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규모 외자유치”, 이 “명품 세종시 건설”, 창 “금융허브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주요 대선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서울과 경기, 충청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이들은 ‘경제 살리기’가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점을 감안한 듯 차별성 있는 경제 이슈를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몰두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도라산역을 방문, 평화 이슈를 내건 데 이어이날은 인천의 ‘성장엔진’인 GM대우자동차 공장을 찾아 자신의 경제정책 기조인 ‘정통경제’를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집권시 직접 나서 경영진, 노조, 중소기업인 400∼450명으로 구성된 외자유치단 ‘팀 코리아’를 꾸려 세계 1천대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대규모 외자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정부가 1조원, 민간이 1조원을 출연해 이를 시드머니로 전국적으로 FDI(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해 제2, 제3의 GM대우를 만들겠다”면서 “IMF 이전에 500개에 불과하던 외국인 투자기업을 1천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어 인천 남구의 재래시장인 용현시장과 인천 부평 롯데백화점, 경기 안산 중앙역 신세기 빌딩앞에서 유세를 벌였고 인천 선대위 발족식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은 뒤집어진다. 이명박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역대 대선에서 지역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을 방문, ‘이명박 표’ ‘명품 첨단’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공약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충남 연기군 행복도시건설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 건설은 정책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면서 “세종시의 자족능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 국제과학기업도시 기능을 더해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종시를 오송, 오창, 대덕단지와 연계해 과학·생명기술의 허브로 육성하고 대전 도시철도 연장 및 청주 국제공항과의 연계를 통한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는 한편 금강대운하와 연계해 물류.관광 기능도 접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안 야우리백화점 앞 유세에서 “충청도에서 표가 많이 나와야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다”면서 “(충청도민이) 머리 써서 표가 갈라지면 안 된다. 이번에는 표를 한쪽으로 몰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여의도의 한 증권사를 방문, ‘경제 대통령’ 이미지 띄우기를 시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가는 경제 흐름의 방향을 제시하는 주요 지표”라면서 “뉴욕이나 런던 정도는 아니어도 적어도 홍콩과 같은 동아시아의 금융허브가 되도록 세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의 탈세의 경우 가산세율을 현행 40%에서 100%로 인상하며, 의사와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의 탈세 적발시 자격을 박탈하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부동산투기방지특별법’을 제정해 투기목적 거래를 예방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부동산 투기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종각 앞에서 유세를 벌인 뒤 자신의 ‘텃밭’인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한표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종각 앞 유세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전체가 삼성특검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며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만 삼성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다. 이회창 후보가 트럭으로 받았다면 당시 노무현 후보는 삼륜차로 받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오전 임진강 망배단을 참배한 뒤 경기 문산과 금천, 고양·일산, 의정부, 동두천, 전곡, 포천, 가평 등 경기 북부와 천안, 청주 등 충청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를 벌였다.
그는 충청 유세에서 “역대 대통령 중 5명이 영남에서 나오고 1명이 호남에서 나왔다. 이제 진정한 충청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면서 “충청 대통령이 나와야 진정한 국민 통합의 길로 갈 수 있고 노무현 정권이 만든 갈등과 분열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명동과 경기 부천, 인천 등 수도권을 방문, ‘중소기업 강국 만들기’ 등 자신의 경제공약을 설파하며 ‘바닥표’를 다졌다. 문 후보는 부천 춘의테크노파크 경영자협의회 간담회에서 “사람들이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경멸하는 데 스스로 지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아니라 국민기업이라고 불러야 한다.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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