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품격’ 내세우며 ‘위기론’ 강조

유력 대선후보들, 첫날 유세 ‘각인각색’

지역내일 2007-11-28
“목숨 바치겠다” 비장한 분위기 … “이 정권 유지되면 핵 재앙”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27일 유세는 단출하면서도 비장했다. 유세에서의 이벤트나 유명인의 지원유세 활동은 거의 없었다. 획기적 정책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대신 인간 이회창에 대해서는 격양되고 강조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목숨을 바친다”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절절하고 단호한 말투다. 당을 기반으로 한 다른 후보에 비해 조직과 정책이 부족하더라도 인간 이회창에 대해서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대구 서문시장에서의 계란 세례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직접 시장을 돌며 상인들의 손을 어루만지는 것도 후보와 유권자의 접점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다.
이 후보의 유세에서는 특히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는 ‘이순신’을 본인에 비교하기도 한다. ‘품격’이나 ‘성웅 이순신’은 자칫 잘못 사용하면 세간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단어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인해 이회창 후보에게 이런 단어가 적절한지는 그리 논란이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순신= 이회창’ ‘대선패배 =낮은 자세로의 변화’라는 연상 효과를 일으킨다.
선거에서 깨끗하다는 이미지는 “완벽한 인간”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경쟁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인지로 평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세를 지켜보는 유권자들도 “이회창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신뢰의 리더십”이라는 부분에서 박수를 보냈다.
이 후보 유세의 또 다른 특징은 ‘북핵 위기론’을 강조하는 점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앞 유세에서 “눈치보고 갖다 퍼줘서 핵폭탄 가진 북한이 나타났다. 그런데도 정상회담에서 돈 보따리를 주고 왔다”면서 “또다시 이 정권이 유지되면 핵 재앙에 무너지는 나라 꼴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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