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발표’ 앞둔 주요 대선 주자 표정(어깨)
정동영, 특검법 발의, 검찰 압박
이명박, “결백 입증될 것” 낙관
이회창, 대안후보 부각, 영남 공략
올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김경준씨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주요 주자진영의 대응도 긴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당, 검찰의 ‘유보적 결과 발표’ 우려=
신당은 3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법안을 발의키로 했다. 신당의 이 같은 방침은 오는 4~5일로 예정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검찰을 압박하는 동시에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BBK 카드’를 대선 막판까지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신당에서는 검찰쪽이 이 후보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와 BBK 및 다스의 실질 소유 문제를 분리해 전자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후자에 대해서는 유보적 추상적 발표를 하면서 초점이 흐려질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검찰 발표 자체도 정치적 공방으로 변질될 수 있는데다 이 사건을 지속적으로 쟁점화 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당 윤호중 의원은 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이 만약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라고 할 수 있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소환조사와 대질신문 없이 김경준만을 기소하고 이 후보의 연루의혹에 대한판단을 유보하거나 실체적 진실과 동떨어진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는 사법정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이 훼손되는 중대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그는 특검법안을 통해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공금 횡령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다스의 지분 96%, 시가 930억원 상당의 재산신고 누락 등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수도권 집중 유세로 부동층 잡기 =
지난 주 중반까지만 해도 묘한 불안감이 감돌던 한나라당은 주말을 지나면서 한결 밝아진 분위기다. ‘BBK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가 아니다’라는 한나라당의 기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홍종국 e캐피탈 전 대표, 이덕훈 흥농종묘 전 회장의 주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BBK 논란의 초점이 흐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김경준 전 BBK대표와 동업자관계였다.
검찰 수사에서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주말동안 영남과 호남권을 차례대로 찾아 지역공약을 발표하는 등 자신감있는 광폭행보를 했다.
그래도 혹시 있을지 모를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3일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수도권 유권자의 성향상 수사 결과가 이 후보 혐의에 대해 여운을 남길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경기 의정부 중앙로, 남양주 덕소, 서울 강동구 등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자신이 BBK와 무관하다는 점과 검찰의 공정한 조사와 조속한 발표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대선판도 바뀔 수 있다” =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BBK수사 결과에 따라 외연확대와 지지율 변동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교체 열망층의 마음이 크게 흔들리면 이른바 ‘이회창 대안론’이 대선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강공을 퍼붓고 있고 유세 일정도 한나라당 지지층과 부동층 끌어안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는 1일 일산·의정부 등 경기북부, 2일 수원·성남 등 수도권 지역 유세에서 “(지금의) 한나라당과 그 후보로는 여러분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절절한 목소리를 지지를 호소했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2일 성명서에서 “이 후보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BBK는 이제 명명백백하게 이명박씨 소유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최소한 국민을 속인 사실 한가지만으로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며 공세 수위를 크게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월요일인 3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등 영남권 지역 유세를 시작한다. 특히 대구에서는 ‘계란 세례 사건’이 발생했지만 동시에 이 후보에게 열렬한 지지를 확인시켜준 서문시장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안찬수 김형선 전예현 기자 khae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정동영, 특검법 발의, 검찰 압박
이명박, “결백 입증될 것” 낙관
이회창, 대안후보 부각, 영남 공략
올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김경준씨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주요 주자진영의 대응도 긴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당, 검찰의 ‘유보적 결과 발표’ 우려=
신당은 3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법안을 발의키로 했다. 신당의 이 같은 방침은 오는 4~5일로 예정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검찰을 압박하는 동시에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BBK 카드’를 대선 막판까지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신당에서는 검찰쪽이 이 후보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와 BBK 및 다스의 실질 소유 문제를 분리해 전자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후자에 대해서는 유보적 추상적 발표를 하면서 초점이 흐려질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검찰 발표 자체도 정치적 공방으로 변질될 수 있는데다 이 사건을 지속적으로 쟁점화 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당 윤호중 의원은 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이 만약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라고 할 수 있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소환조사와 대질신문 없이 김경준만을 기소하고 이 후보의 연루의혹에 대한판단을 유보하거나 실체적 진실과 동떨어진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는 사법정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이 훼손되는 중대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그는 특검법안을 통해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공금 횡령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다스의 지분 96%, 시가 930억원 상당의 재산신고 누락 등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수도권 집중 유세로 부동층 잡기 =
지난 주 중반까지만 해도 묘한 불안감이 감돌던 한나라당은 주말을 지나면서 한결 밝아진 분위기다. ‘BBK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가 아니다’라는 한나라당의 기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홍종국 e캐피탈 전 대표, 이덕훈 흥농종묘 전 회장의 주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BBK 논란의 초점이 흐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김경준 전 BBK대표와 동업자관계였다.
검찰 수사에서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주말동안 영남과 호남권을 차례대로 찾아 지역공약을 발표하는 등 자신감있는 광폭행보를 했다.
그래도 혹시 있을지 모를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3일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수도권 유권자의 성향상 수사 결과가 이 후보 혐의에 대해 여운을 남길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경기 의정부 중앙로, 남양주 덕소, 서울 강동구 등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자신이 BBK와 무관하다는 점과 검찰의 공정한 조사와 조속한 발표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대선판도 바뀔 수 있다” =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BBK수사 결과에 따라 외연확대와 지지율 변동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교체 열망층의 마음이 크게 흔들리면 이른바 ‘이회창 대안론’이 대선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강공을 퍼붓고 있고 유세 일정도 한나라당 지지층과 부동층 끌어안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는 1일 일산·의정부 등 경기북부, 2일 수원·성남 등 수도권 지역 유세에서 “(지금의) 한나라당과 그 후보로는 여러분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절절한 목소리를 지지를 호소했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2일 성명서에서 “이 후보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BBK는 이제 명명백백하게 이명박씨 소유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최소한 국민을 속인 사실 한가지만으로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며 공세 수위를 크게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월요일인 3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등 영남권 지역 유세를 시작한다. 특히 대구에서는 ‘계란 세례 사건’이 발생했지만 동시에 이 후보에게 열렬한 지지를 확인시켜준 서문시장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안찬수 김형선 전예현 기자 khae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