자 세대.
민주평통은 이 특수한 성분으로 이뤄진 ‘조선사람’들이 평화통일을 위해 힘을 모으기 위해 창립했다. 백 회장은 “러시아에 살게 된 동기를 따지지 않고, 지역의 특성과 독특함을 이용한 사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은 나호까에, 남은 블라디보스톡 등 3개지역에 영사관을 두고 교민관리를 하는 등 이 지역은 남과 북, 중국의 조선족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고 있다. 미래의 통일과정에 겪어야 할 민족융합이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민주평통은 지역조직 창립을 통해 통일과정을 실험실습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백 회장은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은 앞에 나서서 일하기보다는 한인단체들이 일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도움으로써 교포단합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노인의 날’ 잔치가 열렸다. 70세 넘은 노인 170명을 모신 잔치에 북쪽 부총영사와 남쪽 교육원장이 참석했다. ‘조선사람’끼리 단합하는 자리에 남과 북의 정부기관장이 참석한 모양새가 그대로 민족융합의 현재형이라고 백 회장은 말했다.
백 회장은 철도대학을 나와 러시아의 원동철도국에서 근무할 때, 북의 나진선봉 철도국과 협력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극동러시아의 광활한 대지와 자원이 한반도의 발전에 배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왔다.
이를 위해 “북의 나진과 극동의 하산구간 철도 개보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극동러시아 진출은 미국 일본 기업에 비해 더디고 규모도 작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이후 러시아가 빠른 국력신장을 배경으로 한국을 점차 경원시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는 한국에 기대도 많이 걸고 바라는 것도 많았는데, 한국정부와 기업들이 잘 부응을 못했다. 지금 러시아쪽 정서는 점점 한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최근 ‘하바’(백 회장은 하바로프스크를 줄여서 이렇게 불렀다)에서 포럼이 열렸는데 한국기업의 행태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하바 주정부조차도 ‘한국기업들은 약속을 안 지킨다’고 갸우뚱했다고 한다. 극동러시아에 대한 투자가치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확정되지 않은 약속을 남발하고 나중에 나 몰라라 하고 철수해버리는 한국기업인들의 행태가 러시아인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백 회장은 이같은 기업행태에 대해 정부차원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원의 보고인 극동러시아지역에서 한국의 국익이 훼손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백 회장은 “러시아는 지금 과거의 러시아가 아니다”라면서 극동러시아지역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가 시급함을 거듭 강조했다.
진병기 기자 j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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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이 러시아 극동지역에 지역조직을 창설했다. 민주평통은 지난달 23일 극동 7개주를 망라하는 극동지역협의회를 결성했다. 고려인단체연합회와 극동러시아 한인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백규성씨가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건설회사와 여행사를 운영하는 백 회장은 7만여 극동한인들의 중심인물로 꼽힌다. 일제시대에 사할린으로 강제이주된 부친은 3년전 고향인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왔다.
백 회장의 가족사처럼, 극동7개주에 사는 ‘조선사람’은 세 집단으로 이뤄져 있다. 1864년에 첫 이주한 세대, 일제가 강제이주시킨 집단, 그리고 1947년 이후 북한의 극동개발을 위한 이주자 세대.
민주평통은 이 특수한 성분으로 이뤄진 ‘조선사람’들이 평화통일을 위해 힘을 모으기 위해 창립했다. 백 회장은 “러시아에 살게 된 동기를 따지지 않고, 지역의 특성과 독특함을 이용한 사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은 나호까에, 남은 블라디보스톡 등 3개지역에 영사관을 두고 교민관리를 하는 등 이 지역은 남과 북, 중국의 조선족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고 있다. 미래의 통일과정에 겪어야 할 민족융합이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민주평통은 지역조직 창립을 통해 통일과정을 실험실습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백 회장은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은 앞에 나서서 일하기보다는 한인단체들이 일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도움으로써 교포단합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노인의 날’ 잔치가 열렸다. 70세 넘은 노인 170명을 모신 잔치에 북쪽 부총영사와 남쪽 교육원장이 참석했다. ‘조선사람’끼리 단합하는 자리에 남과 북의 정부기관장이 참석한 모양새가 그대로 민족융합의 현재형이라고 백 회장은 말했다.
백 회장은 철도대학을 나와 러시아의 원동철도국에서 근무할 때, 북의 나진선봉 철도국과 협력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극동러시아의 광활한 대지와 자원이 한반도의 발전에 배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왔다.
이를 위해 “북의 나진과 극동의 하산구간 철도 개보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극동러시아 진출은 미국 일본 기업에 비해 더디고 규모도 작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이후 러시아가 빠른 국력신장을 배경으로 한국을 점차 경원시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는 한국에 기대도 많이 걸고 바라는 것도 많았는데, 한국정부와 기업들이 잘 부응을 못했다. 지금 러시아쪽 정서는 점점 한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최근 ‘하바’(백 회장은 하바로프스크를 줄여서 이렇게 불렀다)에서 포럼이 열렸는데 한국기업의 행태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하바 주정부조차도 ‘한국기업들은 약속을 안 지킨다’고 갸우뚱했다고 한다. 극동러시아에 대한 투자가치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확정되지 않은 약속을 남발하고 나중에 나 몰라라 하고 철수해버리는 한국기업인들의 행태가 러시아인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백 회장은 이같은 기업행태에 대해 정부차원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원의 보고인 극동러시아지역에서 한국의 국익이 훼손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백 회장은 “러시아는 지금 과거의 러시아가 아니다”라면서 극동러시아지역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가 시급함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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