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배님께
이재준 (서울 종암경찰서 석관지구대 경사)
오늘은 휴가 첫날, 늦가을의 정취에 취해보고 싶어 도봉산에 올랐습니다. ‘포대능선’을 따라가다 산에 선배님 연배의 어르신이 많은 것을 보고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 올립니다. 선배님께선 언젠가 제게 “자기를 몰라준다고 화내지 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그 말씀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술 취한 사람과 노숙자를 상대하면서 욕을 들어도 “선생님 덕분에 제가 오래 살겠네요”라고 받아 넘길 수 있게 해주니까요.
또 부부싸움을 하거나 술에 취해 지구대에 온 사람을 달래 보내면서 ‘주민 한사람 한사람과 진심으로 악수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언제인가 오래전에 선배님은 사석에서 저한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돈 여자 술 주먹 도박만 조심하면 이 직업은 끝까지 할 수 있다.”
선배님 은퇴하신지 십년이 넘었지만 저는 선배님의 이 말씀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특히 지역주민과 만날 일이 많은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또한 예전에 공들였던 수사가 수포로 돌아가 힘들 때 선배님은 제게 술잔을 권하시며 “쉽고 편한 일에는 감동이 없다”라고 위로 해 주셨습니다. 요즘 저는 선배님을 본받아서 지역주민에게 감동을 주는 치안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둑맞은 집에 가서 같이 가슴아파하며 검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주민들이 술 먹고 싸우는 곳에 가서 진심으로 화목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구대 직원 상호간에도 굳건한 동료애로 뭉쳐 지역치안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어느 모임에서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사권 독립’이나 ‘수당의 현실화’ 등에 대해서 서운한 감정을 선배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선배님은 제게 “수고하는 자에게 역사의 평가는 정직하다”시며 제가 사명감을 갖고 지역주민과 조직에 이바지 하도록 지도하셨습니다. 정말 선배님은 은퇴 후에도 제가 붙잡을 수 있는 마음의 끈이십니다.
선배님 은퇴 후 십년, 이제 이 후배는 선배님이 전에 말씀하신 “목적을 알면 길이 보인다”는 말씀의 의미를 조금 알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일본 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말처럼 ‘항상 두근거리는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 터전이 제 인생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됐습니다.
이제 저는 특혜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제 사명을 다하며 국민과 시대가 부여하는 경찰의 의무를 기꺼운 마음으로 감당하려고 합니다.
겨울입니다. 내일은 저희 집 창문에 비닐도 치고 문풍지도 붙이며 겨우살이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이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이재준 (서울 종암경찰서 석관지구대 경사)
오늘은 휴가 첫날, 늦가을의 정취에 취해보고 싶어 도봉산에 올랐습니다. ‘포대능선’을 따라가다 산에 선배님 연배의 어르신이 많은 것을 보고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 올립니다. 선배님께선 언젠가 제게 “자기를 몰라준다고 화내지 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그 말씀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술 취한 사람과 노숙자를 상대하면서 욕을 들어도 “선생님 덕분에 제가 오래 살겠네요”라고 받아 넘길 수 있게 해주니까요.
또 부부싸움을 하거나 술에 취해 지구대에 온 사람을 달래 보내면서 ‘주민 한사람 한사람과 진심으로 악수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언제인가 오래전에 선배님은 사석에서 저한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돈 여자 술 주먹 도박만 조심하면 이 직업은 끝까지 할 수 있다.”
선배님 은퇴하신지 십년이 넘었지만 저는 선배님의 이 말씀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특히 지역주민과 만날 일이 많은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또한 예전에 공들였던 수사가 수포로 돌아가 힘들 때 선배님은 제게 술잔을 권하시며 “쉽고 편한 일에는 감동이 없다”라고 위로 해 주셨습니다. 요즘 저는 선배님을 본받아서 지역주민에게 감동을 주는 치안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둑맞은 집에 가서 같이 가슴아파하며 검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주민들이 술 먹고 싸우는 곳에 가서 진심으로 화목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구대 직원 상호간에도 굳건한 동료애로 뭉쳐 지역치안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어느 모임에서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사권 독립’이나 ‘수당의 현실화’ 등에 대해서 서운한 감정을 선배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선배님은 제게 “수고하는 자에게 역사의 평가는 정직하다”시며 제가 사명감을 갖고 지역주민과 조직에 이바지 하도록 지도하셨습니다. 정말 선배님은 은퇴 후에도 제가 붙잡을 수 있는 마음의 끈이십니다.
선배님 은퇴 후 십년, 이제 이 후배는 선배님이 전에 말씀하신 “목적을 알면 길이 보인다”는 말씀의 의미를 조금 알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일본 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말처럼 ‘항상 두근거리는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 터전이 제 인생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됐습니다.
이제 저는 특혜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제 사명을 다하며 국민과 시대가 부여하는 경찰의 의무를 기꺼운 마음으로 감당하려고 합니다.
겨울입니다. 내일은 저희 집 창문에 비닐도 치고 문풍지도 붙이며 겨우살이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이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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